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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무협영화?.. 그리 단순하지 않은 영화 '명장'

by 이와.. 2008.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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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청나라 조정은 부패했고, 백성들은 굶주렸다. 결국 백성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태평천국의 난이 발생한다. 14년 동안의 기나긴 내전 동안 전투와 굶주림으로 7천만 명의 사람들은 죽음을 맞게 된다. 기독교 사상을 모태하고 있는 농민 주축의 태평반란군과의 싸움에 패하고 홀로 살아 남게 된 청나라 장군 방청운. 은신하던 방청운은 조정의 군량을 탈취하는 도적단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여인을 구하기 위해 살인을 하고 지금은 도적의 우두머리가 된 조이호와 자신을 키워준 조이호에게 깊은 충성심 갖고 있는 칼잡이 강오양. 싸움을 지켜보던 방청운은 강오양의 목숨을 살려준 것을 계기로 마을에 머물게 되고 그 곳에서 한 여인, 연생을 다시 만나게 된다. 길 위에서 만나 하룻밤을 보냈던 연생은 다름 아닌 조이호의 여인이었다.

 앞으로 일어날 그들의 운명을 생각할 틈도 없이 탈취 된 군량을 도로 압수하러 온 ‘괴’군에게 먹을 것을 모두 빼앗긴 마을사람들은 다시 굶주림과 도탄에 빠진다. 방청운은 조이호에게 마을의 평화를 위해 청나라 군대에 입대를 할 것을 권하고 그의 진심을 증명하기 위해 방청운, 조이호, 강오양 셋은 의형제를 맺게 된다. 무고한 사람을 살인하여 그 피로서 형제애를 나누는 의식을 거행하고 청조의 허락과 지원을 받은 세 의형제는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이 영화를 제대로 알기 전에는 무협영화로만 알고 있었다. '명장'이라는 제목에서도 단순하게 훌륭한 장군이 등장하는 그런 영화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나의 단순한 예상들은 전부 깨져버렸다.

이 영화는 '영웅'이나 '와호장룡'같은 현란한 쿵후가 등장하는 무협영화가 아닌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영화였으며, 시대의 영웅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전쟁으로 인해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생각했던 것과 다른 면을 보게 되서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평원에서의 대회전을 그려내는 초반의 전쟁장면의 규모와 긴장감, 그리고 인물들간의 깊어가는 갈등상황을 심도있게 그려내는 것을 통해서 영화 전체적인 무게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나 주연배우들의 연기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자신의 욕망과 대의 그리고 형제간의 우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잘 표현해낸 이연걸과 그런 그와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형님으로서 그를 대우하려하는 유덕화, 그리고 그 상이한 둘 사이에서 형제사이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금성무 등의 연기는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더해준다.

오랫만에 멋부리지 않고 나름의 주제를 잘 표현해낸 중국영화를 본 것 같다.

명장 - 6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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