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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쉬어가는 타이밍이지. 무라카미 하루키 '비밀의 숲'

by 이와.. 2008. 8. 2.
비밀의 숲 - 10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간만에 만나게 되는 하루키의 에세이. 책의 뒷편에도 나오지만, 하루키는 이런 에세이들을 다른 장,단편 소설들을 쓰는 중에 쉬어갈 수 있는, 운동으로 따지면 잠시 쉬면서 시원한 산소를 들이마실 수 있는 그런 느낌으로 쓴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그의 소설 들에 비해서 에세이는 언제나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본인 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면이나 사고방식 등을 접해볼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어느 정도의 친근함을 느끼는 사람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누구에게나 즐겁듯이 하루키의 엣세이는 나에겐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에세이 집이 많이 나오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걸 경험한 사람은 하루키 본인이다 보니 다른 에세이 집의 이야기와 겹쳐지는 부분들도 있지만 나 역시 홈페이지를 10여년 가까이 운영하면서, 별별 이야기를 다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쓴 이야기를 또 쓰게 되는 경유를 종종 경험하게 된지라, 그리 크게 문제된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마침 또 하루키 에세이를 읽은지 오래되서 대부분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전혀 서평하곤 상관없는 딴 이야기지만, 하루키의 나이.. 아니 연세라고 해야하나. ^^;; 60정도가 됐다니.. 참 놀랍다. 뭐 요즘 같은 시대에 60은 나이가 많은거라고 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왠지 하루키는 마라톤 좋아하는 독특한 만년 중년 아저씨로만 생각 되왔는데.. ^^ 계속해서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시길~ 물론 이 글 못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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