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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elf

혈루(血淚)

by 이와.. 2006. 2. 11.
피로 붉게 물들어가는 마음을 느낍니다..

나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와 나의 온몸으로 퍼지고..

그 안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헤매이는 붉은 피..

그 피에 젖어들어 변해가는 나를 느낍니다..



차라리 굳어버려 말라 비틀어지고..

붉은 빛 마저 거머지면 좋으련만..

영원토록 그 자리에 그곳에서..

맴돌아가며.. 서서히 식어가고 있기에..

난 그 피가 피로서의 열기를 잃어버리고..

결국 어느곳에선가 멈춰버려 막혀버리고..

또 다른 어느곳에선가 터져나가버려..

내 밖으로 쏟아져 내릴 그 시간만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내 피는 생겨났고..

이곳에서 내 피는 생명을 다할 것이며..

이곳에서 그 움직임을 멈추고..

이곳에서 터져나감으로서..

난 피의 저주로부터 벗어날 것입니다..



이곳은 피로 물들어가는 나의 마음임을..

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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