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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에게 바랬던것 교직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후로 줄곧 바래왔던 것중에 하나가 나를 통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실제로 선생님이 되서 훗날 재회를 하는 거였다. 그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나름의 역할모델이 되어주고 싶었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하면 모자라는 나 자신에 비해서 너무 원대한 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러길 바라면서 날 반성하고 계속해서 좀 더 나아지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곤 한다. 그런데, 바로 최근에서야 그것만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교사가 되길 바라는것 하나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나마 그런쪽의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걸 느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는 상태이니 무엇보다도 폭 넓은 경험을 갖게 해주는.. 2006. 2. 11.
눈에 보이는 거짓말 "이거 정말 하기 힘든건데, 다 당신 생각해서 해주는거야." 이 말을 들으면서 참 어이가 없었다. 사람 없어서 쩔쩔맨걸 알고 있는데, 왜 저렇게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걸까. 가끔 그렇게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들은 듣는 상대방을 바보로 아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서 기분이 나빠진다. 솔직하게, '어려운데 도와줘서 고맙다'라고 이야기하면 안될까? 자기 체면을 따지기보다 진실된 마음을 전하는게 상대방 입장에서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걸 왜 모르는지..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의 자기 방어막은 정말 치졸해지기 쉽다는걸 느낀다. 나 역시 조심해야겠지. 2006. 2. 11.
타락천사 오랫만에 타락천사를 다시 봤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아닐까.. 요즘에는 덜 하지만, 한때 나름의 염세주의에 빠져있을 즈음에 나를 그 나락으로 이끌었던 영화가 바로 '타락천사'였다. 대사 하나 하나,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영화의 영상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 한동안 내 마음속에 물들었던 어두움을 걷어내보고자, 그리고 다시 본다면 또 다시 감정의 우물에 빠질까 두려워 보지 못하다가, 몇년만에 부분이나마 다시금 보게 되니.. 그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걸 느낀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이 당시의 왕가위 감독은 재능이 넘쳐났다는것 또한 느끼게 된다. 아주 짧은 시간안에 중경삼림, 타락천사, 동사서독 등의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것 자체가 그걸 증명하는듯 하다. 내 마음속의 명대사를 가.. 2006. 2. 11.
나만의 공간 나중에 나만의 공간이 생긴다면 꼭 갖고 싶은게 홈씨어터룸이다. 영화뿐만 아니라 음악감상도 할 수 있는.. 오로지 AV시스템만을 갖추고 방 중앙에는 편히 누울 수 있는 긴 의자도 하나 놓고.. 그런때가 온다면, 꽤나 뒤늦은 상태지만, LP판도 좀 구해서 음악을 들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들었던게 중학교 때쯤이였나. 그때는 집에 LP판이 몇장이 있어서, 틀어보곤 했는데.. LP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그 지지직 하는 소리가 아직도 정감어린 기억으로 남아있다. LP에서 CD로 매체가 넘어가던 시기에 몇몇 사람들은 CD의 소리가 깨끗하지만, 날카로운 느낌이 든다며 거부감을 느꼈던것처럼, 요새는 내가 mp3, ogg등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것 같다. 그냥 순전히 느낌을 뿐인 경우가 많겠지만, 확실히 좀 무언.. 2006. 2. 11.
서정성 비가 오는데다가, 마침 이수영의 얼마나 좋을까라는 곡이 들려오기에 문득 '파이날 판타지 X'라는 게임이 떠오른다. 참 세상에 많은 게임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서정적인 게임이 바로 이 파이날판타지 X이 아닐까 싶다. 다른 세계속의 두 주인공이 세상의 파멸을 막아내기 위해 싸워가는 과정 같은건 사실 별다른 느낌이 없지만, 게임속에서 종종 보여주는 비쥬얼영상이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게다가 그런 과정중에 -일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수영이 부르는 번안곡인 '얼마나 좋을까'가 흘러나오기에 참 잊을 수 없는 게임이다. 2006. 2. 11.
질서의식 지하철이나 버스, 엘리베이터 등을 탈때 사람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그 앞에 떡하니 서있다가 먼저 올라타려는 사람들을 보면 난감하면서도 짜증도 나고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워낙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내릴 사람들을 위해서 잠시 옆으로 비켜서는 행동들이 잘못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눈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에서는 눈이 두개인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이 되버린다는 이야기 처럼 옳은 행동이 옳지 못한 행동에 가려져 거추장 스럽고, 고지식한 행동이 되버리는 것이 우습다. 때로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것이 굉장한 착한 일을 행한것처럼 포장되어지는것도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히 해야할 일이 칭찬받는 세상이 아닌, 그런 것들이 너무나 당연한 세상이 되버렸으면 좋겠다. 2006. 2. 11.
