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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8월의 크리스마스

by 이와.. 2006. 2. 11.
감독 허진호

주연 심은하, 한석규

상영시간 97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998.01.24

장르 드라마, 로맨스

제작국가 한국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삼십대 중반의 정원(한석규)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상태이지만 모든 것을 받아들인 그의 일상은 지극히 담담할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생기발랄한 주차단속원 다림(심은하)을 만난 후 그는 미묘한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사진관 앞을 지나며 단속한 차량의 사진을 맡기는 다림. 여름날 한낮의 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들어서서 주차 단속 중에 있었던 불쾌한 일들을 털어놓기도 하는 그녀가 정원은 마냥 예쁘기만 한데..










"사랑도 언젠가 추억이 된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감사합니다."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 한 남자가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게되는 모습을 애잔하게 보여준다.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좀 더 관조적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 때때로는 죽음을 실감하며 쓰러지기도 하지만 - 주인공이 등장하기에 영화의 분위기는 어둡다기 보다는 밝고 따스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다림이는 정원이가 자신을 사랑했다는걸 알고 있을까? 알게됐을거라고 생각된다. 정원이 좋아했던 옛연인의 사진이 걸려있던 그곳에 마지막에는 다림이 자신의 사진이 걸려있었으니 말이다. 사랑이라는건 때론 말로 분명히 표현해야 하지만, 때로는 이렇게 일상에 남겨져 있는 사랑의 흔적을 통해서 깨달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죽음이라는 소재, 사랑이라는 소재를 너무나 일상적으로 잘 스며들게 만들어진것 같다. 그만큼 보는이의 마음에도 잘 스며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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