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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참 나쁘다. 영화홍보사.. '스카우트'

by 이와.. 2008. 2. 16.
스카우트 - 10점
김현석 감독, 임창정 외 출연/엔터원




1980년. 화려한 휴가를 꿈꾸던 대학 야구부 직원 호창에게 불가능한(?) 미션이 떨어진다. 라이벌 대학에 3연패의 치욕을 떨쳐 버리기 위해,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주일고 3학년 선동열을 스카웃 해오라고 명받은 것!

광주로 급 파견된 호창. 경쟁 대학의 음험한 방해공작의 기운마저 느껴지는 가운데, 잡으러 온 괴물투수 선동열 대신 그가 만난 건 7년 전 헤어진 연인 세영. 이소룡이 죽던 날 갑자기 이별을 선고하고 사라졌던 세영은 7년 만에 만난 호창을 불편해 하고, 세영을 짝사랑하는 동네 주먹 곤태는 호창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막무가내로 떨어진 미션 '선동열을 스카우트해라'. 이 이야기를 가지고 임창정이 나온다고 하길래, 난 재밌기만 한 코미디 영화인줄 알았다. 그리고 실제로 홍보도 그렇게 한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걸 믿고 영화를 봤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고 싶었으니깐.. 그런데.. 영화를 보다가 울었다. 영화중간에 어린시절 호창이가 세영이한테 갑자기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만큼, 내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급작스럽게 느껴졌던 상황과 슬픔..

정말 웃고 싶어서 본 영화였는데.. 이렇게 만들어버리다니.. 영화홍보사에 화가 난다. 차라리 정말 감독이 의도하고자 했던 주제로 홍보햇다면 더 좋았을것 같은데..

영화의 가장 큰 이야기는 선동열을 스카우트 해야 한다는게 아니였다. 지나간 80년대의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한 연인의 이야기라고 하는게 더 맞을 것이다. 그 둘을 연결해주는 인연의 끈 중 하나가 선동열일뿐..

비슷한 주제의 '화려한 휴가'가 교과서 같은 혹은 다큐같은 느낌이였다면, '스카우트'는 좀 더 내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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