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84 허수아비 허수아비이고 싶어.. 겉으로 보기엔 초라하고.. 새들 조차도 무시해버리며.. 여기 저기 쪼아대는.. 그래서 여기저기 찢어지고 상처나있는.. 그런 허수아비.. 그런 허수아비라도.. 언제나 너의 고통을 대신할 수 있다면.. 언제나 너를 지킬 수 있다면.. 언제나 웃는 얼굴로 변함없이 서있을 수 있다면.. 난 정말 그런 허수아비이고 싶어.. 2006. 2. 11. where? 계속해서 따지고 들어가면.. 한국 사람 모두가 친척이라는 말.. 맞는 말인것 같아.. 거리에서 보는 이 사람 저사람.. 그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얼굴속에서.. 너의 모습들을 발견하게되.. 그런데.. 정작 진짜 너는 어디있는거니.. 2006. 2. 11. 착각 바다속에 있을 뿐이야.. 주변의 모든것들이.. 작은 움직임 하나 조차 버겁게 만들어버려.. 작은 숨결하나 내뱉기 힘들만큼.. 눈을 떠보려해도.. 귀로 들어보려해도.. 어느것 하나 나에겐 허락되지 않아.. 이곳은 심해..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심해속으로 난 가라앉아가고 있어.. 당신을 사랑해 이런게 아니야.. 난 그냥 바다속으로 끌어당겨지고 있을 뿐이야.. 착각하지마.. 날 건져낼 생각은 하지마.. 착각하지마.. 2006. 2. 11. 막연함이란.. 막연함이란.. 내 손안에서 쉬어갈것처럼 내려와서는.. 한번 어루만져 보기도 전에.. 사라져버리는 눈을 보는것 같은 느낌이야.. 어떻게 하면 그 눈을 간직할 수 있을까.. 손에 잡으려 하지 말고.. 나도 눈이 되어야겠지.. 어떻게 하면 눈이 될 수 있을까.. 이런 느낌이 막연함이겠지.. 2006. 2. 11. 여전히 그 페이지 너란 단잠에 빠진걸까.. 책을 읽고 있었던것 같은데.. 어느새 난 너에게 빠졌었나봐.. 어느 순간 정신차리면.. 여전히 펼쳐져있는 그 페이지..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나질 않아.. 다시금 그 페이지 읽으려하다보면.. 또 어느샌가 너에게 빠져들어버리는지.. 또 다시 정신차려보면.. 여전히 그 페이지.. 너에게서 깨어나지 않는 한.. 절대 이 페이지를 넘길 수는 없겠지.. 2006. 2. 11. 강가에 사는 사람 흐르는 강물이길 바라는 당신임을 압니다.. 어떤 거스름도 받지 않고.. 때로는 거세게.. 때로는 잔잔히.. 스스로는 언제나 쉼없이 흘러가는.. 그렇지만.. 그곳을 찾는 이에겐..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삶의 여유를 나눠주는.. 흘러가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는.. 그런 강물이길 바라는 당신임을 압니다.. 2006. 2. 11. 에밀 마치 커다란 책장위에 빽빽하게 채워진 이야기처럼.. 지난 추억 되새겨보면.. 종이 한장 들춰내듯 멀지 않은듯한데.. 그안에 담긴 당신과 나의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은듯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책장이 헐어 색상을 바래가듯이.. 당신과 나의 추억역시 그리되어 가겠지만.. 언제나 책장을 넘기면 당신이 나오는 이유는.. 그곳에 꽂아둔 낙엽한장이.. 아직 그대로이기 때문이랍니다.. 2006. 2. 11. 흔적 몇개월만에 확인해본 핸드폰의 메시지 수신함.. 그 안에 아직까지 남아있던 너의 이야기.. 무의식적으로 통화버튼을 눌러버린 나.. 급히 당황하며 종료버튼을 꾸욱 눌러버린 나.. 남았겠지.. 알아차렸겠지.. 아니야.. 너에게 신호가 가기전에 끊었을거야.. 이런 흔적까지 신경써야 하는건 너무 내가 구차해지잖아.. 2006. 2. 11. 나에게 시간이란.. 하루하루.. 하루라는 말이 너무나 가혹하다.. 그러나 나 이리도 태연히 있을 수 있는건.. 일분 일초.. 이 시간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 이미 겪었기 때문이리라.. 일년이란 시간속에 담아둘 너.. 한달이란 시간속에 담아둘 너.. 일분이란 시간속에 담아둘 너.. 찰라만큼 그만큼에 담아둘 너.. 시간이 줄어드면 줄어드는 만큼 작아여쟈 할터인데.. 그 어느 것 아닌 너이기에.. 나눌수록 네가 더욱더 많게만 느껴진다.. 타협을 하자.. 내 하루를 줄테니.. 나의 자그마한 시간들을 돌려다오.. 나 그만한 시간을 가질테니.. 나의 하루.. 나의 일년.. 나의 시간 네가 가져가렴.. 알지 못할지라도 느끼기를.. 