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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김대우
출연 : 한석규(윤서), 이범수(의금부 도사 광헌), 김민정(정빈)
국내 등급 : 18세 관람가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ummm2006.co.kr/

명망 높은 사대부 집안 자제이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알려진 윤서(한석규)에게 권력은 쫓기에 허망한 것이요, 당파 싸움은 논하기에 그저 덧없는 것. 권태로운 양반 라이프를 살아가던 윤서는 반대파의 모략으로 골치 아픈 사건을 맡게 되고, 이 와중에 저잣거리 유기전에서 일생 처음 보는 난잡한 책을 접하게 되면서 알 수 없는 흥분을 느낀다. 윤서는 급기야 몸소 음란소설을 써 보는 용기를 발휘하게 되는데.
추월색이라는 필명으로 음란소설을 발표하던 윤서는, 1인자가 되고싶은 욕심에 고신 전문가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가문의 숙적 광헌(이범수)에게 소설 속 삽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한다. 광헌 역시 자신의 맥박수치를 끌어 올리는 제안을 차마 거절치 못하고 윤서와 나란히 음란 소설 창작에 빠져 든다. 아름답고 격조높은 문체가 박력 넘치는 그림을 만났으니, 금상첨화, 화룡점정이라! 양반의 점잖음을 잊은 두 사람의 완벽한 음란호흡은 최고의 작품을 탄생시키고, 양반 콤비의 작품은 장안 최고의 화제작으로 급부상하는데.

음란서생 역시 그런 사극의 매력을 갖추고 있는 영화이다. 세련되고 깔끔하게 그려지는 영상, 영상미라는 표현보다는 그 시절의 보통의 모습을 세련되게 보여주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우리들이 막연하게 옛시절이라고 했을때 떠오르는 선비의 고결함, 정조 같은 것보다는 그 시절의 사람들이 지금의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즐겼을 음란함을 보여주는 코믹한 스토리가 음란서생만의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영화의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갑작스레 무겁고 진지하게만 흘러가는 듯 해서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부족해 갈길을 잃은듯 했으나, 그래도 마무리가 깔끔하고 마지막 순간에도 영화의 초중반처럼 웃음을 이끌어 내주었기에 꽤나 만족스러웠단 영화였다. 그리고 중간중간 보여지는 현대적인 느낌의 위트 넘치는 대사들 또한 잊지 못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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