전체 글1884 눈물이 걸릴때.. 눈물이 흐르는 길에 점이 있는 사람은 슬픈 사랑을 하게 될 운명인거야.. 에반게리온이라는 애니매이션에 나왔던 대사중 하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저런 내용..) 나에게 눈물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건.. 이별이라는 것을 내 머리속에서 인식만 하고 있을뿐.. 받아들이지 못했던 순간에..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통해서, 이미 내 마음속 어딘가에선 이별을 받아들였구나 라는걸 느꼈을 때였다.. 지금은 그것이 어느 정도로 감정선을 건드렸는지 조차 기억이나 느낌자체가 희미하지만.. 그때 흘렀던 눈물이 큰 마음에 담을 쌓았는지.. 이젠 쉽사리 눈물을 흘리지 않게 된것 같다.. 눈물이 마음에서 부터 올라오다가도 눈앞에 놓여진 이전의 담앞에 고일뿐.. 어느 순간인가 그 담이 무너져 내리면.. 그 눈물이 나의.. 2006. 2. 11. 발자욱 달에 찍혀있는 누군가의 발자욱은 말야.. 사람들의 기억에서는 지워지더라도.. 실제로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데.. 그런데 말야.. 난 말이지.. 너라는 발자욱을 너무나 깊이 찍어버렸나봐.. 달과는 달리.. 공기가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도 너의 자욱은 지워지질 않는걸 보면.. 2006. 2. 11. 감사합니다 잠결에 잠시 눈을 떠.. 당신의 호흡과 맞추어 조그맣게 움직이는.. 어깨를 바라보며.. 다시금 기분좋은 단잠에 빠져듭니다.. 인연이 만들어낸 축복에 하늘에 감사를 드립니다.. 잠을 떨치고 일어나.. 잠결속 작지만 날 지탱해줬던.. 당신의 어깨를 떠올리며.. 베개품에 얼굴을 묻고 당신을 그려봅니다.. 운명이 만들어낸 헤어짐에 하늘을 원망해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누군가를 원망함은.. 내 부족함을 탓하기엔 내가 크지 못한탓이니.. 그렇지만.. 당신과의 인연을 만들어준것은.. 내가 아니였기에.. 그 인연에 감사하렵니다.. 2006. 2. 11. 늦게자는 척.. 일찍 일어나는 척.. 한땐.. 혹시나 너의 메세지라도 오지 않을까 싶어.. 늦은 새벽.. 잠을 못이루던 때가 있었어.. 메세지 오자 마자 기다림 없이 바로 답장을 보내야 하니깐 말야.. 나에겐 너란 사람.. 언제나 1순위라는걸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나봐.. 한땐.. 그리 지쳐 잠들었다가도.. 혹시나 너의 전화 오지 않을까 싶어 물잔을 머리 곁에 두고 자던때가 있었어.. 물한잔 마시고.. '아..아.. 음.. 음..' "아니 아까 일어나서 뉴스보고 있었어.." 라고 말하며.. 그 흔치 않은 시간에 날 필요로 한 네가 미안해하면 안되기에.. 언제나 그럴때면 날 찾아주길 바랬기에 그랬었나봐.. 지금은 말야.. 아무렇지 않게 잠들고.. 아무렇지 않게 눈을 떠.. 만약에 말야.. 지금 다시 너를 만나게 된다면.. 나 다시 이전의 모습으.. 2006. 2. 11. 지지않는 기다림 겨울내내.. 아닌척.. 안그런척.. 정말 아무렇지 않은척.. 그리 지내다 봄과 함께.. 다시금 피어나는 당신 생각에.. 기다림은 아직 이어지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봄이 오면.. 벚꽃이 피고.. 벚꽃이 지고나서야.. 새순이 돋을 수 있듯이.. 당신이 아직 지지 않고 있기에.. 난 아직도 새 삶을 키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계절의 지나간 사랑이란 이런것이겠죠.. 다가올 새로운 계절.. 또다른 계절을 통해 다시금 당신을 느끼게 되겠죠.. 사랑이란 변하기 쉽다고들 하지만.. 그만큼 생각조차 못했던 모습으로 바뀌어선.. 다시금 당신을 느끼게끔 합니다.. 2006. 2. 11. 앞으로의 당신은 기다리지 않아도 기다린 만큼.. 그만큼 영원하길.. 원하지 않아도 원했던 만큼.. 그만큼 행복하길.. 잊으려해도 잊을수 없을만큼.. 