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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753

대화.. 비둘기.. 음악도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불만을 털어놓는 이야기도.. 그중에서 가장 좋은건 그냥 아주 밋밋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거실 창밖으로 싸늘한 바람과는 달리.. 그리고 흐렸던 어제와는 달리 밝게 빛나는 햇살이 들어오고.. 창밖 난간에 달려있는 에어콘 외부기기사이에 둥지를 틀어 자신의 알을 품고있는 비둘기 한마리가 보인다. 며칠째더라.. 저 비둘기가 저렇게 알을 품고 있는게.. 처음 시작은 나뭇가지 몇개들을 가져다 놓는게 시작이였고.. 어머니는 청소할때마다 그 나뭇가지를 지저분하다며 치워버리셨는데.. 그게 다 알을 품기 위한 것이라는걸 알고 난 이후로는 청소를 그만두시고, 그냥 그 비둘기들을 쳐다보고 계시곤 한다. 어느 누군가의 노래 가사속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쥐라고도 이야기 되는.. 2006. 3. 12.
.......................... 최근 들어 가장 시린 날이 아니였을까.. 그만큼 머릿속도 정지해버린것 같다. 땅을 뚫고 나오려다가 꽃샘추위에 움찔하며 굳어버린 잎사귀 처럼.. 몸도 마음도 정지모드다. 지난 한주 동안 어떤 계기를 통해 생각을 바꾸어 일을 좀 더 즐겁게 해나가고자 결심하며 좀 더 즐겁게 지내왔는데.. 지금은 뭐가뭔지 잘 모르겠다. 이해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정리하고.. 그런 일말의 과정들이 버겁게만 느껴진다. 이러다가 다시금 그 이전처럼 밀려들어오는 일에 떠밀려가게 되는건 아닐까.. 참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멍해져봐야겠다. 2006. 3. 12.
바쁜 하루.. 여전히 바쁜 하루.. 하루하루가 바쁜 날들이지만.. 오늘은 특히나 정신이 없었다. 후관 4층부터 본관 2층까지 얼마나 왕복을 했는지.. 시작은 아침에 시보기가 작동하지 않으면서 부터였다. 수업종이 울리지 않는걸 1교시가 시작 될때 깨닫고서는, - 마침 1,2교시는 진단평가 - .. 애들에게 시험지를 나눠주고, 듣기평가를 불러준 후 황급히 시보기의 작동상태를 체크하러 방송실로 이동.. 이전에 인수인계를 받을때 말로만 대충 설명을 듣고선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문제인지를 파악하지 못하다가, 결국 종이 울리게끔 되있는 설정이 다 날라갔다는걸 깨닫고, 다시 교실.. 그후에 쉬는 시간마다 쉬지 못하고, 방송실로 이동하면서 시보기 점검.. 결국 한참후에서야 월~토요일까지의 시보기 스케쥴을 다 입력.... 2006. 3. 7.
일은 많고 생각의 폭은 좁아지고.. 정신 없이 바쁜 하루였다. 교장선생님이 늦게 오시는 바람에 조회장소가 정해지지 않아 준비를 어디다가 해야하는지 갈팡질팡 하게 됐고.. 조회 5분전에서야 방송부 아이들이 행사곡이 들어있는 cd가 없어졌다고 하고, 단상은 있던 장소에 있질 않고 엉뚱한데 있다가 겨우 찾아오고.. 그렇게 갈팡질팡 하는 동안에 정작 우리반 애들과의 첫대면은 하지도 못하고.. 조회와 방송정리가 끝나고나서는 또 입학식 준비하느라 교실에 못올라가고.. 한참후에서야 교실 올라가보니 첫날부터 전입생이 2명이나 오고.. 특수아는 주변의 여자애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오후에는 학교내 전체방송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는 문제 해결하느라 고생하고.. 참 이래저래 정신 없이 왔다갔다 하느라 힘들었던것 같다. 그중에서 지금 당장 큰 문제는 특수아를 .. 2006. 3. 2.
