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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말아톤

by 이와.. 2006. 2. 11.
감독 정윤철

주연 조승우, 김미숙

상영시간 117분

관람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2005.01.27

장르 드라마

공식홈페이지 http://www.run2005.co.kr/intro.html

제작국가 한국









얼룩말과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겉보기엔 또래 아이들과 다른 것 하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럽기만 한 초원. 어느날 초원이는 자폐증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고, 엄마 경숙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앞에 좌절한다. 그러나 경숙은 초원이가 달리기에만큼은 정상인보다도 월등한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달릴 때만큼은 남들과 다르지 않은 아들의 모습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훈련시킨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살 청년이 된 초원. 그러나 지능은 여전히 5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방귀를 뀌어대고, 동생에겐 마치 선생님 대하듯 깍듯이 존댓말을 쓰고, 음악만 나오면 아무데서나 특유의 막춤을 선보이기 일쑤이니, 어딜 가든 초원이가 있는 곳은 시끄러워지기 마련이다. 하는 짓이나 말투는 영락없는 5살 어린애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 실력만큼은 여전히 최고인 초원. 경숙은 자신의 목표를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만 매달린다.



어느날 세계대회에서 1등을 한 전력도 있는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 음주운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오게 된다. 경숙은 애원하다시피 해서 기어이 정욱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초원을 성가시게만 생각했던 정욱. 하지만 초원과 함께 시간을 보낼수록 그는 아이같이 순수하고 솔직한 초원에게 조금씩 동화되어 가고, 초원도 정욱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정욱은 매번 속도조절에 실패해 지쳐 쓰러지기는 하지만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에게서 마라톤 서브쓰리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불성실하게만 보이는 정욱이 도통 미덥지 않은 경숙은 어느날 정욱과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는 정욱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할 수 없는 경숙. 경숙은 정욱의 말대로 이제껏 ’좋다’, ‘싫다’는 의사 표현도 할 줄 모르는 아이를 자신의 욕심 때문에 혹사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듯한 기분의 경숙. 그녀는 이제 마라톤도, 서브쓰리도 모두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말아톤의 주인공인 초원이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20살의 청년이다. 그렇지만, 초원이는 어머니의 사랑과 교육으로 인해 달리기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그 이야기의 과정 자체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충분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거겠지만, 영화 말아톤이 더욱 특별한 점은 장애우의 주변 모습들을 아주 사실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초원이가 조금씩 세상과의 소통을 배워나가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의 사랑이 한편으로는 초원이 외의 다른 가족들간의 단절을 만들어 내는 모습이나, 장애를 이해하지 못하고 멸시하고 구박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은 실제 우리 사회속 장애우들의 현실을 잘 드러내는 장면일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원이를 무시하기만 했던 코치가 서서히 초원이를 이해하고, 초원이도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모습들이 있기에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웃을 수 있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 둔 어머니의 고됨과 슬픔, 그리고 지극한 사랑을 잘 표현해낸 김미숙과 영화를 보다 어느 순간 '장애를 가진 사람이 어떻게 저런 연기를 했지?'라고 순간적으로 배우가 아닌 실제 장애우가 나와 연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끔 만들었던 조승우의 모자지간의 연기 조화 역시 일품이라 하고 싶다.



이 영화속에서 많은 대사들이 가슴을 시리게 하고, 눈물을 짓게하지만, 우리들이 가장 잊지 말아야 할 대사는 바로 "초원이가 다른 아이들하고 다른게 뭡니까!"라고 외치던 코치의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ps. 슈퍼스타 감사용 이후에 이렇게 감동만으로 눈물을 흘려버렸으니 별점 만점을 줄 수밖에 없다. 너무나 따뜻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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