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이야기/주절주절88

if only 자신의 연인인 사만다가 죽은 후 다시 그 하루가 반복되기 시작하는 알수없는 상황.. 사만다의 죽음을 되돌리기 위해 이안이 아무리 애를 써도 결국은 막을수 없는 죽음.. 그리고 영화의 막바지에서 이안은 사만다 죽음의 원인이 되는 택시에 같이 탑승하고.. 결국 예정되어진 사고가 발생.. 그 이후에 등장하는 장면은.. 사만다의 죽음이 아닌.. 이안의 죽음.. 이 사실로 인해서 이 영화를 반전영화라고 평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왜 이 사실이 반전일까..? 결국 사만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시점에서부터 그리고 택시에서의 마지막 이안의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거 아니였을까.. 연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자신이 대신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 오히려 내가 생각하는 .. 2006. 2. 11.
정대만 나의 중고교시절에 지독한 몸치였던 나를 그나마 마음만으로도 불붙게 만들었던 스포츠만화의 걸작 슬램덩크. 워낙에 탄탄한 스토리와 작품의 시작과 중간 끝에서 나날이 일취월장 발전한 작가의 그림체와 연출 그리고 마치 작품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졌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만화였다. 주인공 강백호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을 느꼈던 인물은 바로 불꽃남자 '정대만'이였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인한 방황을 겪고, 자신의 모든것이였던 농구를 등지려다가도 결국 그 모든것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농구가 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를 꺼냈던 것부터 시작해서 아스라질듯한 상황에서도 어느 순간엔가 '불꽃남자.. 2006. 2. 11.
선생님은 왜 이렇게 좋아하는게 많아요? 운동회 중.. 열심히 사진을 찍다가, 잠시 쉬기 위해 아이들 응원석에 앉아서 쉬고 있을때, 옆반의 한 여자애가 다가와 하는 말.. "선생님은 왜 이리 좋아하는게 많아요?" "선생님이 뭐 좋아하는데..?" "음악도 좋아하시고, 영화도 좋아하시고, 사진도 좋아하시고.." "좋아하는거 많으면 안되?" "그런건 아닌데요, 너무 많잖아요.." "선생님은 지금 한사람만 너무 좋아하는데.. 어쩌지..?" "어, 누구에요?" "선생님 부인.." "결혼 하셨어요?" "글쎄다~~ ^^" 당신을 만나는 날이여서, 오늘 하루가 즐겁습니다~~ 2006. 2. 11.
지금의 나 인간의 행위 가운데, 결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것일수록 더 훌륭하고 더 가치가 높으며 더 위대한 일이다.(존 러스킨) 숲을 보려다가는 하나의 나무를 놓칠 수 있고, 하나의 나무에 매달리면 숲을 볼 수가 없다. 지금의 하루하루에만 치중하면, 그것은 더 나은 결과 없는 몸부림이 될수도 있고, 훗날의 결과만을 생각하다가는 지금의 시간을 놓쳐버릴 수 있다. 난 어떨까? 훗날의 일을 생각하되, 지금의 노력이 부족한 사람일까.. 아니면 하루하루에 쫓겨서 미래를 잡지 못하는 사람일까.. 참으로 어중간한 사람인듯 하다. 오랜 기간에 걸쳐 나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그렇지만 조급해 하지 않고 천천히 노력을 해야할 시기인것 같다. 2006. 2. 11.
군대라 그냥 자주 가던 커뮤니티게시판에서 '왜 김종국은 아직도 군대 안가고 노래 부르고 있느냐'란 주제로 글이 올라오고,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확실히 군대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나름대로 내가 아는 여러 유명 커뮤니티 중에서는 그래도 합리적, 이성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여론에 따라서 마녀사냥 하듯 달아오르는 일도 거의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군대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마녀사냥하는 듯한 글들이 올라오니 말이다. 이전에 군대 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한해가 지나도록 가지 않았으니 무언가 수를 쓰려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올라오고, 몸은 좋은데 현역으로 안가면 XX라고 그러고.. 작년에 있었던 송승헌과 장혁 문제도 그렇고, 얼마전 손호영의 문제도 그렇고, 이런.. 2006. 2. 11.
