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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이와 2007. 1. 31. 10:21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세종서적

어렸을 적이였나.. 아니 생각해보니.. 고3아니면 대학 1 ~ 2 학년 정도 때인 것 같다. 정확히 기억은 나질 않지만, 어느날인가 새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오른손이였는지 왼손이였는지 조차도 가물가물한데, 그 당시 새끼 손가락이 마치 신경이 연결되지 않은것처럼 내가 어떤 신호를 보내도 움직이지 않는 것에 난 적잖이 놀라고 당황했었다. 어떻게 보면 고작 새끼손가락 하나 일 뿐이지만, 그 일로 인해서 난 순간적으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빠졌었다. 이 손으로 키보드는 어떻게 치며 아이들에게 음악수업을 할때 피아노는 어떻게 칠것인지.. 새끼손가락 하나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들키지 않을 것인지.. 이런 생각의 혼란속에 빠져있었다가 결국 몇시간이 흐르자 다시 손가락이 제대로 움직이는걸 알게 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손가락 하나에도 이 정도인데, 만약 내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교수처럼 루게릭 병에라도 걸린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몸이든 마음이든 병에 걸리게 된다면 가장 크나큰 아픔은 스스로 그 마음 자체가 죽어가기 쉽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 절망하고, 스스로 그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게 되버리고 결국엔 거기에 먹혀버리게 된다. 그렇지만, 모리교수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점을 넘어서서 발상의 전환과 평상시에는 하기 힘들었던 생각들을 꿰뚫어버리는 통찰력을 통해서 그는 자신의 마음을 아니 영혼을 더욱 밝게 키워나갔다. 병의 초기엔 "누군가 나의 엉덩이를 딱아주게 되는게 가장 큰 두려움이요"라고 말하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주변에서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의 사랑을 느끼면서 타인에게 의지하는걸 즐기게 됐다고 말하는걸 보면서 그리고 그가 병마에게 몸을 침식당하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을 보면서 나는 과연 저럴 수 있을까 하는 경외심 마저도 느끼게 됐다.

그가 말했듯 아무리 사랑을 주고 받고 살기엔 각박한 현실이라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사랑함으로써 의지하고 사랑함으로써 자신에게 있는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내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하지 않으면 정말로 멸망해버릴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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