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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by 이와.. 2008.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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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녀들을 믿지 않았다! 우리에게도 찾아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실화! (AP통신 - 아테네 올림픽 명승부전 선정)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 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모은다.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그녀의 독선적인 스타일은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진다. 이에 협회위원장은 선수들과의 불화와 여자라는 점을 문제 삼아 혜경을 감독대행에서 경질시키고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분)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한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중요했던 혜경이지만, 미숙의 만류와 일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감독이 아닌 선수로 팀에 복귀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이제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전향을 꿈꾸는 승필. 그는 선수들을 배려하지 않은 과학적인 프로그램과 유럽식 훈련 방식을 무리하게 도입해 한국형 핸드볼이 몸에 익은 노장 선수들과 갈등을 유발하고 오히려 대표팀의 전력마저 저하시킨다. 심지어 혜경과의 갈등으로 미숙 마저 태릉을 떠나버리고 대표팀은 남자고등학생 선수들과의 평가전에서도 졸전을 펼친다.

 미숙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아 엔트리에서 제외하겠다고 공표하는 승필. 안타까운 혜경은 불암산 등반 훈련에서 자신이 먼저 완주하면 미숙의 엔트리 자격 박탈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다. 혜경은 미숙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고 승필은 그런 그녀에게 지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결국 혜경을 비롯한 노장 선수들의 노력으로 미숙은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승필과 신진 선수들도 그녀들의 핸드볼에 대한 근성과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꿈에 도전하려는 투지를 인정하게 된다. 마침내 최고의 팀웍으로 뭉친 그들은 다시 한번 세계 재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아테네로 향한다.





사실 이 영화가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영화를 촬영할 당시 주연 배우들이 우리 학교의 체육관에 와서 핸드볼 연습을 했었기 때문이였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매번 상위권에 입상해서 유명한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로인해 이렇게 주연배우들이 와서 연습을 하다 갈 줄이야. ^^;; 몇몇 선생님들은 그 당시에 왔던 주연배우들의 얼굴도 봤다고 하던데 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서 직접 보진 못했다. 여하튼, 그로 인해 이런 영화가 제작중이라는걸 알게 되서, 개봉 후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됐다.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우리나라의 여자핸드볼은 언제나 세계최강일것이라는 믿음이 존재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지금보다 훨씬 어렸을때 외국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던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굳어졌던것 같다. 그리고, 한참 나이가 들어서야 핸드볼은 올림픽때가 아니면 인기도 없고, 국내에서는 팀을 운영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항상 세계에서 상위권의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에 감탄했었다.

그리고 그런 감탄을 넘어서 실제 2004년에는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어느 메달보다 값어치 있었던 은메달을 따냈던 그 모습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통해서 다시 한번 되돌려볼 수 있었다. 결과는 이미 드러나있는 것인데도 영화속 마지막 경기장면을 보며 박수치고 싶어지고, 손을 불끈 쥐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어느 정도 해낸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야기의 전개가 진부하고 뻔한 스포츠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단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그런것이 우리나라 핸드볼의 현실이였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만들어냈던 그날 그녀들의 최고의 순간이 있었기에 보고 난 후에 찡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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