2월도 끝나가고.. 봄방학.. 그동안 학교에 근무도 서고 회의 때문에 출근도 하고 그러느라 완전히 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에는 아주 나태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나름대로 생활계획에 맞춰서 하루를 꾸려갔는데, 이번 봄방학의 휴일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낮잠자고.. 뒹굴고.. TV와 친구가 되고.. ㅡㅡ;; 그나마 봄방학 기간동안 프로이트의 책 한권을 읽었는데, 공부 좀 해보자는 생각으로 읽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읽어내려간데다가, 도움이 많이 된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정신분석에 대해서 좀 더 깊게 파고들어가 봐야할듯.. 그나저나 학급경영과 정신지체아에 관한 책도 얼른 읽어봐야 할텐데.. 이제 다음주 부터면 다시 정상생활 패턴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며칠.. 2006. 2. 26.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봄방학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학급을 정리하는 일도 있고 새로운 업무가 이미 시작된 상태여서 학교에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별다른 일이 없어서 간만에 도서관을 찾았다. 사람들이 별로 없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열람실의 빈좌석이 별로 없는걸 보면서, 그리고 열람실 안의 열기를 느끼며 모두가 열심이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됐다. 취업준비생, 수험생, 대학생 등등.. 덩달아 나도 탄력받아서, 이미 다 읽은 책을 반납하기 전에 한번 훑어보며 정리하고, 이어서 프로이트 관련 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그냥 단순한 흥미로 읽기 시작한거였는데, 생각보다 잘 읽히는데다가 나름대로 몇몇 상황에서의 적용을 해보는게 재밌어서인지 좀 더 깊이 파고들어가고 싶어진다. 학기중에 바빠지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부한다는.. 2006. 2. 21.
한석규 몇년만에 대박 터뜨릴 것인가! ^^ 관련글주소 : http://www.film2.co.kr/film2star/critics.asp 필름2.0의 평론가들의 선택에서 음란서생은 모두 '업'을 받았다. 예고편부터 기대하게 만들더니, 정말 영화가 잘 나온것 같다. 오랜만에 능글능글하고 편안한 느낌의 한석규를 만나볼 수 있다는것 자체가 기대가 되는데.. 결과물이 어떨지 더욱 기대가 된다. 2006. 2. 20.
눈과 동심.. 이것도 이전에 올렸던 사진.. 등교한 후에 운동장에 쌓인 눈이 참 이뻐서 애들과 함께 사진을 찍게 됐었다. 2006. 2. 20.
새로운 학년과 새로운 업무.. 4학년2반.. 내가 맡게될 새로운 반이다. 통합학급이라 특수아동도 하나 있는데, 그 정도가 좀 심한 아이인것 같다. 원래는 내가 맡지 않을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생님이 좀 부담이 된다고 하셔서 그냥 맡기로 했는데,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그리고 동학년 업무로는 전산과 시간표, 장학.. 장학이 가장 큰 부담인데, 이건 어쩔 수 없는거니깐.. 그리고, 방송과 컵스카우트 대장도 인수인계를 받았는데, 들은건 많고 해본게 없어서 머리속이 어질어질 하다. 일단 들은것만 나름대로 다이어리에 적어 정리를 하긴 했는데, 자신감도 좀 부족한 상태인듯.. 앞으로가 걱정이다. 방송은 사실 별거 아닌데 내가 몰라서 상황대처를 잘 못할까 부담되고, 스카우트 대장직은 내가 한 단체의 일년계획을 짜고 꾸려가고, 교장,교감 선생님과.. 2006. 2. 18.
King of the Pop 아침 자습시간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게 할까 하다가, 마이클잭슨의 히스토리 투어 콘서트를 조금 보여줬다. 내 개인적으로 마이클잭슨의 팬이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비의 미국 공연후에 미국의 언론평중에서 '마이클잭슨'을 따라하는것 같다라는 기사를 보고, 그것돠 더불어서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음악문화와 미국의 문화를 설명해줄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욕심으로는 아이들에게 평상시에는 접하기 힘든 다른 문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이전에 음악시간에 오페라의 유령이나 지킬앤하이드의 음악을 들려준 것 처럼..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았다. 몇몇 아이들은 성형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를 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연에 보여주는 집중도는 꽤 놀라웠다. 솔직히 별로 관심 안.. 2006.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