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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주절주절

대화.. 비둘기.. 음악도시..

by 이와.. 2006. 3. 12.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걸 좋아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불만을 털어놓는 이야기도..

그중에서 가장 좋은건 그냥 아주 밋밋한 일상의 이야기들이다.

거실 창밖으로 싸늘한 바람과는 달리.. 그리고 흐렸던 어제와는 달리 밝게 빛나는 햇살이 들어오고..

창밖 난간에 달려있는 에어콘 외부기기사이에 둥지를 틀어 자신의 알을 품고있는 비둘기 한마리가 보인다.

며칠째더라.. 저 비둘기가 저렇게 알을 품고 있는게..

처음 시작은 나뭇가지 몇개들을 가져다 놓는게 시작이였고..

어머니는 청소할때마다 그 나뭇가지를 지저분하다며 치워버리셨는데.. 그게 다 알을 품기 위한 것이라는걸

알고 난 이후로는 청소를 그만두시고, 그냥 그 비둘기들을 쳐다보고 계시곤 한다.

어느 누군가의 노래 가사속에서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쥐라고도 이야기 되는 비둘기지만..

그리고, 나 역시 비둘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 비둘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안스러워진다.

오늘은 날이 참 춥던데.. 과연 알이 부화할까.. 이런 저런 고민들..



짧은 순간이지만.. 나를 둘러싼 것들이 아닌 그 비둘기를 걱정하면서..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평화로와 보이는 세상의 모습에서.. 잠시나마 쉬어본다.



우연히 혹은 무의식적으로.. 이전에 자주 듣곤했던 라디오 방송의 마지막 녹음파일을 찾아서 들어본다.

묘한 기분이 든다며 말을 잇던 유희열의 목소리가 잠시 끊기고.. 흐느낌이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몇년전 유행했던 잔잔한 음악의 이어짐..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유희열의 목소리..

잊어버리고 있던 지난 날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이문세의 별밤 이후로 가장 좋아했던 라디오방송이였는데..

그러고보면 이 라디오를 즐겨 들었던 이유는 마치 누군가와 대화하듯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인것 같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고..



글이 길어진다.. 오늘 하루 생각은 참 짧았던것 같은데.. 왜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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