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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1도씨 인문학..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는..

by 이와.. 2018. 2. 16.
1℃ 인문학 - 10점
플랜투비 지음/다산초당(다산북스)

2018년 3권.. 

  교사의 입장에서 아이들과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 종종 프로젝트의 주제를 학생들이 직접 설정할 때가 있다. 주제 설정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해결하고 싶은 혹은 알아보고 싶은 문제 혹은 주제를 찾는 일인데, 이 과정이 쉽지가 않다. 일상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해결해 봐야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그 불편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더 탐구했을 때 얻게 되거나 변화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교사가 직접 주제를 제안하기도 한다. 이런 교사의 제안이든 혹은 학생들이 직접 찾은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하든 또 다시 난관에 부딪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문제 혹은 주제에 대한 공감 및 이해부족으로 해결방안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실, 해결방안을 생각하긴 한다. 다만, 그 해결방안이 누구나 다 이미 알고 있고, 뻔하디 뻔한.. 그래서 실제로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방안이라는 것이 정말 문제다. 

  예를 들자면.. 음악실 옆에 우리 교실이 있어서 너무 소란스럽다는 점을 문제로 찾아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라고 했을 때.. 보통 가장 흔하게 내놓는 해결방안은 ‘음악실에서 조용히 하도록 안내문을 붙여요’ 같은 정도에 머문다. 정말 그런 해결방법 밖에 없을까? 문제 인식이 부족하니 해결방안 역시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하나의 길로만 가게 되고.. 결국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나 할까? 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많이 나니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었을 때, 그냥 건널 때 신호를 잘 보고 좌우를 잘 살펴요 같은 대답이랄까.. 원인은 무엇이고, 더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무엇일지에 대한 생각을 뻗치지 못한다. 학생 뿐 아니라 교사인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1도씨 인문학은 바로 이 점에서 나에겐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이런 문제에 공감하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문제에 정말 딱 맞는 혹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수 많은 사례들이 담겨 있기에 마치 나에게 ‘이렇게 해도 되!’라고 생각을 트이게 해준다고나 할까. 이 책의 다양한 사례들을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이야기 하다보면 학생들이 프로젝트 학습에서 우리만의 무엇인가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장점은 이 책의 제작 의도와는 맞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알라딘에 나온 이 책의 소개를 살펴보면..

따뜻한 글과 사진으로 인문학적 가치를 전하는 인문교양서. 몇 장의 사진과 짧은 글귀로 이루어져 있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년 8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국내외를 넘나들며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공유해온 네 명의 저자가 더 다양한 에피소드와 에피소드별 주인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수록된 50개의 에피소드는 하나를 읽는 데에 30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여운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각각의 파트 마지막에는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직접 인터뷰한 글이 실려 있어, 본 내용에서 말하지 못한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근황,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데.. 짧게 읽을 수 있는-정말 짧은 시간안에 읽을 수 있다. - 여러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일 것이고, 그런 의미를 충분히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 책의 의미에 덧붙여 앞서 적었듯, 교사로서의 나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이자 도움을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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