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이야기/일기

떠나간 사람.. 남겨진 사람..

by 이와.. 2008. 3. 2.
3월1일.. 새벽이 막 시작되었을때.. 동기녀석에게 전화를 받았다.

99학번의 한 후배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는 이야기..

그래서 바로 옷을 챙겨입고, 차를 몰아 병원의 장례식장을 찾아갔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이고, 아직 연락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데다가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있진 않았지만, 몇몇 후배들과 선배들 그리고 동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사진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후배의 사진이..

대학시절 친분이 두터웠던 후배는 아니였지만..

그 후배가 남기고 간 빈공간을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이들의 모습에서 그 빈공간에 차버린

슬픔을 느낄 수 있었다. 멍하고..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 안타까움과 슬픔이 뒤섞여버린

시간과 공간.. 덧없음에 대한 또 한번의 자각..

동이 트기전까지 몇시간 정도 같은과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자리를 지켰는데..

그때 나눈 대화를 통해 먼저 떠난 후배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였는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이전엔 잘 알지 못했던 후배들과도 이야기 나누며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 자리에 마련된 술잔이 그 후배가 떠나기전 우리들에게 남겨준

술잔이였듯이.. 그 시간 역시 나에겐 그런 인연을 만들어가라고 남겨준 것 처럼 느껴졌다.

너무나 젊은 나이에..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인연을 함께 한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버렸지만.. 그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하는 만큼.. 좋은 곳에 갔기를 바래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오랜전에 갑자기 사고로 먼저 떠난 친구가 생각났다.

그땐 너무 어렸고.. 급작스러워서.. 그냥 멍해져버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그 친구도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지나간 사람들을 너무 잊고 지냈나보다..

아.. 어제 새벽을 그렇게 보내고 바로 하루를 시작했어서인지..

어제는 마치 이틀을 보낸듯한 착각이 계속 든다.. 단지 하루였을 뿐인데..

그래도 이틀같던 어제에서.. 그 새벽 이후의 하루동안은 날 웃게해준 사람이 있어서 고마웠다..

'나의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아침.. 흐린 하늘..  (4) 2008.03.09
사람 일이라는게..  (1) 2008.03.04
간만에.. 드라이브..  (0) 2008.02.29
많이 웃게 되는것 같아..  (2) 2008.02.27
마지막 모임..  (3) 2008.02.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