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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225

시간의 옷 시간의 옷 아멜리 노통 지음, 함유선 옮김/열린책들 시간의 옷은 폼페이의 멸망이 미래의 누군가로부터 아름다운 고대도시를 영원히 보존하기 위해 생긴 하나의 계획적인 음모라는 독특한 주장으로부터 출발한다. 그 사실을 무심코 언급하게된 작가(책속의 주인공은 바로 작가 자신이다)는 결국 폼페이의 멸망을 만들어낸 미래로 끌려가게 되고, 그 안에서 작가는 미래의 과학자와 대화로서 대결?을 하게 되는 것이 주된 이야기의 흐름이다. 현대를 비판하기도 하면서, 그런 현대사회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소설속의 미래를 비판하기도 하고, 고전을 찬양하면서도, 또 다른 고전에 대해선 무시를 해버리기도 한다. 이렇듯, 소설속 두 주인공의 독설이 섞인 대화내용은 노통브만의 매력을 변함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전.. 2006. 2. 11.
공문의 사람들 공문의 사람들 김덕균 지음/논형 중국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성인으로 추앙받는 공자. 개인적으로는 어린시절에 봤던 공자에 관련된 만화영화로 인해서 공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편이였는데, 공자와 관련된 책을 찾다보면 그의 학문에 대한 연구서들이 많은지라 접하기 어려운게 사실인것 같다. 그렇지만, 이 공문의 사람들은 그런 학문적인 면으로의 접근보다는 공자와 그의 제자들간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함으로써 쉽고 편하게 공자의 사상을 접할 수 있게 되있다. 오히려 그냥 그들의 주목할만한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들을 접한다는 생각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공자 역시도 자신의 높은 이상을 추구했지만, 그 과정중에는 실수도 하고, 자신의 모자른 부분을 제자들을 통해서 깨우치며 나아갔던 평범하진 않지만.. 2006. 2. 11.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민음사 아마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난 이후에 읽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은 보통 실망을 하는걸 많이 보게 됐다. 나 역시도 상실의 시대 때문에 읽게 된 책이지만, 그래도 난 이 책을 꽤 아끼게 됐다. 처음 읽었을때만 해도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밋밋함을 느꼈는데, 읽을때마다 더 많은걸 생각하게끔 해준다. 자신의 모든걸 이전의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 준비해온 개츠비란 인물에 대해서도 많은 공감을 하게 되고, 처음 읽었을때와는 달리 데이지에 대해서도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무엇보다도 데이지가 자신의 딸에게 "제발 이 애가 바보이길 바래, 귀여운 .. 2006. 2. 11.
천사와 악마 천사와 악마 - 일러스트판 댄 브라운 지음, 김효설 옮김/대교베텔스만주식회사(베텔스만) 다빈치코드의 댄브라운의 또 다른 작품. 국내에서는 다빈치코드 발매후에 나오게 된 책이지만, 사실상 다빈치코드보다 먼저 쓰여진 소설. 그렇기에 시대적 배경도 다빈치코드에서 대략 1년전이며 동일한 주인공인 '로버트 랭던'의 또다른 활약이 펼쳐지는 소설이다. 이야기의 진행 과정은 다빈치코드와 아주 유사하기에 책의 초반부에는 거의 동일한 책을 읽는다는 느낌마저 들게끔 한다. 이 점이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다빈치코드와 비슷하기에 그때와 같은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느끼며 빠르게 책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은 댄브라운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다빈치코드 만큼의 재미.. 2006. 2. 11.
낙천주의자 캉디드 낙천주의자 캉디드 볼테르 지음, 최복현 옮김/아테네 볼테르의 대표적인 철학소설이자 그의 모든 사상이 담겨져있는 책이 바로 이 '낙천주의자 캉디드'이다. 그런데, 철학소설이라는 분류나 혹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낯설음 때문에 읽기전부터 두려워 할 필요는 없는 책이기도 하다. 철학소설이지만, 그 형식은 풍자와 콩트로 되어있기에, 읽는 내내 한편의 옛날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그 당시 사회의 문제점이나 사상들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겠지만, 나름대로 그것에 맞추어서 필요한 주석이 달려있으니, 주석을 참고 삼아서 읽어내려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거라 생각된다. 사회의 풍자나 이런걸 떠나서 이 책의 주제를 살펴보면, '낙천주의'에 대한 볼테로의 사상이라.. 2006. 2. 11.