지침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음악앨범.. 대략 500여장.. 작년 전역후 본격적으로 모으고 있는 영화 DVD.. 대략 150여장.. 많은 것들을 친구에게 건네주고 현재 가지고 있는 만화책 350여권.. 그밖에 시집이나 소설등의 문학,교양서적들.. 160여권.. 정확한 수치는 안나오지만, 대략 살펴봤을때 이런 정도의 컨텐츠들을 가지고 있고, 그날 그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서, 그에 맞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찾아 읽곤 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해서 마음의 우울함을 이겨내기도 하고, 기쁨을 더하기도 하며, 분노를 삭이기도 하고, 슬픔에 빠져들기도 한다. 내 스스로가 기분이 좋은 날은 어떤 것들을 접해도 좋아지고, 무언가 틀어져 있는 날은 그것을 바로 잡아주거나, 혹은 그걸 더 비틀어버릴만한 것.. 2006. 2. 11.
되돌아 보기 요 며칠.. 한 친구의 이런 저런 질문들로 인해서 지나간 인연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됐었다. 물론 나 혼자서도 할 수 있었겠지만, 일정한 틀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생각들은 사고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다가 감정에 휩쓸려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엔 그런 생각들을 안하고 지냈는데, 친구의 호기심에 어린 질문에 맞추어 대답을 해나가다보니 나름의 정리가 다시 한번 된것 같다. 그 당시의 일들, 과거의 나, 지금의 나.. 이런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해본게 언제였더라. 4년전.. 그쯤 되려나. 그때에만 해도 나 역시 이야기 하기 힘들었고, 이야기를 물어봐주고 들어줬던 친구가 너무 고마웠는데.. 이젠 지나간 인연속에 있었던 사람들이 행복하다는걸 알았기 때문일까? 나 역시도 편하게 이야기를 꺼.. 2006. 2. 11.
내가 아이들에게 바랬던것 교직 생활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이후로 줄곧 바래왔던 것중에 하나가 나를 통해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실제로 선생님이 되서 훗날 재회를 하는 거였다. 그 아이의 인생에 있어서 나름의 역할모델이 되어주고 싶었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하면 모자라는 나 자신에 비해서 너무 원대한 꿈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러길 바라면서 날 반성하고 계속해서 좀 더 나아지도록 노력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곤 한다. 그런데, 바로 최근에서야 그것만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몸소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교사가 되길 바라는것 하나만으로도 무의식적으로나마 그런쪽의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걸 느꼈다. 아이들의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는 상태이니 무엇보다도 폭 넓은 경험을 갖게 해주는.. 2006. 2. 11.
눈에 보이는 거짓말 "이거 정말 하기 힘든건데, 다 당신 생각해서 해주는거야." 이 말을 들으면서 참 어이가 없었다. 사람 없어서 쩔쩔맨걸 알고 있는데, 왜 저렇게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걸까. 가끔 그렇게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들은 듣는 상대방을 바보로 아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서 기분이 나빠진다. 솔직하게, '어려운데 도와줘서 고맙다'라고 이야기하면 안될까? 자기 체면을 따지기보다 진실된 마음을 전하는게 상대방 입장에서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걸 왜 모르는지..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의 자기 방어막은 정말 치졸해지기 쉽다는걸 느낀다. 나 역시 조심해야겠지. 2006. 2. 11.
타락천사 오랫만에 타락천사를 다시 봤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아닐까.. 요즘에는 덜 하지만, 한때 나름의 염세주의에 빠져있을 즈음에 나를 그 나락으로 이끌었던 영화가 바로 '타락천사'였다. 대사 하나 하나,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 영화의 영상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 한동안 내 마음속에 물들었던 어두움을 걷어내보고자, 그리고 다시 본다면 또 다시 감정의 우물에 빠질까 두려워 보지 못하다가, 몇년만에 부분이나마 다시금 보게 되니.. 그때의 감정들이 되살아나는걸 느낀다. 그러면서도 확실히 이 당시의 왕가위 감독은 재능이 넘쳐났다는것 또한 느끼게 된다. 아주 짧은 시간안에 중경삼림, 타락천사, 동사서독 등의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것 자체가 그걸 증명하는듯 하다. 내 마음속의 명대사를 가.. 2006.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