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244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 요즘 살짝 과부하가 걸리는 듯한 일상에서 뭔가 좀 위안을 얻고 싶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우연히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된 책이다. 사실 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었지만, 제목이 끌렸다. 바닥을 칠 때 건네는 농담이라니.. 평소엔 누구나 좋은 사람일 수 있지만(평소에도 안 그런 사람도 있기야 하겠지만), 압박을 심하게 느끼는 상황이 되면 그 사람의 바닥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그 때의 모습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이미 알고 있지만, 난 좁은 사람이다. 책임감은 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여유롭게 대처하진 못한다. 그 정도가 내 깜냥이라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와중에 건네는 농담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해서 끌렸다. 이 책에 나오는 작가가 겪은 바닥은 내가 생각했던 바닥 그 .. 2019. 12. 1.
김중혁의 뭐라도 되겠지 뭐라도 되겠지 - 김중혁 지음/마음산책 2018년 13권.. 2018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남긴것이 이번이 13번째.. 정말 올해는 내가 뭔가 나태해진건지 게을러진건지.. 무기력해진건지.. 읽은 책이나 영화들은 꼭 리뷰를 남기던 때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 절반도 못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 리뷰도 약간은 이러면 안되겠다는 오기를 가지고 쓰고 있다. 물론, 이런 오기를 갖게 된 것은 이 책이 그만큼 나에겐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뭐가 그리 좋았을까? 일단 첫 째는.. 공감이다. 이 책에 담긴 여러 에세이 중에서 많은 글들에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교사로서의 내가 생각했던 부분들과 일치하는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좋았고(그렇다고 오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 전혀 교육적인 내용은 아니다. ) 둘.. 2018. 11. 4.
라틴어수업.. 삶과 맞닿아 있는 배움.. 라틴어 수업 - 한동일 지음/흐름출판 2018년 12권.. 라틴어 수업.. 제목만 보면 라틴어에 관한 강의가 담긴 어학 관련 책이라고 생각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워낙 유명한 책이라 다들 이 책이 그런 류의 책이 아니라는건 알고 계실 것 같네요. 일본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죽이기 위해서 우리나라의 한글 사용을 억압하려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나라의 삶과 문화를 드러내는 것에는 언어의 역할이 클 것 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서양사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시대일테고, 라틴어는 바로 그 시대를 보여주는 언어일 것입니다. 저자는 바로 이 라틴어를 통해 그 시대의 역사 이야기를 비롯해서, 더 나아가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 2018. 7. 22.
개인주의자 선언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2018년 10권 개인주의자.. 요즘엔 좀 달라진 것 같지만, 이전에 개인주의라는 말은 '이기주의'와 거의 동급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시절에도 난 굳이 따지자면, 개인주의자에 많이 가까웠다. 대학을 입학하고 선배들이 불러낼 때에도 내가 왜 굳이 그 자리에 가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아 가지 않았다가 안 좋은 이미지로 찍히기도 했고.. 교사로서 직업을 가지게 됐을 때도 같이 모여서 하는 체육활동이나 회식 등에 잘 참여하지 않았었다. 그냥 싫었으니까.. 또 한 편으로는 그걸 왜 싫어하는 사람까지 끼어서 해야만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기도 했었고.. 이 책의 저자 역시 책의 첫 장에서 부터 내가 느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자신이 개인주의자임을 알려준다. 그.. 2018. 5. 6.
남아 있는 나날 남아 있는 나날 -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민음사 2018년 9권.. 최근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로 읽게 된 '남아있는 나날'. 몇 해 전부터인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책들은 한 권 정도씩은 찾아서 읽어오고 있는데, 이 책은 구매해놓고 한 참이나 지난 후인 지금에서야 연휴를 이용하여 다 읽어보게 됐다. 첫 페이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에 들었던 생각은.. 읽어가기 쉽지 않겠구나 정도였다.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이 그다지 끌리지 않았고, 보통 난 이런 시대의 작품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왔다. 소설 뿐 아니라 영화 등에서도.. 그런데, 책의 초반부를 넘어서면서,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하는 부분 부터는 처음의 예상과는 달리 재미를 느끼면서 쭉쭉 읽어나갔.. 2018. 5. 6.
