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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이야기/일기

그 애는 전학갈 예정인데.. 어떻하니..

by 이와.. 2007. 2. 12.
개학이다. 사실 개학하기 이전 주 부터 학교에 들락거렸으니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아이들을 본 다는 설레임에 다소 붕 뜬 기분이 들기도 했다. 크게 변하지 않은 아이들. 그리고 여전한 인섭이. 인섭이가 들어와서 가방을 놓고 옷을 벗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비롯해 많은 반 아이들이 변한게 없다며 즐거워했다. ^^

특히나 방학후에 처음 나오는 것이라 자리를 까먹은 아이들도 있는데, 인섭이가 한번에 자기 자리를 찾아가자 놀라워하는 아이도 있고.. 여하튼, 오늘 하루 방학과제를 걷고 반편성을 마무리 짓고 하면서, 남는 시간에 방학과제인 일기를 읽어보다가, 재밌으면서도 나름대로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게 됐다.

한 남자아이가 5학년때 같은 반이 되고 싶은 친구들 이름을 적어놨는데, 남자 몇명와 딱 한명의 여자애 이름이 적혀있는 거였다. 그러면서 왜 그애와 같은 반이 되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 , 꼭 같은 반이 되고 싶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적어놨는데, 그 일기에서도 물씬 그 남자애가 그 여자애를 좋아한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게 웬일. 그 여자애는 새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전학을 가게 되는데.. 봄방학을 하게 되면 사실상 만날 일도 없게 될텐데..

그나마 여자애 부모님이 학기말에 전학시키려던걸 아이도 원하고 나도 남아있길 원해서 5학년이 됨과 동시에 전학하기로 미뤄놓았기에 4학년 마지막까지 함께할 수 있는 거였으니.. 봄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그 남자애에게 미리 말을 해줘야 하나? 전학가기 전에 고백이라도 하라고..

아이들의 그런 모습이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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