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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황후화

by 이와.. 2007.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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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花 (滿城盡帶黃金甲: Curse Of The Golden Flower, 2006) 
중국  |  드라마, 액션  |  113 분  |  개봉 2007.01.25
감독  :  장이모우      출연  :  주윤발(황제), 공리(황후)





 중국 당나라 말기. 중양절 축제를 앞두고, 황금 빛의 국화가 황궁을 가득 채운다. 황제(주윤발)는 갑자기 북쪽 국경을 수비하기 위해 떠났던 둘째 아들 원걸 왕자(주걸륜)를 데리고 돌아온다. 황제와 황후(공리), 세 명의 왕자까지 온 가족이 함께 중양절을 보내기 위함이지만 그 들 사이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오랜만에 황실로 돌아온 원걸 왕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황후의 건강과 국화에 대한 그녀의 집착에 걱정이 앞선다. 한편 점점 깊어만 가는 자신의 병색에 황제가 연관되어 있음을 감지한 황후는 원걸 왕자와 중양절의 거대한 반란을 계획한다. 드디어 시작된 축제의 밤. 찬란한 달빛을 등지고 국화로 수놓은 황금 갑옷을 입은 십만의 병사들이 황제를 향해 칼을 겨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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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이 같이 쓴 글씨는 아이러니하게도 '충,효,예,의'

황후화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언급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은 바로 장이모 감독이다. '영웅'부터 시작해서 '연인'으로 이어졌던 그의 작품들은 그때부터 이전과는 다른 규모와 스타일의 중시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황후화는 그런 면에서는 어찌보면 장이모 감독의 완결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스펙타클과 현란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어떻게 생각하면 그런 면들을 탐닉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영화의 겉에서 보여지는 모습일 뿐이고, 영화에서 주려고 하는 메세지가 무엇일지를 생각해본다면 '황후화'는 좀 난감한 영화로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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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투씬의 이 무대는 정말 장관이다

황궁안에서 복잡하게 엃힌 인물들의 암투. 황궁이란 배경으로 인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되는 암투의 동기는 '권력욕'일것 같지만, 사실 권력에 대한 비중이 가장 작게 보이고 오히려 그 보다는 애증과 그에 따른 복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런 관계속에서 벌어지는 사투 속에 결국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건 어느 누구의 승리라고도 할 수 없는 허무함 이랄까.. 마지막에 남겨진 결과가 이것이기에 보는 관객에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별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냥 이도저도 아닌 영화로 기억되기 쉬울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런 것을 단순히 결말의 허무함만이라고 말하기엔 중간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영화속 인물중 감정이입을 할만한 대상을 제대로 찾기가 힘들게 만들어져 있다는 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인물들이 만들어낸 비극의 원인과 결과와 그에 대한 감상을 느끼게 되기 보단, '영상이 정말 아름답구나', '액션의 규모가 정말 크구나', '중국이 정말 사람 많고 땅덩어리가 크긴 크구나'라는 단편적인 생각들로 꽉 차게 된다. 그나마 이 정도의 생각만 하게 된다면,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후회는 하지 않을듯 싶지만, 결말의 허무함에 이런 느낌 마저도 날려버리게 된다면 황후화는 정말 재미없는 영화가 될것이고, 그 허무함에서도 무언가 의미를 찾아낸 관객이라면 정말 좋은 영화 봤다고 만족해 하게 될것 같다.

개인적으로 난 적당히 만족하고 적당히 실망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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