그만큼 우릴 지우길.. 2006. 2. 11. 겨울바다 겨울바다를 봐야 할것 같았습니다.. 살을 차갑게 스쳐지나가는 겨울바람.. 쉬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넓디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곳이라면.. 내안에 이곳저곳에 펼쳐진 앙금과도 같은 파편을.. 날려주고.. 실어가고.. 묻어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해 겨울바다를 찾아갔습니다.. 제가 그려왔던 풍경과 감촉이 저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요..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온곳인데..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생각을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밀려오던 저였는데.. 겨울바다 앞에서는.. 생각을 하려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습니다.. 한참을 그리하다.. 겨우겨우 당신을 떠올립니다.. 모래사장에 당신의 이름을 적어봅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옴에 제 발이 젖고... 2006. 2. 11.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아.. 불연듯.. 그러나 반드시.. 찾아올..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은 기회.. 그걸 놓쳤나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막막한가 봅니다.. 술을 부어도.. 담배를 피어도.. 몸안에 머물지 않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것 같았기에.. 이리도 텅 비어버렸나봅니다.. 사람들을 만나 얘길 나눠도.. 혼자서 아무리 머리를 싸매봐도.. 지금의 시간은 지금의 시간이 아닌가 봅니다.. 나에겐 그 어느때보다 지금 당신이 필요한데도 말이죠.. 2006. 2. 11. 액세서리 얼마만인지 모르겠지만.. 지하상가를 거닐다 액세서리점에 들어갔습니다.. 머리핀.. 헤어밴드.. 귀걸이.. 연인들.. 그리고 많은 여자들.. 점원들.. 찾으시는거 있나요..? 누구한테 선물하시게요..? 아.. 예.. 저 그냥 좀 둘러보고요.. 이전엔 당신에게서 어떠 어떠한것들이 예쁜건지.. 요즘 유행하는게 무엇인지 들어서 잘 알고 있었는데.. 이제 혼자라는것 때문일까요.. 아니면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까요.. 모든것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기에.. 예쁜것이 어떤건지도 구분 못하는.. 예전의 내가 되버렸더군요.. 만약 지금 내 마음에 드는.. 이런 단색의 머리핀을 사다주면.. 당신 분명 핀잔줬겠지요.. 이렇게 되버렸나봅니다.. 당신을 떠나보낸 후로.. 이렇게 조그마한 것에서도 기준을 찾을 수 없는.. 그런 .. 2006. 2. 11. 쓰디쓴 그리움 술 한잔.. 술 두잔.. 술 세잔.. 그렇게 내몸에 흘러들어오는 술안에는.. 그리움이 녹아있나봅니다.. 그러니.. 이렇게 그리움에 취하고..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연결되지 않은 전화기를 붙잡고.. 혼자만의 통화를 하는 거겠죠.. 한병.. 두병.. 세병.. 그리움에 흠뻑 취해.. 내 몸밖으로 흘러나오는 그리움이.. 감당못할 추한 슬픔이 되어.. 다음날의 흔적으로 남게 되겠지요.. 그리움이란 참으로 쓴맛이 나나봅니다.. 이제는 달콤한 술잔을 기울여 보고 싶어집니다.. 이제는 말이죠.. 2006. 2. 11. 아직은.. 이제는..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준다는 말.. 그렇게 인정하기 싫었던 그말.. 