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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왕의 남자

by 이와.. 2006. 2. 11.
 



왕의 남자

감독 : 이준익

출연 :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개봉일 : 2005년 12월 29일

장르 : 드라마









조선시대 연산조. 남사당패의 광대 장생(감우성 분)은 힘있는 양반들에게 농락당하던 생활을 거부하고,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공길(이준기 분)과 보다 큰 놀이판을 찾아 한양으로 올라온다. 타고난 재주와 카리스마로 놀이패 무리를 이끌게 된 장생은 공길과 함께 연산(정진영 분)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 분)를 풍자하는 놀이판을 벌여 한양의 명물이 된다. 공연은 대 성공을 이루지만, 그들은 왕을 희롱한 죄로 의금부로 끌려간다.



의금부에서 문초에 시달리던 장생은 특유의 당당함을 발휘해 왕을 웃겨 보이겠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막상 왕 앞에서 공연을 시작하자 모든 광대들이 얼어붙는다. 장생 역시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왕을 웃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왕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그 때 얌전하기만 한 공길이 기지를 발휘해 특유의 앙칼진 연기를 선보이자 왕은 못 참겠다는 듯이 크게 웃어버린다. 이들의 공연에 흡족한 왕은 궁 내에 광대들의 거처, 희락원(喜樂園)을 마련해 준다.



궁에 들어온 광대들은 신바람이 나서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왕은 즐거워한다. 하지만 중신들의 분위기가 싸늘함을 감지한 왕이 중신 중 한 명을 웃지 않는다며 탐관오리라는 명목으로 형벌을 내리고 연회장엔 긴장감이 감도는데..










왕의 남자. 여기서 왕은 '연산'이며 그의 남자는 광대에 불과했던 '공길'이였다. 그리고 이 사이에 결국 이 둘을 만나게끔 만들었던 '공길'의 최고의 벗이자 광대놀이에 삶의 모든걸 걸고 있는 '장생'이 등장한다. 돈을 벌어먹든 무엇을 하든간에 둘이서 함께 광대놀이를 하는것이 최고의 즐거움이였던 이 둘이 왕을 소재로 한 놀이극으로 인해서 궁에 들어오게 되고, 이런저런 읽을 겪으며 결국 궁에 남아 왕의 곁에서 놀이판을 벌이게 된다.



이때 연산의 눈에 들어온건 색다른 아름다움을 풍기던 '공길'. 연산은 공길을 통해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무엇하나 원하는것 없이 자신의 곁에 두며 자신을 즐겁게 해줄 사람을 찾게 되고, 공길은 그런 연산을 바라보며 왕이 아닌 상처받은 한 사람의 모습을 느끼며 그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왕이 천한 광대를 불쌍히 여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광대가 왕에게서 연민을 느끼는 모습. 바로 이 점이 왕의 남자의 첫번째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폭정을 일삼은 왕으로서의 연산군이 아닌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고, 자신을 둘러싼 지난 과거에 붙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연산군을 재조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왕의 남자의 두번째 포인트는 연극과는 달리 영화속에서 주연으로 부각된 '장생'이라는 인물과 '연산군'과의 대립이다. 앞서 말했든,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고 고뇌하고 방황하는 삶을 살아가는 연산군과는 달리 장길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고집스럽게 즐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처음에 이 둘은 그냥 왕과 광대일뿐이였으나, 공길이라는 존재로 인해서 서로 갈등하게 되는데, 그 갈등의 과정에서도 이둘의 삶의 모습은 좀 더 극명하게 대립되고 있다.



이 두가지가 연극과는 차별화되는 영화 왕의 남자만의 특징이며, 이를 통해서 끌어가는 드라마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영화이다. 거기에 어우러지는 놀이판의 모습 또한 배우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는것은 물론이고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주고 있다.



여기저기에서도 들려오듯, 주연배우들이 화려한것도 아니고, 엄청난 홍보마케팅을 한것도 아니지만,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만 뛰어나다면 흥행은 따라온다는걸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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