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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주절주절

타락천사

by 이와.. 2006. 2. 11.


오랫만에 타락천사를 다시 봤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아닐까..

요즘에는 덜 하지만, 한때 나름의 염세주의에 빠져있을 즈음에 나를 그 나락으로

이끌었던 영화가 바로 '타락천사'였다. 대사 하나 하나,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영화의 영상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



한동안 내 마음속에 물들었던 어두움을 걷어내보고자, 그리고 다시 본다면 또 다시

감정의 우물에 빠질까 두려워 보지 못하다가, 몇년만에 부분이나마 다시금 보게 되니..

그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걸 느낀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이 당시의 왕가위 감독은

재능이 넘쳐났다는것 또한 느끼게 된다. 아주 짧은 시간안에 중경삼림, 타락천사,

동사서독 등의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것 자체가 그걸 증명하는듯 하다.



내 마음속의 명대사를 가장 많이 새기게끔 했던 영화..

고독이란 것을 가장 스타일리쉬하게 그려냈던 영화..



"오랫동안 함께 일하게 되면 습관마저도 그의 영향을 받는다.

난 이 향수냄새에 익숙하지만 그의 향기를 다른 여자에게서 맡기는 싫다."



"그에게 데려다 달라고 했다.

난 오랜만에 오토바이를 탔고 오랜만에 남자와 가까이 있었다.

이 길이 그렇게 길지 않으며 곧 내려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지금 이 순간은 매우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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