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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나쁜 페미니스트

이와 2018. 1. 21. 20:14
나쁜 페미니스트 - 10점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사이행성



2018년 1권.. 


전 사실 채식주의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 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었죠.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정도로만 알았죠. 그런데, 얼핏 주변에 그런 분들을 직접 접하고 나니 다 나름의 정한 선이 있고 그 선에 따라 지칭하는 말도 다르더군요. 완벽하게 채식만 하는 사람들, 해산물 등은 섭취하지만 육지의 고기 들은 먹지 않는 사람들 등등.. 


나쁜 페미니스트 이야기 하면서 채식주의를 꺼낸 이유는 그 만큼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제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지금도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이해하고 있진 못합니다. 다만, 작가의 글을 통해서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도는 알 수 있었고, 그 의미를 통해서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무언가 정해진 룰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가는 그런 룰과 모순을 이루는 자기 자신이라는 사람의 면을 이야기 하고 있기에 자기 스스로를 나쁜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는 셈이지요. 


잘 알지 못했던 영역의 이야기 때문일까요? 페미니즘이란 무엇이야 라고 이론서 처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카테고리 안에서 그와 관련된 작가의 입장과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는 의견들이 오히려 공감하기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여성의 평등권을 위해 투사처럼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페미니스트의 어떤 특정한 틀 안에 가둬두려는 것도 아닌.. 자기 자신의 개인을 자유롭게 유지하면서도 여성들이 개똥 같은 취급을 받지 않도록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나쁜 페미니스트에 말이죠.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제가 남자이기 때문일까요? 이 문제가 이렇게 까지 생각될 만한 것인가 싶은 이야기들도 책에 담겨있긴 했습니다. 이런 점을 가장 크게 느꼈던건 엔터테인먼트 속의 젠더와 인종에 관한 부분이었는데요. 제가 기존에 가졌던 시각과 완전히 다르게 파헤쳐지고 작가의 의견으로 젠더와 인종의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면서 생각의 차이를 크게 느꼈습니다. 


그 차이가 저의 무지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솔직하게는 앞서 적었듯 굳이 이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은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한 편으로는 스스로 젠더에 있어서 나름 균형 잡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렇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네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테고, 이 책을 통해 젠더의 측면에서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등교사이다보니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도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주 단순하게 학생들과 함께 교실 정리를 하면서 무거운 짐 나르는건 남학생들이, 교실의 먼지를 제거 하는 일은 여학생들에게 맡기는 일 같은 경우는 교실 안에서 생기지 않도록 해오고 있는데, 교사 혼자서만 젠더에 엃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균형적인 시각을 갖추도록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지난 시간 동안 나도 알게 모르게 혹시 무언가 젠더에 따른 편견에 따라 학급운영이나 교육이 이루어지진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근에 몽실언니라는 책을 슬로리딩 수업으로 진행하면서 여성의 인권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이 있었고, 그 시대상의 일반적인 여성들과는 다르게 좀 더 독립적인 사고를 하게 되는 몽실언니라는 캐릭터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기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좀 더 깊이 있게 관련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활동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단, 이야기 속 사례들이 당연히 작가가 속해있는 미국의 이야기이다 보니 그런 배경지식의 부족으로 이야기에 확 빠져들지 못했던 점이 있었다는건 아쉬웠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면이겠지요. 그 문화권에 속해있지 못하니 말이죠. 그래도,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열어주고, 교사로서 교육과의 연관을 생각해 보게 해줘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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