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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44

무라카미 하루키 - 도쿄 기담집 도쿄 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사실 요즘 구해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 2권이나 있는데, 바로 얼마전에 출판소식을 듣고 샀던 하루키의 신작인 '도쿄 기담집'은 단숨에 읽어버리고 말았다. 제목그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하루키의 팬이라면 이전에 그의 또다른 작품인 '렉싱턴의 유령' 정도를 떠올리면 될듯하다. 기담집이라는 제목처럼 책 표지부터 조금은 그로데스크한 느낌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끌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표지디자인이 책의 질과는 상관이 없으니 끌리지 않는다해서 크게 문제가 되는건 아니긴 하지만.. 책속에는 다섯개의 단편들이 실려있는데, 기담집이니 만큼 기묘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담처럼 황당무계하거나 공포스럽지는 않다. 일상적이면서도 놀.. 2006. 4. 16.
수업을 왜 하지? 수업을 왜 하지? 서근원 지음/우리교육 작년에 교육청에서 학교장학을 나왔을때 대표수업을 하면서,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수업 이후에 장학사로부터 많은 지적을 받았던게 생각이 난다. 그리고 동시에 화가 많이 났었다. 보통의 장학 이후 협의회라면 수업자가 왜 이런 식으로 수업을 꾸몄는지 이야기를 들어본 후 그 이후에 수업에 대한 협의를 하는게 보통인데, 그런 과정을 생략한체 자신이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수업 의도는 전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장학사의 주관에 맞추어서 내 수업의 질을 저울질 하는게 불쾌했었다. 물론 장학사의 지적이 전부다 틀린건 아니였고, 그중에 몇몇은 내가 분명 반성해야 할 점이였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여러 면에서 자신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내 학급에 대해서는 .. 2006. 2. 22.
사랑이 비록 행복이고.. 동시에 불행이라 해도.. 사랑이 비록 행복이고 동시에 불행이라 해도, 그것은 행, 불행을 초월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영원한 삶을 주지는 않지만, 사랑할 때 우리의 삶은 기를 띤다. 사랑하는 순간에는 시간과 공간의 문이 약간 열려서 '여기'가 '저기'로 되고, '지금'이 '항상'으로 된다. - 옥타비오 파스 - 2006. 2. 14.
유쾌한 심리학 유쾌한 심리학 박지영 지음/파피에(딱정벌레) 바로 이전에 스키너의 심리상자라는 책에 대해서 서평을 썼었는데, 그 이후로 심리학이라는 것에 좀 더 관심이 생겨서 읽게된 책이 바로 유쾌한 심리학이다. 사실 두 책보다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들보다는 심리학에 흥미를 갖게끔 해줄 수 있는 입문서에 더 가까운 책들인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가 심리학에서 기록되어질만한 몇개의 실험과 연구자들에 대해서 저자가 파고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면, 이 책은 심리학의 이론적인 설명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리고 그 이론에 곁들여지는 실제 실험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 비해서 좀 더 학문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랄까. 그렇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심리학에서 어떻게 해.. 2006. 2. 12.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문학사상사 내가 태어나서 술을 마시고 싶어했던적이 몇번이나 있을까?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마시시던 막걸리를 사오면서 우유빛처럼 생기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그 술이 참 마시고 싶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쇼생크탈출을 보면서 저렇게 시원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아픔을 지독히 겪을때쯤에는 술이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보단 취하고 싶다는생각에 내 몸을 술에 맡기기도 했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엣세이집인 이 책을 읽으며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사실상 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도 이 책은 위스키 한잔을 음미하고 싶게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단순.. 2006. 2. 11.
도쿄타워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2006. 2. 11.
모모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비룡소 모모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중학교 시절이였다. 그 당시 우리반의 반장(? 또는 부반장..) 이였던 친구가 학급문집에 모모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실었던게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지만, 그 당시 좀 우락부락하게 생겼던 그 친구가 이런 귀여운 제목의 책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이 조금은 이색적이여서 기억에 남았던 것이리라. 그렇게 알게된 모모라는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한지 대략 10여년이 넘은 후에서야 이제야 모모를 읽게 됐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오히려 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 셈이랄까..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던 모모. 읽고나서야 왜 이 책이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왔고 요즘 같은 시기에 더 많이 읽.. 2006. 2. 11.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푸른숲 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거라면, 나에게 있어서 한비야의 책들이 바로 그러했다. 여기저기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겪었던 자잘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꿈꿔온 목표를 향해 쉬임없이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그런 인상이 너무 강해 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해만에 나온 한비야의 새로운 책은 이제 그런 여행가에서 벗어나, 난민구호가가 되어 활동했던 그녀의 여러 일상과 경험이 묻어나오는 책이다. 진실이지만, 제대로 접할 수 없었던 난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묻어나오는 책.. 작가 스스로 책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지는걸 막아보려 노력했다는데, 그렇다해도 현실이 가져다 주는 아픔을 제대로 접.. 2006. 2. 11.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에코의서재 제목은 스키너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심리학 역사상 주목받았던 10가지 이론이나 실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심리학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사고단계 역시 동물들의 본능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정해진 조건하에서 본능적으로 반응되어지는 것과 별반 다를것 없다는 사실도(그것이 인간의 모든걸 설명하진 않지만..) 알게끔 해주고, 한번쯤 자신은 어떨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만들어준다. 심리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흥미만 있다면, 10가지의 심리학 실험에 대해서 파고들어가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에서 나름의 학문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2006. 2. 11.
카프카의 변신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세훈 옮김/가지않은길 좀머씨 이야기, 향수 등의 소설로 알려진 파트리크쥐스킨트의 경우 작가 자신이 그러하듯이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소설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카프카 역시 아직 그의 '변신'이란 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가인것 같다. 작가의 일생에 걸쳐서 어느곳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을 많이 느끼며 살아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변신'이란 작품속에서도 인간소외를 가족관계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집안의 장남이자 유일한 수입원이였던 그레고르가 어느날 갑자기 한마리의 벌레로 변해버리자, 서서히 가족들은 그를 포기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가 오랜시간후에 죽음을 맞이하자, 가족들은 하나의 골칫거..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