기호의 변화 살아가면서 자신의 여러 기호가 바뀌는 일이 생기는게 그리 이상할건 없겠지만.. 얼마전부터 조금은 이상하다가 할 수 있는 기호의 변화가 일어났다. 바로 '생선회'를 못먹게 되버렸다는것.. 어린시절부터 좋아하던 생선회를 갑작스레 올초부터는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버렸다.. 점점 양이 줄더니, 어느날 부터는 한입 넣고서는 그걸 삼키지 못해 결국 뱉어버리는 상태에까지 이르렀고.. 급기야는 그 좋아하던 생선초밥도 생선이 올려져 있으면 먹지 못하는 상태까지 와버렸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의학적으로 문제 있는건 아닐꺼라 생각하지만, 내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보통은 못먹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건 많이 봤다는데.. 왜 이런걸까.. 내 안에 무언가가 아주 사소한 일로 틀어져.. 2006. 2. 11.
에드워드 노튼 얼마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잠시 이 배우의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김에 그냥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에드워드 노튼, 처음 '프라이멀 피어'라는 영화에서 그를 접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이 배우에게서 느끼는 점은 '속을 알수 없다'라는 것이다. 무언가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닿지 못하게끔 암막을 쳐놓은듯 하다가 어느 순간인가 전혀 생각치 못했던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배우. 마냥 사람 좋은 미소를 띄면서도, 그 한편으로는 서슴없이 살인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은(실제로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전혀 상반된 분위기를 동시에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잠재된 광기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런걸 소위 연기파 배우라 하는 거겠지만,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와 목소리, 말투 모든 면에서.. 2006. 2. 11.
어중간한 생일축하 참 오래전 일이다. 한 친구가 나의 생일을 축하해준다며, 저녁에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고, 난 그 친구의 생일축하에 들떠서 약속장소로 가기전 옷까지 사입어가며 호들갑을 떨었었다. 그리고, 저녁 늦게 그 친구와 만나서는 그 친구의 아르바이트가 끝날때까지 잠시 기다렸다가, 그 근처에 있었던 그 친구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걸으며 가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0시.. 내 생일이 막 시작되려는 시점에서 그 친구가 자신의 워크맨을 들어보라며 나에게 건넸다. 그때 흘러나오던 "Happy birthday to you~ this is your day~ .. " 생각지 못한 음악선물에 정말 깜짝 놀랐던게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건네줬던 몇십장의 엽서들.. 그 안에 적혀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 지금 생각해.. 2006. 2. 11.
기억력이 떨어진건지, 어린 시절에는 책을 한권 읽으면 그 한권의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렇지 못하다. 읽을때만 해도 참 인상깊에 읽은 책이라도, 몇개월후에 다시금 찾아 읽다보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이 되더라 궁금해하며 마치 처음 읽는듯 읽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이런 점이 책을 다시금 찾아 읽을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주게되니 좋기도 하지만, 분명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건 문제가 있는것 같다. 책을 너무 인스턴트 음식을 대하듯 읽은걸까.. 2006. 2. 11.
사라져간 그 사람.. 팝의 디바라 불리던 머라이어캐리와 휘트니휴스턴이 비슷한 시기에 대중들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할때쯤.. 그 빈자리를 차지했던 토니브랙스턴 역시 얼마후 인기의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었고.. 팝계에서는 과연 누가 그 들의 자리를 이어받을까를 놓고 참 이야기가 많았던걸로 기억한다.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브리트니는 디바라 불리기엔 아이돌에 너무 가까웠고, 아길레라는 인기에서는 좀 더 밀릴지언정, 그 실력에서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을 당시에 갑작스레 등장했던 가수들이 모니카와 브랜디였다. the boy is mine이란 노래 하나로 10주가 넘는 동안 빌보드 정상을 지키며 인기와 실력 모든 면에서 팝의 디바로서 가장 기대를 받았던 두 사람.. 누구는 휘트니 휴스턴을 닮았고, 누구는 토니브랙스턴을 닮았다는(외모가 .. 2006. 2. 11.
