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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앨범감상문

장혜진 7집 4season story

by 이와.. 2007. 2. 21.
장혜진 7집 - 4 Season Story
장혜진 노래/서울음반

이전엔 cd케이스가 일반 케이스가 아닌 특별하게 제작된 cd를 싫어하던 편이였다. 장식장이 꽂아놨을때 혼자 툭 튀어나와 있거나,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요새는 이전만큼 cd를 많이 구입하는것도 아닌데다가, cd시장이 사실상 거의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cd는 음악감상용이 아닌 소장용으로 나올뿐이라는 말도 있기 때문인지, 좀 더 특별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cd를 만나게 되면 이젠 반가운 마음이 든다. 장혜진의 7집 앨범도 cd 케이스부터 독특하게(요샌 이런 스타일이 유행인것 같기도 하지만..) 마련되있다. 펼치면, 왼쪽엔 가사집이 붙어있고, 오른쪽 위,아래에는 cd와 dvd가 수록.

음악 이야기 보다 엉뚱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참 오랜만에-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사실 앨범 발매 한지 좀 지난 시기이긴 하지만- 돌아온 그녀. 그 공백의 시간 만큼 더욱더 들려주고픈 노래가 많았기 때문일까. 앨범의 수록곡은 자그마치 20곡이나 된다. 그런데, 단순히 곡만 많은게 아니라 노래 하나 하나가 참으로 들을만한 앨범이다. 개인적으로 기껏해야 앨범을 사봤자 들을만한 곡은 한두곡 밖에 없는데 왜 앨범을 구입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제대로 음악만을 감상해본적이 얼마나 있냐는 소리를 하는데-물론 정말 건질것 없는 앨범도 무수히 많긴 하겠지만-, 이번 장혜진의 앨범은 수록곡 만큼 풍성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음악들로 꽉 차있다.

청아한 소리로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첫번째 트랙 spring..그 이후 인트로 부분의 스트링 편곡이 돋보이는 '불어다오', 그리고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인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앨범을 듣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부터 귀를 잡아끄는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노래들이다.

spring에 이어서 들을 수 있는 summer 트랙 부분에서는 spring과는 달리 좀 더 빠른 템포이면서 좀 더 격정적으로 느껴지는 '장미의 기도', '마주치지 말자' 등의 R&B곡 및 팝발라드 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autumn트랙 이후에 들려지는 '두 번 뜨는 달'은 해금과 스트링 소리의 조화를 통해 이수영으로 대표되던 오리엔탈풍의 발라드를 새롭게 감상할 수 있으며, '왜 나만 아프죠, 왜 그댄 괜찮죠, 우리 함께 사랑한것이 아니었나봐요..'의 가사를 통해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는 '왜 나만 아프죠'를 통해서는 사랑으로 인한 애절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지나간 추억을 정리하는 내용의 가사를 담담하게 불러주는 '다시 찾은 겨울'과 마지막 연주 트랙인 winter는 앨범의 마무리를 아주 깔끔하게 지어준다.

하나의 앨범안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분위기를 맞추어서 잘 조화시키고, 군데 군데 귀를 잡아 끄는 트랙들을 빽빽하게 배치시켜놓은 장혜진의 7집. 얼핏 가끔씩 tv에서 볼때에는 '마주치지 말자'라는 곡 이외에는 별로 못본것 같은데, 그 곡들보다 더욱더 많은 좋은 곡들을 많이 찾아낼 수 있는 좋은 앨범이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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