사라진 아이들 사라진 아이들 베로니카 마르테노바 찰스 글 그림, 송소민 옮김/푸른나무 감상평 : 레몬빛별 이 책도 11월에 강의 들을 때 추천해 준 것이었는데... 원래 환타지를 잘 읽어본 적이 없지만, 요즘 아이들은 동화보다 환타지를 더 좋아한다고.. 물론,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해리포터지만, 난 해리포터1 영화만 좋았어. 환타지는 교훈적인 이야기도 있지만 현실과 다른 새로운 세계로 모험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면에서 좋다고도 했어. 그래서 작가들이 제일 쓰기 어려운 것이 환타지... '사라진 아이들'에서 아쉬웠던 점은 새로운 세계, 즉 내면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좀 어두웠다는 점... 아이들에게는 절망보다는 희망이 필요한데 이 책은 좀 어두운 세계를 소개하고 있어서 안타까웠지. 약간 토의도 했는데, 결.. 2006. 2. 11.
유진이야기 감상평 : 레몬빛별 11월엔 홍대 근처에 '우리교육'에 가서 강의를 하나 신청해서 들었어. 매주 월요일 7시~8시 30분까지였는데.. 약간 눈치를 보면서 회사에서 일찍 나와서 갔었지. 아동 문학에 대한 새로운 눈을 띄게 해주는 시간.. 그냥 듣고만 있었고, 권해주는 책을 3권 읽었는데.. 그 중 '유진과 유진'은 최근에 나온 작품으로.. 현재의 우리 삶의 성폭력 문제를 드러내면서 아이들의 세계를 읽을 수 있었어. 유치원 때 원장에게 성희롱? 을 당한 동명 2인의 여자 아이들 유진.. 둘다 이유진인데, 우연히 중학교에서 만나게 되었지. 작은 유진은 유치원 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었거든. 작은 유진은 기억을 잊어버렸고, 너무 충격적인 일은 기억해 내지 못하는 '해리' 현상.. 큰 유진은 부모님들의 슬기로운.. 2006. 2. 11.
독일인의 사랑 독일인의 사랑 막스 뮐러 지음, 서유리 옮김/책만드는집 독일인의 사랑..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읽었던 책이였는데.. 생각외로 어려웠고.. 어려웠기에 반복해서 읽게 됐고.. 반복해서 읽을 수록 어려웠던 책이다.. 신분차이가 나는 두 사람의 사랑이 주된 이야기이지만, 애절함, 기쁨 같은 감정보다는 사랑에 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 그와 더불어서 종교에 대한 성찰까지 다루고 있기에 신학을 읽어내려가는 느낌 까지도 들게한다. 실제로도 나에겐 그 부분이 가장 어렵기도 했었고.. 그래도 가벼운 사랑이나 이미지즘 적인 사랑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즈음의 소설과 비교해봤을때, 사랑에 대해서 훨씬 더 진지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기에 많은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너도 남이니?" 그러면 마.. 2006. 2. 11.
우연의 음악 우연의 음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폴오스터라는 작가를 이야기 할때면 빠지지 않는것이 그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과다한 '우연'이라는 점인데.. 그의 팬들은 그런 점을 높이사고.. 그를 비평하는 사람들은 너무나 우연적인 요소를 많이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얘길한다. 그런데 정작 난 그의 소설들을 몇편 읽으면서 과연 폴 오스터의 소설이 '우연'이라는것에 초점이 과도하게 맞추어져 있는 작품이며,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그런게 그만의 특징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가상의 소설 이야기라면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들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기에 내가 생각하는 폴오스터의 최고의 장점은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작가라는 것이다. 그리 유쾌하지 않은 내용까지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리.. 2006. 2. 11.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작품 소설이 영화화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야 소설을 접하게 되서인지.. 소설을 읽어내려가면서 적잖이 당황했었다. 영화와는 다른 부분이 꽤 많아서(이 말은 정확히 이야기하면 영화가 소설을 그만큼 각색했다는 얘기가 되겠지만..) 그래도 분명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을만큼의 몰입감을 주는 소설이였음에는 분명하다. 단순히 판매량 때문에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와 비교가 되곤 하지만.. 상실의 시대와는 달리 깊은 생각을 요구하지도 않고, 두 주인공의 슬픈 로맨스에 빠져들어 읽기에 적합한 연애소설이라고 해야겠다. 뭐랄까..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사랑을 통한 자신의 성찰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다면 상실의 시대를 권..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