너의 시간속에는 나의 바램이 포함되있다는걸.. 누구에게나 평등한 시간일지라도.. 네가 느끼기만 한다면... 2006. 2. 11. 비 맞고 걷기 비오는날 비 맞고 거리를 걸어본적이 얼마나 될까.. 이 부분에 있어서 난 자신있게 남들보다 많은 편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듯 하다.. 한때는-지금도 종종 그러지만- 일부러 비가 올때 비맞으려고 나가기도 했었으니깐.. 비를 맞고 길을 걸었던 때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기억이 두가지가 있다.. 첫째는 중학교때 하교길에 비를 맞았던 때이다.. 비가 올거란 생각을 못하고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가 본의 아니게 비를 맞았던 건데.. 그 당시 같이 등,학교를 하던 친구와 같이 체육복을 마치 시장아주머니들이 보자기 뒤집어쓰듯이 머리에 둘러쓰고 집까지 걸어갔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 더 좋았겠지만,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많아서 친구와 상의 후에 그냥 비를 맞고 걸어가기로 한거였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체육.. 2006. 2. 11. 나이 먹어간다는걸 느낄때.. 내가 어른이 됐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중에 하나는 음식이다.. 학생시절에는 누군가를 만나면 끼니때마다 자연스레 분식집이나 패스트푸드점에 갔었다.. 떡볶이, 김밥, 햄버거 등을 먹으려고.. 언제부터인가는 주변 사람들을 만났을때 식사를 하기 위해서 그런 곳에 가는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나이가 되버렸다.. 그런걸 처음 느낀건 대학때였다.. 선배들에게 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몰려간 식당에서 우리가 먹은것은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등이였다..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가족외식등을 제외하고 이렇게 밖에서 사람들과 식사하면서 찌개 종류의 음식을 시킨적은 그 이전까지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나만 이상한건가..(물론 찌개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여하튼 그때 난 내가 대학생이 됐구나 하는걸 실감했다.. 그 이후 교사발.. 2006. 2. 11. 운 그 날의 운을 테스트 하는 나만의 방법.. 1. 그 날 정말 듣고 싶은 음악이 들어있는 앨범 한장을 CD플레이어에 넣는다.. 2. 곡의 재생 설정은 무작위로 해놓는다.. 3. CD를 재생시킨다.. 이때.. 내가 듣고 싶었던 그 노래가 몇번만에 플레이가 되느냐.. 그것에 따라서 그날 하루의 운이 정해지게 된다.. 앞서 말했듯 물론 나만의 미신이랄까.. 2006. 2. 11. 달콤하진 않지만 새벽에 멍하니 잠을 못 이룰때면, 꼭 내 몸속에 있는 생각과 감정들이 어딘가로 슬그머니 빠져가는 느낌이다.. 마치 헝겊안에 설탕을 넣고.. 그 헝겊을 따뜻한 물안에 담궜을 때처럼.. 그럼 점점 나 자신은 희미해지고.. 방안은 투명하면서도 달콤함-실제론 달콤하진 않지만-으로 채워지게 된다.. 그럴때면 주로 내 방안에는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부유물처럼 떠다니는걸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잡으려고 하면 그 약간의 움직임으로 인해 물속의 흐름이 변해서 그 부유물은 내 손을 이리저리 피해 도망간다.. 설사 잡는다해도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그나마 남아있던 흔적마저 사라져 버리곤 한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내가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느끼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 2006. 2. 11. 그냥 그런 사람 그냥 친한 사람이였어요.. 길거리를 걷다 마주칠라하면.. 잠시 발걸음 멈춰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냥 편한 사람이였어요.. 