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게이샤의 추억

by 이와.. 2006. 2. 12.

클릭시확대

다른 제목 : 예기회억록

감독 : 로브 마샬

출연 : 장쯔이(사유리), 와타나베 켄(회장/체어맨), 양자경(마메하), 야쿠쇼 코지(노부), 유키 쿠도(호박/펌프킨), 모모이 가오리(어머니/마더), 채천(아줌마), 캐리-히로유키 타가와(남작), 오고 스즈카(치요), 공리(하츠모모)  

국내 등급 : 15세 관람가

해외 등급 : PG-13

공식 홈페이지 : 국내 http://www.geisha.co.kr















1929년, 일본의 작은 어촌. 신비로운 푸른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소녀 치요는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게 된다. 자신이 게이샤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그녀를 시기하여 함정에 몰아넣는 하츠모모(공리)에게 겪은 갖은 수모 속에서 유일하게 친절을 가르쳐준 회장(와타나베 켄)을 마음에 담고 게이샤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마침내 그녀를 수제자로 선택한 마메하(양자경)에게 안무, 음악, 미술, 화법 등 다방면에 걸친 혹독한 교육을 받고 최고의 게이샤 사유리(장쯔이)로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은근히 그녀를 사모하는 기업가 노부(야쿠쇼 코지)와 남작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구애도 거절한 채 회장을 향한 사랑을 지켜가던 사유리. 하지만 더욱 집요해진 하츠모모의 질투와 전쟁의 혼란 속에서도 회장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사유리는 게이샤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가질 순 있어도 사랑만큼은 선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게이샤의 추억은 외형이 참 독특한 영화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에 외국감독이 참여했는데, 소재자체는 일본의 게이샤이기에 아시아배우들이 참여했고, 아시아 지역에서 촬영이 이루어진 것이다. 일본을 소재로 미국이 만들어낸 영화랄까. 어쨌든, 미국영화이기에 영화속 배우들은 일본어 대신 영어를 이용하고 있다. 몇몇 관객들은 이런 형태에 대해서 왜 일본을 소재로 영어를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건 미국의 힘인것 같다. 미국이기에 자신들이 볼 영화에 굳이 자막을 넣느니, 배우들에게 영어를(그나마 영어라도 일본식으로 느끼게끔 배우들에게 주문했다고 하니 다행인가.) 쓰게 했으니 말이다.



이런 독특한 외형의 게이샤의 추억의 내용속은 아름답고 비극적으로 포장된 멜로드라마가 담겨져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아무것도 선택할 수 없기에 게이샤가 되는거라는 마메하의 지도에 따라 최고의 게이샤가 된 사유리.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삶을 이끌어가기 위해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이다. 게이샤라는 특정 부류이기에 더 와닿을 수 있는 비극적 상황들이 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건 굳이 게이샤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의 선택권을 100% 다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다 찾아내는 사람들 보다는 어딘가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더 많을테니 말이다. 사유리는 그런 우리들의 모습이 좀 더 극적으로 반영된 주인공인 셈이다.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게이샤의 추억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영화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 역시 인정하는 아름다운 영상이다. 색감이 화려하고, 게이샤의 모습들과 어우러져 독특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으로 이런 장면들은 서양인들이 '일본'이라는 나라에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신비감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아시아의 여러 유명배우들을 한 작품안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도 게이샤의 추억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반일감정이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영화자체의 이야기가 위에서 말한것처럼 나름대로의 보편성을 갖추고 있고, 영상이 아름답기에 멜로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영화이야기 >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뻔뻔한 딕 앤 제인  (2) 2006.04.02
음란서생  (2) 2006.03.03
무극  (0) 2006.02.11
달콤한 인생  (0) 2006.02.11
왕의 남자  (2) 2006.02.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