마인드셋.. 누구나 성장할 수 있다는 합리적 믿음.. 마인드셋 - 캐롤 드웩 지음, 김준수 옮김/스몰빅라이프 2018년 6권.. 나는 원래 그래, 난 원래 공부는 못했어.. 분야는 다르겠지만, 누구나 이런 생각들을 여러 번 해보았을 것이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나 보다 뛰어난 누군가를 보고, 재능의 차이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였던 경험들.. 또 이와는 반대로 노력을 통해서 하기 힘들 것이라 했던 무엇인가를 해내거나 이겨나갔던 경험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상황을 마인드셋의 차이에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말로 번역한다면 '마음가짐' 정도 되려나? 마인드셋은 2가지로 분류된다. 바로 고정마인드셋과 성장마인드셋.. 이름만 들어도 각각의 마인드셋이 어느 상황에 적용이 될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력과.. 2018. 4. 23.
생활형 검사의 이야기로 들어보는 검사내전 검사내전 - 김웅 지음/부키 2018년 5권 검사 하면 떠오르는건? 나에겐 '떡검'이라는 말이 우선 떠오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보이던 권력의 끄나플 역할을 하던 검사의 모습도 떠오르고.. 그러고보니 마침 최근에 '더킹'이라는 정우성, 조인성 주연의 영화도 재밌게 봤었다. 그 영화속의 검사들의 모습이 전형적으로 내가 상상하던 검사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기타 다른 미디어에서 많이 그런 모습으로 그려지는걸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검사란 그런 이미지가 아닌가 싶다.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생활형 검사라는 말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직장인으로서의 검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됐다. 격무에 시달리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노동자로서의 검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재밌었다. 작가인 김웅 검사가 맡았던 혹은 접했던 다양.. 2018. 4. 9.
경쾌한 스페이스 소설..'아르테미스' 아르테미스 -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작가의 전작은 영화화 되기도 해서 더 많이알려진 '마션'이다. 이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읽게 된 아르테미스는 전작인 마션과 마찬가지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른 점이라면, 마션 보다 좀 더 먼 미래 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지는 범죄 이야기랄까? 마션에서도 극한의 상황을 과학적이면서도 위트있게 그려냈던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소설 역시 그런 작가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어떻게 보면 이야기의 스케일 자체는 더욱 커진 것이 달에서 인간들이 도시를 건설하여 살아가고- 모든 인간이 달에 사는 것이 아닌, 달이 인간의 또 하나의 거주 지역으로서 존재하는.. - 그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기에, 달의 도시 아르테미.. 2018. 4. 1.
1도씨 인문학..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1℃ 인문학 - 플랜투비 지음/다산초당(다산북스) 2018년 3권..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과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종종 프로젝트의 주제를 학생들이 직접 설정할 때가 있다. 주제 설정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해결하고 싶은 혹은 알아보고 싶은 문제 혹은 주제를 찾는 일인데, 이 과정이 쉽지가 않다. 일상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해결해 봐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그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더 탐구했을 때 얻게 되거나 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교사가 직접 주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런 교사의 제안이든 혹은 학생들이 직접 찾은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든 또 다시 난관에 부딪치게 되.. 2018. 2. 16.
무엇이든 쓰게 된다. 김중혁 무엇이든 쓰게 된다 - 김중혁 지음/위즈덤하우스 2018년 2권.. 난 하루키를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의미는 그의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이고 그의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난 김중혁을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의미는 그의 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이고 그의 에세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서점에서 김중혁의 창작의 비밀을 담았다는 ‘무엇이든 쓰게 된다’를 보게 됐다. 좋아하지만, 언제 신작이 나오는지 찾아볼 정도는 아닌가? 요즘은 대부분 그런 것 같다. 어린 시절 처럼 내가 좋아하고 열광하는 무엇이 언제 나올지를 찾아보고 애타게 기다리는 것은 확실히 줄었다. 이러든.. 저러든.. 어떠하리..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나왔으면 읽어볼 뿐.. 서평을 쓰면서 하루키와 김중혁을 거듭 언급 한 것은.. 본인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 2018.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