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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44

가네시로 가즈키 '영화처럼'.. 단편의 형식을 빌린 장편소설 영화처럼 -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북폴리오 영화를 보는 이유는 뭘까? 누군가와 공감하고 싶으나 공감할 수 없을때 그 대상이 되어줄 수 도 있을테고.. 또 한편으로는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누군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매개체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것은 시간을 넘어서서 때로는 세대를 이어주기도 하고, 알지 못하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기도 한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영화처럼'은 그런 영화의 특성을 이야기에 잘 녹여낸 작품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장편 소설인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책의 첫 부분에 나온 다섯편의 영화제목이 각 부분의 소제목인줄로만 알았는데, 두번째 부분을 읽어가면서 이 책이 '단편소설'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다가 세번째, 네번째 편을.. 2008. 11. 28.
악마와 미스프랭 中 최후의 만찬을 그리겠다고 결심했을 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큰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예수의 이미지를 통해 선을, 그리고 만찬이 진행되는 동안 예수를 배신하기로 마음먹은 유다를 통해 악을 표현해야만 했던 거죠. 그는 작업을 멈추고 이상적인 모델들을 찾아나섰어요. 합창 공연에 참석한 어느 날, 그는 한 합창단원의 얼굴에서 그 리스도의 완벽한 이미지를 발견했죠. 그는 그 단원에게 자신의 아틀리에로 와 달라고 부탁했고, 그를 모델로 많은 습작과 스케치를 했어요. 그로부터 삼 년이 지나 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지만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때까지도 유다의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에게 작품을 의뢰한 추기경은 벽화를 빨리 끝내달라고 재촉하기 시작했죠. 몇 날 며칠을 찾아 헤맨 끝에 화가는 드디어 누더기를 .. 2008. 9. 16.
무라카미 하루키 '비밀의 숲' 中 210p 그 말보로맨 간판을 좋아한 것은 비단 나 혼자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와다 마코토씨도 그 간판의 뒷면을 '주간 분슌'의 표지화로 그렸다고 기억하고 있다. 이런 별 대수롭지 않은 사물에서 공감대를 발견하는 것은 꽤 기쁜 일이다. 인생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 중 하나이다. 220p 그림이나 음악이나 다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평소에 너무 많은 교묘한 '복제품'에 둘러싸야 있는 탓에, '원작'이 지니고 있는 생생함과 격렬함과 무게감을 그만 간과하고 마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미술관을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2008. 8. 2.
쉬어가는 타이밍이지. 무라카미 하루키 '비밀의 숲' 비밀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간만에 만나게 되는 하루키의 에세이. 책의 뒷편에도 나오지만, 하루키는 이런 에세이들을 다른 장,단편 소설들을 쓰는 중에 쉬어갈 수 있는, 운동으로 따지면 잠시 쉬면서 시원한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는 그런 느낌으로 쓴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 들에 비해서 에세이는 언제나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본인 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면이나 사고방식 등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의 친근함을 느끼는 사람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누구에게나 즐겁듯이 하루키의 엣세이는 나에겐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에세이 집이 많이 나오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불.. 2008. 8. 2.
당신도 그랬었죠? 빨간매미 빨간 매미 -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책읽는곰 아이들을 대할때 보면 아이들에 잘못에 대해서 어떤 때에는 원리원칙을 강조하며 도덕적으로 꾸짖을 때가 있는가하면, 어떤 때에는 아이의 심정을 헤아려 용서를 통해 아이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할때도 있다. 그런데, 후자의 경우엔(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내가 비슷한 잘못을 경험을 통해 겪어봤을때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용서해주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빨간매미는 그런 누구나 겪어봤을 듯한 어린시절의 지나간 한 장면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떤 물건이 너무나 갖고 싶어서 혹은 무턱대고 덥썩 물건을 훔치고 혹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오히려 원하던 것을 가져서 기쁘기 보단 그 난생처음 저지른 잘못 때문에 혼자서 끙끙대고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말이다. 나 .. 2008. 8. 1.
EBS 60분 부모.. 부모라면.. 교사라면 읽어봐야 할듯한.. EBS 60분 부모 - 김미라.정재은.최정금 지음/경향미디어 아이들을 몇년째 가르치면서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마다 내가 맡은 학년의 아이들의 특성은 어떠한지 찾아보게 된다. 교대시절에 배워왔고, 실제 학교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이 있지만, 이전 시대의 아이들을 분석한 내용이거나, 체험을 통해서 아는 것이기에 직관적인 면만이 강조될때가 있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요즘 그 나이대의 아이들에 대해서 알고 싶기에 그런 정보를 찾아나서는 것인데, EBS 60분 부모는 그런 나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책이였다. 책은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순으로 그 나이대 아이들의 특성과 각 아이들의 특성에 맞춘 학습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이 경쟁만이 중요시 되는 듯한 사회속에서 올바른.. 2008. 7. 31.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 박남기.박점숙.문지현 지음/우리교육 교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어린시절에 꿈이 교사였고, 지금은 그 꿈을 이뤄서 교사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난 꿈을 이룬걸까? 한때 잠시나마 난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닫게 됐다. 교사라는 명함을 가지고 있지만, 과연 내가 어떤 교사라고 말할 수 있을지, 과연 얼마나 교사다운지 내 스스로 자신할 수 있을지.. 내 스스로의 의문에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걸 실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좀 더 나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조금씩이나마 좋은 쪽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한편으로는 몸이 지치고 마음이 지쳐서 안일하게 시간을 흘려 보내기도 하지만 말이다.. 2008. 7. 29.
자연을 통해 자신을 생각해보게끔 해주는 책.. '자연관찰일기' 자연 관찰 일기 - 클레어 워커 레슬리.찰스 E. 로스 지음, 박현주 옮김, 최재천 감수/검둥소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무언가를 아는 것에도 종류가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좋은건 자신이 그것에 대해서 알고, 그것을 또 남에게 가르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아는 것이라고 하는데,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은 그런 뜻을 담고 있는 말일 것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하면, 자연관찰일기는 관찰을 통해서 자연에 대해서 정말로 알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기 때문이다. 장미는 어떻게 생겼고, 나비는 어떻게 생겼고, 간단히 말로 설명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정작 세부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연관찰일기는 그런 우리 주변의 자연들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방법에 대해서 .. 2008. 7. 28.
구슬픈 빗소리.. 노랫소리.. 깜박하고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자서인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을 깨고.. 이러고 있는 중이다.. 뭘 이래.. 구슬프다.. 구슬프다.. 이 말.. 지금 보니 꽤 이쁘장한(?) 우리말인것 같다.. 처량하고 슬프다에 비해서 그 뜻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하다고나 할까.. 그러고보니.. 엊그제 구입했던 하루키의 수필집이 도착했는데.. 그거나 읽어볼까.. 기분 전환이 좀 되려나.. 2008. 7. 16.
행복한 청소부 행복한 청소부 -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풀빛 청소부 아저씨가 무엇을 하길래 행복한걸까? 책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냥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하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이고 자신의 상황이 어떻던지 간에 행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만족할줄 모르는 부자보다는 만족할 줄 아는 가난뱅이가 더욱 행복할 수 있다는 어느 이야기 처럼 말이다. 그런데, 청소부가 행복한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해나가면서 살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사람의 삶속에서 다양한 문화들, 음악, 미술, 책, 영화 등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미건조해질까? 행복한 청소부가 행복한 이유는 바로 이런 문화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책에서는 그런 문화.. 2008.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