어쩌다 단둘이 남아있게 되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는.. 그냥 좋은 사람이였어요.. 서로의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서로 편지와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냥 그런 사람이였나요.. .. .. 나 당신께.. 2006. 2. 11. 시간의 의미 내가 하루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건.. 바로 네가 있기 때문이다.. 너를 보지 못한 하루.. 그리고 하루.. 그리고.. 그만큼 줄어드는.. 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까지의 남은 하루 하루들.. 하루가 지나면 하나의 하루가 늘어가고.. 하루가 지나면 또 하나의 하루가 줄어든다.. 누구에게나 공평할 절대적인 시간의 흐름속에.. 가혹한 상대적인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 .. 너의 시간은 어떨런지.. 2006. 2. 11. 종이처럼 여백으로 가득찬 흰종이.. 검은색 펜을 하나 들고.. 그 여백 가득 너의 이름을 담아본다.. 종이 가득 차버린 너.. 여백이 사라진 그 종이위에.. 다시금 너의 이름 덧씌워본다.. 어느새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펜의 색깔로만 가득 젖어버린 종이.. 덧씌워지는 만큼.. 한없이 약해져가는 종이처럼.. 여기저기 찢겨져버리는 종이처럼.. 이제 그 이름 지워버릴 수 없는 종이처럼.. 지운다해도 흔적이 남게될 그 종이처럼.. .. .. 나처럼.. 2006. 2. 11. Over The Rainbow 필름으로는 담을 수 없는 것이기에.. 나의 두 눈으로 당신을 담고.. 눈만으로는 간직할 수 없기에.. 기억속에 당신을 새겨두고.. 기억만으로는 향기를 느낄 수 없기에.. 나의 마음속에 담궈두려 합니다.. 2006. 2. 11. myself 펜을 들어본다.. 무슨 글을 쓸까.. 창문을 넘어 들어온 바람이 스쳐간다.. 바람에 실려 바깥 세상의 소리가 들려온다.. 길게 한숨을 내쉬며 쇼파 깊숙히 몸을 묻는다.. 고개를 젖히자 규칙적인 배열의 무늬를 갖춘 천장이 보이고.. 눈을 감으니 네가 보인다.. 귀를 닫으니 어느새 바깥 세상은 사라지고.. 바람과 함께 네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난 나의 세계속에 너를 만난다.. 똑.. 똑..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그 순간 불가항력적으로 난 다시금 세상속으로 돌아온다.. 난 지금 펜을 들고 있다.. 난 지금 글을 쓰고 있던 중인듯 하다..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순간 난 멈춰져 있었다.. 세상은 변함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이 벌어진 나와 세상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나를 추스린다.. 점점 더.. .. 2006. 2. 11. 집착의 병자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바로 너이길.. 누군가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 죽을 수 밖에 없다면.. 바로 너이길.. 죽느냐.. 죽이느냐.. 이 양자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면.. 바로 너의 손에 죽을 수 있는.. 그런 나이길.. 그런 사랑이길.. 2006. 2. 11. 그리 할 수 없으니 그리워하렵니다.. 마음껏 그리워하렵니다.. 마음껏 사랑할 수 없으니..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리워하기 때문에 아직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워 하는 것인지.. 어느 것이 나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움에는 헛된 희망이 없습니다.. 사랑에는 헛된 희망을 자꾸 꿈꾸게 됩니다.. 그러기에 다시 한번 바랍니다.. 마음껏 그리워하렵니다.. 마음껏 사랑할 수 없으니.. 2006. 2. 11.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