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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마야문명의 멸망.. 작은 새로운 시작.. 아포칼립토

by 이와.. 2007.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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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멜 깁슨
 
출연 :  루디 영블러드(재규어의 발),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단단한 하늘)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해외 등급 :  R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foxkorea.co.kr/apocalypto






마야문명이 번창하던 시절, 평화로운 부족 마을의 젊은 전사 ‘표범 발’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잔인한 전사로 구성된 침략자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부족민을 학살하고 젊은 남녀를 그들의 왕국으로 끌고 가는 일이 발생한다. ‘표범 발’은 이 혼란 속에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깊숙한 우물에 숨긴 채 자신은 인질로 끌려가게 된다.

 죽음과 마주친 위기 상황에서 겨우 탈출한 ‘표범 발’은 우물 속에 숨겨둔 가족에게 돌아가는데, 적들의 집요한 추적은 계속된다. 맹수의 습격과 늪지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가득한 숲 속…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최강의 전사로 구성된 추격대다.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손길이 조금씩 다가오는 가운데, ‘표범 발’은 도리어 적들을 향해 기상천외한 공격을 하기 시작하는데…





언젠가부터 배우로서 보다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는 멜깁슨. 아포칼립토 이전 작품인 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통해서 종교적인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었는데, 그의 새작품 아포칼립토 역시 영화를 통해서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였는지에 대한 논란에 휩싸일 만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한줄의 메시지와 함께, 영화 마지막에 보여지는 장면들은 고대 마야문명의 멸망이 그들의 종교적 타락 때문이며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선진문명과 종교가 도착하는 듯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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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의 속도감은 일품

개인적으로는 대놓고 종교적인 영화가 아닌 다음에야 이런식의 특정 종교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듯한 코드를 싫어하는 편인데, 다행히도 아포칼립토는 처음과 마지막 장면의 잠깐 동안만 그런 모습들이 보일 뿐이니, 굳이 앞서 적었듯이 그런 정치, 종교적인 생각을 굳이 꺼내지 않는다면 영화 자체를 그냥 즐기기엔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런 측면을 떠난 영화의 재미만을 따지고 본다면, 아포칼립토는 굉장한 수작이라고 평하고 싶다. 고대 마야문명중에서도 밀림안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소수 마야인들을 통해서 가족의 사랑을 다루는 과정도 매끄러우며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인 상황이 주는 긴박감과 액션의 속도감도 굉장히 탁월하다. 출연 배우들의 2/3 정도가 마야인의 후예라고 하는데, 그뿐만 아니라 영화속 그들의 언어도 영어가 아닌 실제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기에 보는 내내 정말 마야문명 시대로 옮겨온듯한 느낌이 든다.

이 영화를 보기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바로 잔인함이 아닐까 싶은데, 그런 잔인함 조차도 그럴만한 상황을 만들어내고 있기에 대놓고 신체훼손을 강요하는 듯한 하드고어 영화처럼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멜로 영화에서의 적절한 베드신과 대놓고 베드신만을 들이대는 포르노 영화와의 차이랄까? 비유가 좀 웃기긴 하지만, 그런 몇몇 장면에서의 잔인함 때문에 놓치기엔 꽤나 아까운 영화다. 그리고 글의 맨 처음에 적었던 정치적인, 종교적인 메세지를 떠나서, 오락적인 재미가 충분하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영화의 제목이 뜻하는 그대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므로 이것만으로도 아포칼립토는 꽤나 볼만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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