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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달콤 살벌한 연인

by 이와.. 2006. 4. 25.


감독 :  손재곤



출연 :  박용우(황대우), 최강희(이미나), 조은지(백장미)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mina-daewoo.co.kr/













대학 강사를 할 만큼 똑똑하고 젠틀한 남자 황대우. 하지만 그에게 결정적인 결점이 있었으니, 바로 여자와 연애에 대해 체질적으로 거부감을 갖고있어 제대로 된 연애를 한 번도 못해본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 그런 그가 나이 서른이 넘어가자 커플 들이 눈에 밟히고, 어느 날 침대를 옮기다 허리를 다친 후에 커진 외로움에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대우는 친구 성식의 장난으로 얼떨결에 미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게 되고 그녀는 놀랍게도 그의 서툰 데이트신청을 받아들이는데.. 하지만 처음 사랑을 시작하는 대우의 표현과 행동들은 어설프기만 하고 미나는 그런 대우와의 만남에 마음이 상하지만 어느새 그만의 순수함에 빠져 둘은 열정적인 연애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런데 그녀, 수상하다?? 취미는 독서에 미술전공을 하고 있다던 미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모른다. 미술학도가 자신이 소장한 그림의 미술가 <몬드리안>도 모른다?? 지적인 미나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룸메이트, 어느 날 나타난 전혀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 옛 남자친구, 무거운 짐 가방을 들고 외출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온몸에 흙을 묻히고 오는 그녀!! 그리고, 결정적 증거! 그녀의 본명은 ‘이미나’가 아닌 ‘이미자’다. 사랑이 깊어질 수록 그녀에 대한 의심은 늘어나고 갑작스럽게 들어난 미나의 정체에 대우는 갈등에 빠지는데..











언젠가부터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의 로맨틱코미디도 이제 꽤 높은 수준의 소위 말하는 웰메이드 영화가 많이 나오는듯 하다. 하긴 최근엔 그렇게 기억에 남는 로맨틱코미디가 없긴 했지만, 언제부턴가 로맨틱 코미디에도 나름의 기발함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종종 등장해 기쁨을 주곤 했는데, 달콤 살벌한 연인 역시 바로 그런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나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박용우의 재발견'이였다. 단팥빵을 통해 이미 달콤한 연기에 일가견을 보여줬던 최강희가 거기에 더해 살벌한 연기를 잘 소화해낸 점 역시 돋보였지만, 그보다는 고지식한 듯 하면서 엉뚱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박용우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게 된다. 톡톡튀는 대사와 그걸 소화해내는 캐릭터의 모습을 완벽히 연기해낸 그를 보고 있자니, 이미 혈의누를 통해 다시 한번 검증된 그였지만 박용우란 배우에겐 아직 보여줄게 많이 남았다는 기대를 갖게끔 만든다.



그리고, 틀에박힌 공식을 벗어나는 이야기의 진행과 중간중간의 에피소드들 역시 달콤 살벌한 연인만이 보여주는 개성을 가지고 있다. 코미디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의 오묘한 조화. 잔혹한 상황에서도 그 상황을 금세 웃음으로 만들어 버리고, 눈물짓는 로맨스 상황에서도 결국 다시 한번 웃게 만든다.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영화가 아닌 정말 제대로 만든 퓨전음식 같은 영화랄까. 웃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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