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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396

2012는 과연 올까? [블루레이] 2012 -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아만다 피트 외 출연/소니픽쳐스 재난영화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투모로우'. 그 영화를 끝으로 더 이상 재난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던 롤랜드 감독이 그 말을 깨고 새로이 도전한 영화가 바로 '2012'이다. 2012년에 세계가 멸망할 것이라는 마야인들의 예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과연 어느 정도의 재난 규모를 실감나게 보여줄 것인지,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영화였고, 개봉에 앞서 잠시 보여줬던 CG영상은 그 호기심을 기대감으로 바꿔놓기에는 충분했었다. 그러나,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까. 개인적으로는 2012는 머리는 좋은데 성적은 잘 안나오는 학생을 보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에 비해서 영화가 주는 재미는 상대적으로 약하지 않았나 .. 2010. 2. 14.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스타트렉: 더 비기닝 초회한정판 스틸케이스 - J.J. 에이브람스 감독, 에릭 바나 외 출연/파라마운트 스타트렉. 워낙 오래전 작품이라 내 기억에 그리 많이 떠오르진 않는다. 그런데 그 시리즈가 요 몇년새 헐리웃 영화에서 많이 생겨난 프리퀼붐으로 인해서 새롭게 등장한다는 사실에 한번 이전 자료들을 찾아봤다. 그러다보니, 내 기억속에 스타트렉은 주로 스타트렉의 드라마 시즌 1부터 10까지 중 시즌 7편 정도 이후(X맨에서 사이베 박사로 나온 패트릭 스튜어트가 등장했던)에 머물러 있는걸 알았다. 그런데 정작 영화는 그 앞선 시즌들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니 어찌보면 나에겐 스타트렉이란 영화를 통해 스타트렉을 처음으로 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굉장히 많은 시즌의 드라마를 통해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던 SF .. 2010. 1. 9.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호우시절' 호우시절 - 허진호 중국으로 떠난 출장길에 우연히 대학시절 사랑했던 메이를 만나는 동화. 예기치 못했던 옛사랑과의 조우에 동화는 이전에 느꼈던 설레임을 가지고 메이에게 다가가게 되고, 몇년의 공백 때문일까? 그런 그를 향해 다가올 듯 하면서 머뭇거리는 메이의 모습을 통해서 허진호 감독은 또 다른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호우시절. 극 중에서 많이 등장하는 중국의 옛 시인 '두보'의 작품에 나오는 내용으로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는 뜻이란다.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영화속에서는 비내리는 장면이 종종 보여진다. 비로 인해 한 우산을 쓰고 더욱 가까워지는 연인과 비로 인해 자신이 흘리는 눈물을 감추게 되는 연인의 모습들이 동화와 메이를 통해서 보여지면서, 결국에 가서는 좋은 비는 사랑과 함께 온다고 이.. 2010. 1. 5.
아이들에겐 모험물.. 어른들에겐? 픽사의 2009년작 UP 업 - /월트디즈니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아내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안에서 홀로 살아가던 칼 프레드릭슨. 어느날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아내 생전에 함께 하지 못했던 마지막 모험을 시작하게 되면서 UP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시절부터 꿈꿔왔던 모험을 홀로 시작하면서 예기치 못하게 꼬마 스카우트 대원인 러셀이 함께 하게 되고, 그러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좌충우돌 모험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 아이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픽사의 연출은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서 또 언제나 그래왔듯이 픽사는 그 안에 어른들을 위한 주제를 담아놓았다. 바로 전작인 월e도 그런 면이 두드러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UP에서는 주인공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 2010. 1. 2.
빛을 보고 싶었던 배우들의 고군분투 '백야행'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 박신우 백야행. 일본 원작 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면서 한석규, 손예진, 고수와 같이 내놓라 할 정도의 배우들이 모여들었다. 원작의 인지도와 배우들의 인지도가 어우러지면서 단연 기대작으로 손꼽을만 했던 '백야행'의 영화로서의 모습은 어떠할까. 하연 어둠속을 거닌다는 제목에 담긴 의미처럼 극 중 주요 인물들은 그들의 개인사로 인해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시간을 감내하며 살아간다. 그런 인물들의 심적 고통은 '태양 아래서 걷고 싶어'라고 말하던 요한(고수)의 한마디 만으로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본 영화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바로 주인공들의 그런 마음에 동화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아(손예진)가 느꼈을 고통과 요한이 느꼈을 죄책감과 사랑.. 그리고 한동수(한석.. 2009. 11. 28.
