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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44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세종서적 어렸을 적이였나.. 아니 생각해보니.. 고3아니면 대학 1 ~ 2 학년 정도 때인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어느날인가 새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오른손이였는지 왼손이였는지 조차도 가물가물한데, 그 당시 새끼 손가락이 마치 신경이 연결되지 않은것처럼 내가 어떤 신호를 보내도 움직이지 않는 것에 난 적잖이 놀라고 당황했었다. 어떻게 보면 고작 새끼손가락 하나 일 뿐이지만, 그 일로 인해서 난 순간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빠졌었다. 이 손으로 키보드는 어떻게 치며 아이들에게 음악수업을 할때 피아노는 어떻게 칠것인지.. 새끼손가락 하나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키지 않을 것인지.... 2007. 1. 31.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리어왕 리어 왕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민음사 이 책을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다 읽게 됐다. 햄릿을 읽은지는 참 오래됐는데, 나머지 세작품은 이번 겨울 방학동안 다 읽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이번 겨울방학이 마냥 헛되지 만은 않았다는 자기 위로를 한번 해본다. ^^;;(그럼에도 너무 나태하게 방학을 보낸건 사실이지만..) 여담이 길어졌는데, 리어왕. 이 책을 읽기전 짧게나마 알고 있던 내용으로는 리어왕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비극이 벌어진다는 정도 뿐이였다. 그래서 사실 책을 읽기전 별 생각없이 부담없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내 예상보다 리어왕은 훨씬 더 복잡하게 엃히고 섫힌 줄거리를 가진 작품이였다. 극의 초반 리어왕의 어리석음과 한편으로는 고지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코딜리아의 순수한.. 2007. 1. 29.
무라카미 하루키 '재즈의 초상' 재즈의 초상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와다 마코토 그림, 윤성원 옮김/문학사상사 하루키가 쓴 재즈 에세이. 재즈의 초상. 사실 하루키를 알게 된 건 '상실의 시대'를 비롯한 그의 수많은 소설 때문이지만, 어느 시점 이후부터는 그의 에세이를 더 좋아하게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에세이는 참 재밌다. 그의 일상을 쓴 에세이도 그렇고, 위스키 성지여행 같은 특정 주제에 관한 에세이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꼈었다. 이번 에세이는 그간 하루키의 여러 작품 속에 등장했던 재즈에 관한 이야기들만 접해보더라도 알수 있을만큼 재즈 매니아인 그가 직접 여러 재즈 뮤지션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적는 형식으로 쓰여져있다. 그런데, 한편 한편이 너무 짧기 때문이랄까? 하루키 에세이 치고는 개인적으로는 읽는 재미는 떨어지.. 2007. 1. 28.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맥베스 맥베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민음사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인간의 야망이 불러일으키는 비극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전도유망한 멕베스 장군이 마녀의 꾀임에 빠지면서 왕을 시해하고, 그 자리에 올라 앉은 후 또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악을 저지르다 결국엔 파멸하는 내용.. 짧은 줄거리를 통해서 소개하면 멕베스라는 인물은 단순하게 악인으로만 표현될 수 있고 그로인해 악인의 비참한 최후를 통한 비극으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 악을 저지르면서도 멕베스 안에서 여전히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후회하고 망설이는 양심이 존재하고, 그 양심과 악한 마음의 충돌을 통해서 선악의 기로에선 인간의 비극을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는게 옳을 것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4대.. 2007. 1. 25.
셰익스피어 4대 비극 - 오셀로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민음사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역시나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그의 4대 비극을 말할때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포함되진 않는다. 그렇다면 4대 비극 작품 중에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했을때 가장 먼저 꼽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오셀로'이다. 용맹과 덕을 갖추었다고 평가받는 오셀로와 이방인이였던 그를 사랑한 데스데모나, 그리고 그런 그들을 파멸의 길로 몰아놓는 이야고. 이 세명의 중심인물을 통해 셰익스피어는 사랑으로 인해 사람들이 겪을법한 비극의 모습을 처절하게 그러나 모든 그의 작품이 그렇듯이 아름답게 그려낸다. 나이와 국가, 인종, 종교.. 2007. 1. 21.
우리역사 과학기행 우리역사 과학기행 문중양 지음/동아시아 어린 시절부터 교과서 속에서 배워온 우리나라의 여러 과학유물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첨성대로 부터 조선 세종시대의 훈민정음까지..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배운것이라고는 누군가가 어느 시대에 만든 것이며, 어떤 용도로 쓰인것 뿐이라는 것 정도 뿐이였다. 그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나, 왜 그것이 역사적으로 지금까지 인정받을 만큼 중요한지에 대한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설명을 접해본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만한 책이다. 앞서 이야기한 첨성대부터, 경기도 화성, 여러 지도와 천문지도, 해시계, 훈민정음, 거북선 등등.. 우리 선조들의 과학기술을 알아볼 수 있는 여러 문화재들을 소개하며, 그 문화재가 만들어질 당시의 .. 2007. 1. 8.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현대문학 용의자 X의 헌신. 특이한 제목과 더불어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서 읽게 된 작품이였다. 추리를 통해 두뇌회전도 오랜만에 해보고 범인과 형사들의 쫓고 쫓기는 치열한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읽게 된 이 작품은 내용의 초반은 물론 중반 후반까지도 내가 원했던 그런 재미를 충분히 아니 기대 이상으로 선사해주었다. 그러나, 극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충격에 빠지게 됐다. 이런 글을 쓰는건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이 책의 제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추리소설 중 가장 슬프게 그리고 가장 극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아니.. 이걸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2007. 1. 1.
살아있는 우리신화 살아있는 우리 신화 신동흔 지음/한겨레출판 나 역시도 그랬고, 요즘 아이들도 그렇고 대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관심갖고 읽어봤을만한 책중에 하나가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일 것이다. 수많은 신들과 인간과도 같은 그들의 행동이나 사고방식 그리고 신화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신기함 등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일텐데, 그런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왜 우리나라는 이런 신화들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기껏해야 단군신화, 주몽이나 혁거세 등등 몇몇 신화들만이 유명할뿐 그리스 로마나 혹은 이집트 신화 등에 비해서 정작 우리 나라의 신화는 너무나 뒤편으로 떨어져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딱 내가 궁금해했던 그런 내용을 담고 있었던 책이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삼신할머니나 .. 2006. 12. 31.
눈먼자들의 도시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네오북) 십년전 쯤 됐으려나. 그때 대학 도서관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꺼내들어서 읽었던 책이 바로 '눈먼 자들의 도시'였다. 생각해보니 아무 이유도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좀 있어보이는 책을 읽고 싶었다는 사실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것 같다. 그렇지만 그것 말고는 이 책에 대해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읽게 된거였는데, 그때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 다시 요즘에 와서 화제가 되고 영화화 까지 되고 있길래 다시 한번 책을 읽고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였다. 한 유명 애니매이션에서 '흐림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판단하겠다'는 내용의 말을 주인공이 하는 것을 보면서 그 대사 자.. 2006. 12. 23.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언젠가 기억해서 사라진다해도.. 그래도 그 시기는 분명 존재했었고, 그리고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설사 치열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무언가를 먹고, 마시며, 사고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기들을 거쳐가며 지금의 내가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지고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쿠니 가오리의 새로운 소설 '언젠가 기억해서 사라진다해도'는 바로 그런 각자의 삶의 이야기를 학교라는 공간안에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묘사하며 표현하고 있다. 처음엔 이 책이 하나의 이야기로 꾸며진 장편소설인줄 알았다가, 중간 정도 읽고나서야 단편이 어우러져 하나의 장편소설로 만.. 2006.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