이제야 인정하게 된듯 합니다.. 지금의 나를 살아가렵니다.. 이전의 나를 붙잡진 않으렵니다.. 이전의 나를 잊진 않으렵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한 나이니깐요.. 지금의 나를 사랑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의 당신을 바라볼 용기가 생긴것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했고..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했으며.. 나를 사랑하지 않을 당신을 원망했고.. 그런 당신을 원망하는 나 자신을 원망했음을.. 끝이 보이지 않던 무지개끝에 걸린듯한 막연한 행복도.. 구렁텅이 아래로 떨어진 돌멩이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을만큼의 깊이가 느껴지던 절망도.. 시간의 흐름이 나에게 가져다 준 치유의 약은.. 망각이 아니라.. 모든것에 대한 포용이였음을.. 난 이제야 알것.. 2006. 2. 11. 체온을 그리워하는건.. 사람이 그립다는 이야기.. 낙엽이 내리고.. 눈이 진다는 것이.. 이리도 아리다는건.. 당신이 떠나고.. 그 빈자리가 남았다는 얘기겠죠.. 그러한 나날엔.. 체온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그러한 나날엔.. 당신이란 사람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2006. 2. 11. 冬 혹은 同 당신도 바래왔겠지요.. 오후 길게 늘어지는 햇살만큼이나 짧아지는 한낮의 계절이 오길.. 나 역시 바래왔답니다.. 박하사탕만큼이나 상쾌한 쌀쌀함의 계절이 오길.. 겨울이 오나 봅니다.. 저 만치 떨어져있던 겨울이 나에게도 오나봅니다.. 2006. 2. 11. 눈물의 의미 내 눈물 한 방울 방울마다 '톡' 터질때면.. 내 그리움.. 슬픔이.. '톡' 터져버려.. .. .. 터지지 않는 눈물은 내 기쁨의 눈물.. 2006. 2. 11. 음악을 듣는 이유에 대한 단상 난 mp3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다. 앨범으로 구하기 힘든 노래들이라면 어쩔 수 없이 찾아 듣곤 하지만, 보통은 정식앨범을 사서 음악을 듣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mp3가 불법이라던가, 가요계를 살려보겠다던가 하는 나름대로의 정의감이 전혀 없는것 아니지만, 그보다는 한 뮤지션이 발표한 각각의 앨범은 보호받고 존중받아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장의 앨범케이스와 CD쟈켓, 디자인, 그리고 그안에 담긴 음악까지 이 모든것들에 그 뮤지션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이 담겨있는 하나의 작품이기에 당연히 정품을 구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남들에게 앨범을 구입해서 음악을 들어라 라는 식으로 강요하진 않는다. 권유 조차도 하지 않는다. 어떤식으로든 이 노래 괜찮으니깐 들어봐라 라는 정도의 추천은 .. 2006. 2. 11. 헤어짐을 인정한다는건.. 우리 정말 아는 사이였나요.. 그럴리 없는거 아닌가요.. 우리 정말 아는 사이였다면.. 이래선 안되는거 아닌가요.. 눈에 보이는 서로를 왜 인정하지 않나요.. 우리 정말 아는 사이였나요.. 당신이 그 사람이 맞나요.. 난 당신에게 그 사람처럼 느껴지나요.. 왜이리 다른가요.. 왜이리 낯설게만..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나요.. 우리 정말 아는 사이였나요.. 대답해줄께요.. 그거 알아요.. 우리 사랑했던 사이였어요.. 그만큼 우리 서로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만큼 사랑했던.. 그만큼 많은걸 놓쳐버렸던 사이였어요.. 차라리 모르는 사이였다면.. 지금의 우리 좀 더 가까웠겠죠.. 서로에게 예의 갖추며.. 웃음으로 다가왔겠죠.. 