노래 한곡이 세상을 구한다고! 허풍이 아냐!! 피쉬 스토리 - 나카무라 요시히로 내가 별 생각 없이 한 행동이 누군가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면..? 쉽게 말해 나비효과를 떠올리면 될 듯 하다. 노래 한곡으로 인해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인연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피쉬 스토리. 물고기 이야기 라고 제목을 말할 수 있겠지만, 영어 단어로는 '허풍'이라는 뜻을 가진단다. 그런데, 영화는 정말 그 제목이 잘 어울리는 정말 그럴듯한 영화다. 영화속 현재 시간은 2012년.. 혜성충돌로 인한 멸망을 5시간 앞둔 시점이다. 그런 순간 속에서 한 레코드 가게가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어 영업을 하고 있고, 그 가게를 찾은 손님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그냥 사라져버린 한 락밴드의 음악을 들려준다. 그리고, 그 때부터 영화는 이런 저런 다.. 2009. 11. 2.
초반 Good.. 후반 So so.. 하이레인 매년 수 천명의 실종자 발생으로 암벽등반 루트가 폐쇄된 발칸반도 리스니야크산. 스릴을 즐기기 위해 끌로에, 기윰, 로익, 프레드, 까린느는 위험을 무릅쓰고 금지된 그 곳으로 향한다. 외줄 하나에 의지한 채 깎아지는 절벽을 오르며 짜릿한 모험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가파른 절벽을 연결하는 950m 상공의 ‘악마의 다리’를 건너던 중, 다리가 끊어지면서 까린느가 떨어질 위험에 처한다. 간신히 로프를 던져 그녀를 구해내지만, 산의 유일한 출구가 사라지면서 갇히게 된다. 다른 출로를 찾아 헤매던 중 프레드마저 실종되고, 끌로에, 기윰, 로익, 까린느는 점차 이성을 잃고 변해간다. 자신들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던 여행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들의 여행은 악몽으로 변해가는데.. 16시간.. 2009. 11. 2.
영화와 현실은 별개..혹은 괴리.. '굿모닝 프레지던트' 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진 장진 감독이 돌아왔다. 그것도 이번엔 장동건과 함께.. 그 소식이 참 기뻤다. 장진 감독 영화를 보는 것도 기대가 됐고, 눈에서 힘을 뺀 장동건을 볼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소재란다. 그것도 3명이나 나온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형식으로 영화를 구성했을지 궁금해졌다. 3편의 독립된 대통령의 이야기를 담은 줄 알았는데, 영화는 세 대통령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보여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을 통한 웃음을 그려내고 있다. 임기 말년에 복권 1등에 당첨되서 어찌할지 고민하는 모습, 대통령으로서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과 보여지는 모습을 위해서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그럼으로써 생길 수 있는 가족으로서의 대통령의 모습.. 2009. 10. 30.
참으로 따뜻한 영화.. 'Noodle' 누들 - /대경DVD 이별의 아픔을 간직한 스튜어디스 미리. 비행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그녀는 한 시간만 아이를 봐달라는 중국인 가정부의 부탁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황급히 집을 나간 가정부는 돌아오지 않는다. 가정부는 연락두절, 아이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가정부가 남긴 메시지를 발견한 미리는 그녀가 강제 출국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욱 심난해진다. 한편 눈망울만 굴리며 밤새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는 테이블에 놓인 누들을 후루룩후루룩 감쪽같이 해치워 ‘누들’이란 애칭이 생기고, 프로급 젓가락질과 비밀암호 같은 말로 미리 가족의 귀여움을 독차지 한다. 언어를 초월한 교감을 나누며 어느덧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돼가는 미리와 누들. 마침내 미리는 가정부의 메시지를 추적하며.. 2009. 10. 25.
스윙걸즈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 '해피 플라이트'로 돌아오다. 해피 플라이트 - 야구치 시노부 감독, 아야세 하루카 외 출연/아트서비스 한국의 장진 감독을 좋아하듯이 좋아하게 된 일본의 야구치 시노부 감독. 그의 전작인 워터보이즈, 스윙걸즈에 이어서 이번엔 공항을 무대로 펼치는 코미디 신작인 '해피 플라이트'를 이제서야 보게 됐다. 표면상으로는 기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부기장과 처음으로 국제선에 올라타게된 스튜어디스가 주인공으로 그려질 수 있지만, 사실 그 보다는 공항에서 요소요소에 활동을 하는 여러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이 주인공인 영화라 할 수 있다. 컴퓨터를 잘 못하는 관계로 구시대의 인물이 된 상사가 비상상황에서 옛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나, 엄격하기만 할 것 같은 상사가 농담을 툭툭 던지는 모습, 무섭다고 소문났지만 일에 있어서는 확실한 프로의 모습을 보이면서.. 2009.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