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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225

먼북소리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문학사상사 여행을 가보고 싶었지만, 사정이(그때 그때 사정 생각하면 죽을때 까지 못가겠죠.. ㅡㅡ;) 허락되지 않아서 낙담하고 있던 때에 서점에서 이 책을 찾게됐다. 하루키가 쓴 여행에세이라.. 하루키의 여러 장단편 소설들도 좋지만, 그의 엣세이를 꽤나 좋아하는 나이기에 일단 끌렸었고, 마침 또 여행에세이라고 하기에 읽을수 밖에 없었던 책이였던것 같다. 내가 목말라 하던 그 무언가를 채워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깐..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은 3년에 동안 남유럽을 돌아다니며 살아갔던 그의 여행담이다. 3년이란 시간이 여행이라는 면에서 봤을때는 그리 짧지 않은 시간임에는 분명하기에 책에는 여러 나라의 여러 도시.. 그리고 그곳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2006. 2. 11.
향수 향수 (양장)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열린책들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 콘트라 베이스, 깊이에의 강요 등 여러 책들 중에서 향수는 좀 색다르게 다가왔었다. 이전의 책들이 다들 얇고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무언가 깊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였던것에 반해 이 책은 겉보기 부터 좀 더 두툼했었으니깐..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무참히 사람들을 살해해 나가는 그르누이의 모습은 묘하게도 매력적이였고 색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읽어내려가면서 역시 쥐스킨트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결국에 가서 혼자만의 고독속에서 살아오던 그르누이가 모두에게 인정받게 되는 순간 벌어지는 그 기묘한 상황들의 묘사는 다른 소설속에서도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과 다름이 없었으니 말이다. 문득 궁금해졌다.. 쥐스킨트는.. 2006. 2. 1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누군가가 나에게 추리소설중에서 딱 한권만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난 아무 망설임 없이 애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중에 하나인 이 책을 꼽을 것이다. 10명이 인물이 한 섬에서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란 이야기에 맞춰져서 살해되어가는 이야기의 구성과 마지막 결말은 작가의 천재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면서 범임을 맞출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이 책을 읽고나면 이렇게 생각하게 될것 같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고.. 2006. 2. 11.
수수께끼 유희를 넘어선 교양 수수께끼, 유희를 넘어선 교양 로거 뢰싱 지음, 박희라 옮김/창해 어렸을때 놀이의 하나로 즐겨운 수수께끼를 학문적으로 풀어냈다기에 관심이 가서 읽었던 책.. 고대에서부터 중세 근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세계에서 유명한 수수께끼와 그 유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 상식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읽어보기에 적당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수수께끼 하나..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잊지 않는다. 하지만 기억하는건 없다. 나는 쉬지 않고 말한다. 하지만 나와 함께 말을 할 수는 없다. 나는 듣지 않는다. 그리고 나한테 말을 하는 사람은 들을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들이 내 말을 들을때에만 말을 한다..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2006. 2. 11.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이 책을 처음 읽을 당시에 모 핸드폰 광고에 이 책이 등장했던게 기억이 난다.. 기차안에서 한 여자가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었고, 한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고 핸드폰으로 그 책에 대해서 정보를 찾은 후에 그 여자에게 다가가 '노르웨이의 숲에 가보셨나요?'라는 한마디를 건네는.. 하긴 이 광고때문에 상실의 시대라는 책을 읽게 됐다는게 좀 더 정확한 말일듯.. 책의 주된 내용은 제목처럼(원제는 아니지만 제목은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상실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상실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과 살아가는 사람.. 그리고 그 안에서도 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그 사람들 하나 하나의 생활상을 읽어나가면서 내 마음속의 빈공간을 채워나갔었다.. .. 2006. 2. 11.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열린책들 세상을 즐기는것 보다는 책을 통해 세상을 접하는 나라는 인물과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따라 자유분방하게 살아가는 조르바라는 인물과의 만남.. 서로 상반되는 그 들이지만 그러기에 더욱더 어울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행동하지 않는 나와 행동하길 바라는 나를 찾게 됐던 책이였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느끼는대로 자신이 믿는대로 밀고 나가는 조르바의 모습은 잘못된 점에 대해서는 직설적으로 꾸짖어주는 스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던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도 안되겠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것 역시 아무 소용도 없다는걸 다시금 깨닫는다.. "두목.. 당신의 그 많은 책 쌓아놓고 불이나 싸질러 버리시구랴. 그러면 알아요? .. 2006. 2. 11.
사랑을 주세요 사랑을 주세요 쓰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북하우스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서 알게된 츠지히토나리의 작품.. 제목을 통해서 대략 남녀간의 사랑만을 짐작하고 읽었는데.. 내 짐작보다는 좀 더 그릇이 큰 소설이였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라는 주제를 두 남녀가 주고 받는 편지형식을 통해서 슬프게.. 그렇지만 감동적으로 그려주고 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득 톨스토이의 '부활'이 떠올랐다.. 너무나 다른 형식과 줄거리의 소설이지만.. 그 주제가 비슷하기에 그랬던 것 같다.. 읽고 난 후에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사랑'에 대해서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기에 좋았던 책.. "죽음을 동경하는 것은 사랑에 대한 믿음이 강한 것이다" .. .. "리리카! 별을 보러 떠나라! 별은.. 2006. 2. 11.
살인자의 건강법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 지음, 김민정 옮김/문학세계사 살인자의 건강법은 '촌철살인'이라는 노통브만의 스타일을 가장 잘 드러내는 소설이다.. 책의 내용은 죽음을 앞둔 작가와 그를 인터뷰하는 기자들간의 인터뷰 내용인데.. 그들간의 대화 방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의 흐름 자체도 신선하고.. 인물들이 서로에게 내뱉은 독설들도 말을 가지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노통브만의 독특한 매력을 잘 살려주고 있다.. 게다가 중반을 넘어가면서의 갑작스럽지만 끌려들어가게 되는 이야기의 전환도 좋고..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을 접하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2006. 2. 11.
중국행 슬로보트 -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 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문학사상사 무라카미 하루키 최초의 단편집모음.. 한양출판사라는 곳에서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이라는 제목으로 이 모음집을 출판했는데.. 같은 내용이지만.. 문학사상사에서 출판한 중국행 슬로보트가 하루키 원작에 충실한 출판물이기에 이 책을 읽으시려는 분은 우선 위에 적은 출판사의 책을 찾아보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여러 단편중에서 개인적으로는 '오후의 마지막 잔디밭'과 '땅속에 묻힌 그녀의 작은 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단편 모음집인만큼 여러 분위기의 하루키를 접할 수 있으므로 하루키를 좋아하기 시작한 분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작품이기도 하다.. "어느날 문득 생각했다.. 그들은 지금 열네 살이나 열다섯 살이라고.. .. .. 십사년 전이나.. 2006. 2. 11.
부활 부활 1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민음사 어떤 평론가가 톨스토이에 대해서 이런 평가를 했다고 한다.. "만약 세계가 글을 쓸줄 안다면 톨스토이 처럼 썼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 말처럼 톨스토이의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정점을 느끼게 해준 책이 바로 부활이였다.. 톨스토이 하면 보통은 지루하고.. 어렵고.. 기독교적이여서 싫다라는 분들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런 분들에게도 '부활'은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세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다시금 자신을 찾아가는 그 과정을 긴장감있고 짜임새 있게 잘 그려나가고 있는데다가..(간단히 말해 재밌다는 얘기..) 주인공들에게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서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