그거 모르죠.. 지금의 당신.. 당신에게 있어서 나.. 그러기엔 우리 너무 사랑.. 2006. 2. 11. 단축번호 1번 단축번호 1번.. 그 숫자를 누르면 당신과 연결되죠.. 그런데 누르지를 못하네요.. 혹시라도 길게 눌러 바로 연결되면 어떡해요.. 하나하나 번호를 눌러요.. 01X-XXXX-XXXX 전화한번 제대로 걸어본적 없는데.. 종종 전화하는 친구 전화번호 기억못해도.. 당신의 전화번호 잊혀지지도 않네요.. 이제 통화버튼만 누르면 되네요.. 그런데 누르지를 못하네요.. 번호 하나 하나 누르며 진정하려 해도 안되네요.. 왜 제곁엔 '뭘 망설여!'라고 외치면서.. 멋대로 통화버튼 눌러버리는 그런 친구도 없나요.. 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되는데.. 손가락이 말을 않듣네요.. 애꿎은 전화기탓 하면서.. 또 이렇게 끝나버리네요.. 내일은 꼭 연락해야지.. 내일은 꼭 연락해야지.. 단축번호 1번.. 바로 당신이에요.. 내일은.. 2006. 2. 11. 혈루(血淚) 피로 붉게 물들어가는 마음을 느낍니다.. 나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나의 온몸으로 퍼지고.. 그 안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헤매이는 붉은 피.. 그 피에 젖어들어 변해가는 나를 느낍니다.. 차라리 굳어버려 말라 비틀어지고.. 붉은 빛 마저 거머지면 좋으련만.. 영원토록 그 자리에 그곳에서.. 맴돌아가며.. 서서히 식어가고 있기에.. 난 그 피가 피로서의 열기를 잃어버리고.. 결국 어느곳에선가 멈춰버려 막혀버리고.. 또 다른 어느곳에선가 터져나가버려.. 내 밖으로 쏟아져 내릴 그 시간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 피는 생겨났고.. 이곳에서 내 피는 생명을 다할 것이며.. 이곳에서 그 움직임을 멈추고.. 이곳에서 터져나감으로서.. 난 피의 저주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 이곳은 피로 물들어가는.. 2006. 2. 11. 나쁜 여자 노래방에 같이 가줄래.. 몇개월만이였을까요.. 우리 서로 애써 외면하며 지내온 시간의 흐름에도 차츰 익숙해져갈때.. 어느날 갑자기 당신 나에게 저 한마디를 건냈었죠.. 아마도 당신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나봅니다.. 당신의 그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 나라는걸.. 참 불공평하죠.. 난 내가 이제 거절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난 나를 미처 몰랐고.. 이런 나를 당신은 다 알고 있었으니.. 그래.. 그렇게 도착한 노래방.. 단둘이 처음오는 노래방이지만.. 마치 그렇게 하기로 정해져 있는듯.. 당신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난 멍하니 앉아 당신의 노래를 들었었죠.. 그리고 그제서야 난 왜 노래방에 왔을까 생각해 봤죠..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당신의 마음에서 .. 2006. 2. 11. 그게 좋았어 그게 좋았어.. 음반매장에서 이런저런 앨범을 고르며.. 이 음악.. 저 음악.. 추천해주고.. 같이 들어보길 권하던.. 너의 그 모습이 좋았어.. 그게 좋았어.. 영화관에서 같이 영화보다가.. 때때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쳐내던.. 너의 그 모습이 좋았어.. 그게 좋았어.. 밥 먹을때 배 부르다며.. 음식을 남겨서 나보고 먹어보라고 하다가도.. 맥도날드의 300원짜리 아이스콘 사먹자며 졸라대던.. 너의 그 모습이 좋았어.. 그게 좋았어.. 너의 그런 모습들.. 잠시라도 바로 곁에서 볼 수 있었다는게.. 그게 좋았어.. 2006. 2. 11. 이전 1 ··· 84 85 86 87 88 89 90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