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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주절주절

군대라

by 이와.. 2006. 2. 11.
그냥 자주 가던 커뮤니티게시판에서 '왜 김종국은 아직도 군대 안가고 노래 부르고 있느냐'란 주제로 글이 올라오고,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확실히 군대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나름대로 내가 아는 여러 유명 커뮤니티 중에서는 그래도 합리적, 이성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여론에 따라서 마녀사냥 하듯 달아오르는 일도 거의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군대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마녀사냥하는 듯한 글들이 올라오니 말이다.







이전에 군대 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한해가 지나도록 가지 않았으니 무언가 수를 쓰려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올라오고, 몸은 좋은데 현역으로 안가면 XX라고 그러고.. 작년에 있었던 송승헌과 장혁 문제도 그렇고, 얼마전 손호영의 문제도 그렇고,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사람들의 비난들을 접하다보면, 그 중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진정으로 '국방의 의무'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그 사람들의 잘못을 이야기 하는걸지 궁금해지곤 한다.

솔직한 생각으로 그런 비난중의 대다수는 '나도 갔다왔는데, 너네가 안가면 되느냐!'라는 보상심리일 거라는 생각은 큰 억측일까. 나 역시 군대를 다녀왔고,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 다녀왔지만, 그런 여러 사람들이 사석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중요한 것은 '국방의 의무'가 아니라, '보상심리'에 기초한 것들이 대부분이였다.







이런 사실들 자체가 군대가 한국 남자들에게 당연한 의무이면서도 얼마나 엄청난 스트레스가 되는지를 보여주는것 같다. 그렇다해도, 이렇게 아직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은걸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걸 보니 좀 한심스럽다는 느낌마저 든다. 한국남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의무이니, 올바른 신체검사 등을 거쳐 자신에게 맞게끔 판정을 받고 의무를 수행하면 되는거고, 판정이 좋지 않아서 현역이 아니라도 그에 맞게끔 군생활을 하면 되는거고, 거기에 부정이 있었다는것이 밝혀지면 그 잘못에 맞는 처벌을 받으면 되는걸텐데.. 왜 그리 남의 군대문제에 흥분을 하는지..







군대.. 가면 가는대로 얻는것이 있고 잃는것이 있을테고.. 그리고 가지 않는다면 가지 않는대로 얻는것이 있고,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녀와본다면 나중에 떠올려봤을때 고생들 조차도 추억으로서 떠올릴 수 있는 그런것일텐데.. 군대의 무엇이 그리도 많은 한국 남성들에게 무언가를 남기는건지.. 참 의아하다.







뭐, 비난여론의 모든 사람들이 100%다 '보상심리'가 아닌 '국방의 의무'를 어긴것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면야 할말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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