결국엔 한겨울.. 점점 메말라가고.. 비틀어져 가면서도..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은 잎사귀들.. 그네들을 결국 낙엽으로 만들어버리는건.. 살갗을 에위는 바람도.. 모든걸 정지시켜버리는 폭설도.. 세상을 움츠리게 만드는 한파도 아닌.. 다가올 봄의 새로운 잎사귀들 이겠지.. 2006. 2. 11.
괴물 거울속에 가두어진 괴물을 바라봐.. 추악한 몰골에 자기 자신 마저도 혐오할만한 기운을 뿜어내.. 청결한 척 몸을 씻고 화장품을 바르고 옷을 고쳐입어도.. 괴물은 여전히 괴물일 뿐이야.. 죽어버려.. 죽어버려.. 죽어버려.. 2006. 2. 11.
그런 당신이기에.. 가슴 한편에 담아둘 그릇이 있다면.. 그안에 당신을 담겠습니다.. 마음 가운데 기둥을 세워야 한다면.. 그곳에 당신을 세우겠습니다.. 기억 하나만을 붙잡으라 한다면.. 그 기억으로 당신을 붙잡겠습니다.. 어딘가에 담겨 나의 목마름을 씻어줄 당신.. 어딘가에 서서 나를 지탱해줄 당신.. 어딘가에 기억되서 날 이끌어줄 당신.. 그런 당신이기에 감사합니다.. 그런 당신이기게 고맙습니다.. 그런 당신이기에 사랑합니다.. 2006. 2. 11.
눈물호수 마음사막 눈물을 머금은 호수.. 말 한마디에 조각난 마음의 파편.. 호수위에 퍼지는 파문.. 흘러 떨어져 저 바닥까지.. 더욱더 메말라 가.. 비가 내렸으면.. 2006. 2. 11.
상처 찢어진 마음속에서 드러난 비수가 또 다시 마음을 찢어놓는다.. 눈물처럼 피가 흐르고.. 피처럼 눈물이 흘러내린다.. 붉게 물든 마음과 점점 비어가는 내 안.. 씻기지 못하고.. 채우지 못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사랑이 필요하다.. 2006. 2. 11.
선물 늦은 저녁입니다. 다들 시간에 맞춰서 집에 들어간 듯 나 혼자 남아서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당신에게서 선물받았던 볼펜을 유심히 바라봅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처음으로 받았던 선물. 자신은 손재주가 없다며, 이거 만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다며, 볼펜이 원래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이러 이러한 점들은 잘못된거니깐 이해하라며 쑥스러운듯 많은 이야기를 꺼내며 건네주었던 그 이쁘장한 볼펜. 참 기뻤습니다. 아니, 놀라웠다는 말이 더 어울릴것 같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당신의 선물. 그런데, 그 선물을 받은지 한참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그냥 무언가를 적을때 쓰는 것 만이 아니라 볼펜안에 남아있는 당신의 흔적을 찾게 됩니다. 당신이 이야기 해줬던, 풀이 뭍어서 보기 안좋다던 인형.. 2006. 2. 11.
당신은.. 지나온 나의 사랑의 흔적이.. 당신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게 된다해도.. 난 지나온 그 흔적을 소중히 하고 싶습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나 사랑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었고.. 나 당신을 더 온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할 것 입니다.. 사랑하고픈 사람입니다.. 당신이란 사람은.. 2006. 2. 11.
흐르면 흐를수록..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르는 만큼.. 차오르고 가득담기고 넘쳐흘러.. 더 이상은 내 안에 담아둘수가 없어.. 받아주겠니.. 이런 내 마음.. 갈길을 잃어버려 흘러내리는.. 이런 내 마음을 담아주겠니.. 2006. 2. 11.
대화 그 사람한테 고백했는데 말야.. 그냥 편한 친구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데.. 기운내.. 더 좋은 인연 만나게 될꺼야.. 닥쳐.. 그런 뻔한 말 들으려 이런 말 꺼내는거 아냐.. 넌 그냥 내 말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거였어.. 닥쳐.. 이런 뻔한 말.. 인정하기 싫어도 많은 사람들은 결국 인정하게 된다는걸 알아야해.. 미안.. 내 이런 마음.. 다른 사람들의 그것과 똑같은 취급 받는게 싫었어.. 미안.. 나 역시 그렇게 말했지만.. 그건 너만의 가슴앓이라는거 알고 있어.. 누구나 이런거겠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모두가 틀리지.. 그래 그럴꺼야.. 그래.. 그럴꺼야..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