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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스스로를 증명해낸 디즈니.. '마법에 걸린 사랑'

by 이와.. 2008.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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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동화 그 자체인 동화속 여자. 아름다운 외모, 착한 마음씨, 사랑스런 노래 솜씨, 그리고 동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동화 세계인 안달라시아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유일한 꿈이 있다면, 백마 탄 왕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 결국 꿈은 이루어져 멋진 왕자 에드워드를 만나게 되고, 둘은 다음날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하러 가다 마녀의 방해로 뉴욕에 떨어진다? 아니 솟아 오른다. 뉴욕 차도의 맨홀 뚜껑을 열고.

 세상은 냉혹한 곳이고, 사랑이 해피엔딩이라는 걸 절대 믿지 않는 뉴욕의 이혼 전문 변호사. 사랑 표현도 이메일로만 하는 그에게 사랑만 파먹고 살 것 같은 이상한(?) 여자가 뜬금없이 나타나서 자꾸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 사건(?)을 만든다. 진짜 동화속에서 온 여자라면 빨리 돌려보내고 싶다.






가끔 새로운 애니매이션이 나올때마다 이전에 디즈니의 2d애니매이션들이 보고 싶다는 말을 종종 하곤 했었다. 그 이전에는 정말 디즈니의 그런 애니매이션들이 박스오피스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영화와 음악이 같이 인기를 끄는 모습도 흔했는데, 언제부터인가 2d 애니매이션은 구식 혹은 상투적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런 이야기들은 접하기 어려워진게 사실이다.

게다가 드림웍스의 디즈니 비꼬기 식의 패러디 등이 사람들에게 재미를 선사해줬기에 더욱더 그런 느낌이 강해졌던것 같다. 그런 와중에 등장한 디즈니의 새로운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 사실 이 영화는 애니매이션이 혼합된 로맨틱코미디라 할 수 있을텐데, 그 잠시 동안의 애니매이션과 영화속의 줄거리를 통해서 그 오래전 디즈니 애니매이션의 향수를 맘껏 불러일으켜준다. 만화속 영원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와 냉엄한 듯 느껴지는 현실속의 사랑이야기 간의 갈등을 풀어내는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이였다.

슈렉 등의 영화나 애니매이션에서 다른 소재를 뒤틀어서 재미를 준다는 것은 그 뒤틀려고 하는 대상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 디즈니는 남들의 손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낸 듯 싶다. 게다가, 조금 더 나아가서, 자신들이 가장 잘해왔던 이야기를 살짝 방향을 틀어 색다른 면을 보여주기 까지 한다.

디즈니라는 이름에 비해서 영상의 세밀함과 우아함이 다소 부족한듯 싶긴 하지만, 이야기와 음악에서 만큼은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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