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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225

유쾌한 심리학 유쾌한 심리학 박지영 지음/파피에(딱정벌레) 바로 이전에 스키너의 심리상자라는 책에 대해서 서평을 썼었는데, 그 이후로 심리학이라는 것에 좀 더 관심이 생겨서 읽게된 책이 바로 유쾌한 심리학이다. 사실 두 책보다 심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는 사람들보다는 심리학에 흥미를 갖게끔 해줄 수 있는 입문서에 더 가까운 책들인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가 심리학에서 기록되어질만한 몇개의 실험과 연구자들에 대해서 저자가 파고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라면, 이 책은 심리학의 이론적인 설명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리고 그 이론에 곁들여지는 실제 실험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에 비해서 좀 더 학문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랄까. 그렇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이 심리학에서 어떻게 해.. 2006. 2. 12.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윤정 옮김, 무라카미 요오코 사진/문학사상사 내가 태어나서 술을 마시고 싶어했던적이 몇번이나 있을까?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마시시던 막걸리를 사오면서 우유빛처럼 생기고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그 술이 참 마시고 싶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쇼생크탈출을 보면서 저렇게 시원한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의 아픔을 지독히 겪을때쯤에는 술이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보단 취하고 싶다는생각에 내 몸을 술에 맡기기도 했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엣세이집인 이 책을 읽으며 위스키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사실상 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내 입장에서도 이 책은 위스키 한잔을 음미하고 싶게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단순.. 2006. 2. 11.
모모 모모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비룡소 모모라는 책을 처음 알게 된건 중학교 시절이였다. 그 당시 우리반의 반장(? 또는 부반장..) 이였던 친구가 학급문집에 모모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실었던게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별거 아니지만, 그 당시 좀 우락부락하게 생겼던 그 친구가 이런 귀여운 제목의 책을 좋아한다고 했던 것이 조금은 이색적이여서 기억에 남았던 것이리라. 그렇게 알게된 모모라는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한지 대략 10여년이 넘은 후에서야 이제야 모모를 읽게 됐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오히려 접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 셈이랄까..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던 모모. 읽고나서야 왜 이 책이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왔고 요즘 같은 시기에 더 많이 읽.. 2006. 2. 11.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푸른숲 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거라면, 나에게 있어서 한비야의 책들이 바로 그러했다. 여기저기 세계의 오지를 여행하며 겪었던 자잘한 일상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꿈꿔온 목표를 향해 쉬임없이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그런 인상이 너무 강해 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삶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몇해만에 나온 한비야의 새로운 책은 이제 그런 여행가에서 벗어나, 난민구호가가 되어 활동했던 그녀의 여러 일상과 경험이 묻어나오는 책이다. 진실이지만, 제대로 접할 수 없었던 난민들의 삶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묻어나오는 책.. 작가 스스로 책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지는걸 막아보려 노력했다는데, 그렇다해도 현실이 가져다 주는 아픔을 제대로 접.. 2006. 2. 11.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에코의서재 제목은 스키너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책의 내용은 심리학 역사상 주목받았던 10가지 이론이나 실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심리학 실험을 통해서 인간의 사고단계 역시 동물들의 본능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정해진 조건하에서 본능적으로 반응되어지는 것과 별반 다를것 없다는 사실도(그것이 인간의 모든걸 설명하진 않지만..) 알게끔 해주고, 한번쯤 자신은 어떨것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만들어준다. 심리학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흥미만 있다면, 10가지의 심리학 실험에 대해서 파고들어가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에서 나름의 학문적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2006. 2. 11.
카프카의 변신 변신 프란츠 카프카 지음, 권세훈 옮김/가지않은길 좀머씨 이야기, 향수 등의 소설로 알려진 파트리크쥐스킨트의 경우 작가 자신이 그러하듯이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의 세상을 살아가는 소설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카프카 역시 아직 그의 '변신'이란 작품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가인것 같다. 작가의 일생에 걸쳐서 어느곳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고, 이방인으로서의 자신을 많이 느끼며 살아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변신'이란 작품속에서도 인간소외를 가족관계를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집안의 장남이자 유일한 수입원이였던 그레고르가 어느날 갑자기 한마리의 벌레로 변해버리자, 서서히 가족들은 그를 포기하기 시작하고, 결국 그가 오랜시간후에 죽음을 맞이하자, 가족들은 하나의 골칫거.. 2006. 2. 11.
어둠의 저편 어둠의 저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문학사상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인 자정무렵부터 다음날 아침까지의 대략 7시간에 걸쳐서 각각의 인물들에게 벌어지는 개인적인 그러면서도 서로 서로 이어지는 이야기. 시작은 서로의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한 남녀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만남이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내고, 그 만남이 또 다른 대화를 이끌어내고, 그러면서 각각의 인물들이 겪고 있는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떻게 생각하면, 바로 전 작품이였던 '해변의 카프카'와 동일선상의 소설이라고 봐도 좋을듯하다. 읽으면서, 이건 무슨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걸까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과정 자체를 즐길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한번밖에 읽어보지 .. 2006. 2. 11.
암리타 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그리 많이 읽은 편이 아니여서, 그리고, 그중에서도 '암리타'는 들어본적이 없어서(나만 몰랐을뿐, 많이 알려진 책이긴 했지만..) 읽어보고 싶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NP등에서 느낄 수 있었던 바나나 만의 사고와 감성을 다시금 접해보고 싶었다는게 맞겠지만.. 기대한 만큼의 내용, 생각지 못했던 전개, 그리고 이런 점들이 바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모습이라는걸 느끼게 됐다. 신비주의라고는 하지만, 내가 이 책을 통해 느낀건, 모든건 영원하고, 단지 변화할 뿐이라는 점이다. 그렇지만, 변하면서도 자기 자신은 언제나 그대로다. 변화할뿐 자기 자체가 다른 존재로 바뀌는 건 아니니.. 그런 이야기 였다고 생각한다. 좀 더 특별한 경우의 .. 2006. 2. 11.
악마와 미스프랭 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동네 '연금술사'가 한창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을때 처음으로 접하게 됐던 파울로 코엘료의 또다른 작품 '악마와 미스프랭'. 이제 곧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낙후된 마을에 찾아온 낯설은 이방인의 매혹적이면서도 위험한 제안을 놓고 벌어지는 선과 악의 사투는 책을 읽는 내내 현실속의 나와 이상적인 세상을 바라는 나 사이에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절대악, 절대선 과연 무엇이 옳은걸까? 마치 성선설과 성악설사이에서 사람들의 이견이 오고가는 것처럼, '악마와 미스프랭'은 그런 문제에 대해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해볼 꺼리가 많은, 그러면서도 그 선과 악의 다툼이 벌어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기에 지루함 없이 .. 2006. 2. 11.
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원작이 소설이지만, 영화로 먼저 접하고 그 느낌이 좋아 원작을 찾아 읽게 됐다. 때로는 이런 영화의 각색이 원작과는 달라진 부분이 많아서, 원작소설을 읽다가 종종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영화와 원작소설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영화든 소설이든 어떤 한 작품을 먼저 접한 사람은 또 다른 작품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을것 같다. 비의 계절에 돌아온다는 마법과도 같은 약속을 한편의 사랑스러운 동화처럼 혹은 현실속의 로맨스로서 매끄럽게 그려내고 있기에 읽는 내내 그 행복함과 안타까움이 마음에 가랑비처럼 스며든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 깊이 공감하는건, 두 주인공이 서로를 만나 사..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