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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겨울바다

by 이와.. 2006. 2. 11.
겨울바다를 봐야 할것 같았습니다..

살을 차갑게 스쳐지나가는 겨울바람..

쉬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넓디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곳이라면..

내안에 이곳저곳에 펼쳐진 앙금과도 같은 파편을..

날려주고.. 실어가고.. 묻어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해 겨울바다를 찾아갔습니다..

제가 그려왔던 풍경과 감촉이 저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일까요..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온곳인데..

아무런 생각도 나질 않습니다..

생각을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밀려오던 저였는데..

겨울바다 앞에서는..

생각을 하려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질 않습니다..



한참을 그리하다..

겨우겨우 당신을 떠올립니다..

모래사장에 당신의 이름을 적어봅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옴에 제 발이 젖고..

당신의 이름은 희미해집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짖어봅니다..

당신은 없지만..

난생처음으로 마음속이 아닌 밖으로 사랑해라고 외쳐봅니다..

바람에 그 소리조차 어딘가로 떠나버립니다..



참으로 부질없는 짓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부질없는 놈이기에..

잠시나마 무언가를 하긴 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겨울바다를 바라봅니다..

저 자신 역시 또 희미해집니다..

그렇게도 절실하고.. 그렇게도 소중했던 그 무엇도..

이렇게 겨울바다 앞에서는 사라져 버립니다..



살을 차갑게 스쳐지나가는 겨울바람..

쉬임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넓디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

그곳에 두고 오고 싶었던건 당신이라 생각했는데..

버려야 할 것은.. 당신이 아닌 제 자신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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