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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짧은서평

오디션

by 이와.. 2006. 12. 8.
오디션
무라카미 류 지음, 권남희 옮김/예문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약속시간에 비해 너무 일찍 나온 어느날, 서점에서 호기심에 오디션이라는 책에 손이 갔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류.. 굉장히 독특한 스타일을 갖춘 작가인데다가, 책안에서 보여지는 분위기가 책마다 너무나 상반된 느낌을 주기에 책을 읽고 싶다라는 느낌 보단 이 책은 과연 어떨까 라는 호기심이 더 컸던것 같다.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읽어버렸던 69,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야 라고 생각하며 읽었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재밌게 읽었던 라인 등.. 작가마다 그 사람의 문체며 느낌이 있는데, 무라카미류는 그런면에서 굉장히 다양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호기심이 생기게 됐나보다.

그런데, 뭐랄까.. 이 책은 앞서 말한 세가지 스타일의 복합체 같은 느낌이였다. 그다운 독특하면서도 자극적인 내용.. 그렇지만, 술술 읽어내려가게끔 만드는 매력..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두 세번 정도 더 서점에서 약속이 잡힐때마다 좀 더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해 이 책을 다 읽어버렸었다. 나중엔 소장 겸 다시 읽어보기 위해 구매까지 했지만..

책의 내용은 팜므파탈에 관한 것이지만, 좀 더 섬찟한 재미를 선사한다. 묘령의 여인이라는 컨셉에 하드고어가 삽입되면서 상처입은 여성의, 광기어린 여성의 모습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사랑의 부재와 뒤틀린 사랑은 사랑이 줄 수 있는 행복 그 이상으로 더 큰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걸 느끼게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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