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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스왈로즈테일 버터플라이"

by 이와.. 2007.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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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이와이 슌지 
 
출연 :   미카미 히로시 (페이홍) 이토 아유미 (아게하) 차라 (그리코)

장르 : 드라마 (18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47분




가상의 시대. 일본은 세계 최강국이다. 일본의 엔화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화폐이고 그 엔화를 벌기 위해 각국의 불법 이주민들이 도쿄 변두리를 가득 채운다. 사람들은 그 이주민들을 “옌타운”이라 부르고 이주민들은 일본을 “엔타운”이라 부른다. “엔타운”에 사는 “옌타운” 창녀 ‘그리코’. 어느날 그녀를 찾아온 나비같은 소녀 ‘아게하’. 그리고 그들을 오빠처럼 돌봐주는 ‘페이 홍’과 ‘란’. 꿈이 사라진 세상 속에서도 한없이 밝고 뜨겁기만 한 네 젊음에게 운명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사건은 그들을 또 다른 젊음에게로 인도하는데...




영화의 시작. 시체 안치소. 몇몇 여자들이 호들갑 스럽게 울면서도 시신이 누구인지 아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대답을 한다. 그녀의 딸 조차도. 그렇게 행동하는 유일한 이유는 장례비가 비싸기 때문.. 그러나 바로 다음 장면에서 앞서 울던 여자들 중 2명이 죽은 여인의 집에서 그 여인이 모아둔 돈을 당당하게 훔쳐가며 딸 아이에게 '넌 돈이 필요없으니 괜찮지..'라는 말을 건낸다. 러브레터 이 한편으로 대변될 수 있을만큼의 인지도를 쌓은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영화의 첫 장면부터 이렇다니.. 러브레터, 4월이야기, 하나와 앨리스 등과는 다른 이와이슈운지를 볼 수 있을것이라는걸 알고 봤음에도 영화의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초반의 이런 이질감은 릴리슈슈의 모든것을 볼때보다 더 크게 느껴질 정도로..

홀로 남겨진 딸 아이(아게하)가 남들에게 버림 받으며 이 집 저 집을 떠돌게 되다가, 그리코라는 한 여자를 만나며 불안한 정착을 하게 되지만, 그 안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만들어가며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아간다. 그러던 중 돈을 벌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던 그리코와 아게하 등은 어떤 우연한 계기를 통해 많은 돈을 손에 넣게 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삶은 경제적으로도 윤택해지며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지는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얼마후 행복의 조건중 하나일 뿐이였던 돈으로 인해, 그리코와 아게하는 떨어져 있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감추어 왔던 진실들이 밝혀져 나가며 그들의 행복을 없애버리려고 한다. 이때 아게하의 선택은 다시금 그리코와 모든이가 함께 살던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였고, 그녀는 그걸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역시나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이미 주인공들의 행복은 돈이 생긴 이후부터 금이 가는 일이 없었어야 할것이다. 주인공들이 그걸 깨닫는데 시간이 걸리듯이, 우리들 역시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을 시련을 겪고 나서야 깨닫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걸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애벌레가 태어나 한마리의 나비가 되기까지는 쉽지 않다는걸, 그렇지만,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살아남는다면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있다는걸, 영화속 주인공들을 통해 너무나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대중들에게 좀 더 많이 알려진 이와이슈운지의 영화들 처럼 밝고 아름다운 모습을 통해서도 이와 비슷한 주제를 전달 할 수 있겠지만, 밑바닥에 떨어진 상황속에서 빛이 더 간절하게 느껴지듯이, 좀 더 극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를 통해 이와이슈운지 감독은 자신이 들려주고자 했던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깨닫게 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훌륭히 잘 보여줬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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