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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행복한 청소부

by 이와.. 2008. 7. 13.
행복한 청소부 - 10점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풀빛

청소부 아저씨가 무엇을 하길래 행복한걸까? 책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냥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하는 사람들은 어떤 직업이고 자신의 상황이 어떻던지 간에 행복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만족할줄 모르는 부자보다는 만족할 줄 아는 가난뱅이가 더욱 행복할 수 있다는 어느 이야기 처럼 말이다.

그런데, 청소부가 행복한 이유는 단순히 자신의 해야할 일을 열심히 해나가면서 살기 때문만은 아니였다. 사람의 삶속에서 다양한 문화들, 음악, 미술, 책, 영화 등이 없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미건조해질까? 행복한 청소부가 행복한 이유는 바로 이런 문화의 소중함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책에서는 그런 문화들 중에서도 아이들이 접하기엔 쉽지 않은 고전문화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유명인들의 이름으로 지어진 거리표지판을 청소하며 지내던 청소부 아저씨가 자신의 일에서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거리를 장식한 유명 위인들의 이름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이 남긴 작품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삶이 풍성해진다는 글의 내용과 그림은 어렵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베토벤, 헨델, 괴테, 바흐만 등등.. 요즘 아이들이 tv속의 대중문화에만 길들여져가기 쉬운때에 이런 책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전혀 생소하기만한 여러 옛 예술가와 작가들의 이름을 접하게 된다면 조금이나마 고전문화들에 대한 관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책속에서 간단한 이야기 속에 언급하는 고전문화들을 다양하게 접한 어른들이-나역시도- 그리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앞서 말했듯, 아이에게도 그렇고 그 아이의 부모들에게도 이 책을 읽고 함께 클래식 음악을 들어본다거나 하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면 좋을듯 하다.

그리고, 그런 문화들을 즐기면서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행복한 청소부, 행복한 학생, 행복한 어른들이 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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