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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묵공

by 이와.. 2007.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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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제목 :  모궁
 
감독 :  장지량
 
출연 :  유덕화(혁리), 안성기(항엄중)  
 
국내 등급 :  12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mukgong.co.kr/





 피와 혼돈의 춘추전국시대.. 천하 통일을 눈앞에 둔 조나라 대륙의 10만 대군은 마지막 길목에서 조그만 양성함락을 눈앞에 두었다. 인구 4천명의 작은 성 양성. 그들은 '묵가'에게 지원 부대를 요청하지만, '묵가'에서 온 지원군은 단 한 명 혁리 뿐.

 홀홀 단신 양성을 돕겠다고 찾아온 혁리는 양성의 모든 이에게 비웃음을 사지만 한발의 화살 공격으로 조나라의 기를 꺽으며, 그 후 전략적인 방어 전술로 조나라의 공격을 기적처럼 막아낸다. 점차 양성의 사람들은 혁리를 따르게 되고, 양성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위치에 대한 위태로움을 느끼고 혁리를 제거 할 음모를 꾸며 성밖으로 내쫓는다. 심지어 혁리를 따르던 성민들까지 처벌 하는데..

 혁리의 방어로 무고하게 희생된 부하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조나라의 10만 대군을 이끌고 양성을 기습한 항엄중(안성기 분). 필살의 공격으로 양성은 초토화 되지만 항엄중의 목적은 단 하나, 혁리를 이기는 것이다. 막아야 하는 자와 침략해야 하는 자. 혁리와 항엄중의 최후의 대면. 과연 혁리는 양성을 평화롭게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묵공. 겸애를 주장하던 묵가사상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본 만화가 있었는데, 그 원작을 바탕으로 다시 영화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묵공이다. 원작만화가 꽤나 장대한 편이라는 얘길 들었고, 초,중반에는 공성전을 둘러싼 심리전의 묘사가 탁월하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닌자만화 처럼 변질된다고 하는데, 영화화된 묵공은 이 중에서 좀 더 공성전과 심리전에 대한 묘사와 묵가사상의 전달에 목적을 두고 각색되어졌다.

그렇기 때문인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영화 초,중반 정도까지의 공성전이다. 마치 삼국지의 제갈공명을 떠올리듯, 4천명을 데리고 10만의 대군을 상대하는 모습은 꽤 사실적이고 역동적이다. 그렇지만, 영화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혁리가 역모를 의심받는 시점부터는 스토리상의 편집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이야기의 전개가 엉성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전쟁의 참혹함을 빌어, 겸애사상을 보여주기 위해 너무 치중한 탓이랄까? 재미를 놓치는 듯한 느낌이다.

영화의 전반부가 두 영웅의 대결이라면, 후반은 주제 전달만을 위해 영화가 달려가는 느낌이랄까? 그런 부분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볼만한 영화였다. 앞서 말했던 초반 공성전 장면은 긴박하게 잘 꾸며져 있는데다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유덕화나 안성기의 연기도 참으로 볼만하다. 그리고, 슈퍼주니어의 한명이 왕자로 나오는데, 목소리는 더빙이라는게 확실히 느껴지긴 하지만, 연기하는 모습은 기대 이상이였다.

영화의 재미를 선사하는 초반도 괜찮은 편이였고,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도 좋았었기에 그 둘사이의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러웠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래도 보여주고자 했던것의 절반 이상은 제대로 보여준 영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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