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릴리슈슈의 모든것

by 이와.. 2006. 4. 9.



다른 제목 :  Riri Shushu no subete ...



감독 :  이와이 슌지



출연 :  이치하라 하야토(하스미 유이치), 오시나리 슈고(호시노 슈스케)  



국내 등급 :  15세 관람가













'릴리 슈슈'의 노래를 너무나 사랑하는 열네 살 소년 유이치. 그러나 그의 일상은 힘들다. 둘도 없는 단짝 친구 호시노가 어느날 반 아이들의 리더가 되어 자신을 이지메 시키고 첫사랑 쿠노 역시 이지메를 당하지만 그녀를 도와주기에는 자신의 슬픔을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소년의 유일한 안식처는 오로지 영혼을 뒤흔드는 듯한 ‘릴리 슈슈’의 노래 뿐... 그러나 현실은 노래로 감출 만큼 만만하지 않다...











러브레터와 4월의 이야기, 그리고 최근에 하나와 앨리스까지 사랑의 감성을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서정성 짙고 풋풋하게 그려내왔던 이와이슌지의 또다른 면을 찾아볼 수 있게 해주는 작품 중 하나인 '릴리슈슈의 모든것'. 그가 유작으로 남기고 싶은 한 작품을 하나 고른다면 바로 이 작품이라고 했었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했고,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앞에서 언급한 이와이슌지의 작품과는 달리 릴리슈슈의 모든것은 서로간의 감정이 어긋나고 뒤틀려가는 과정을 절박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호시노와 유이치 그리고 쿠노와 츠노가 릴리라는 가수의 음악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소통해 나가려고 하면서도, 현실속의 그들은 그런것을 모른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만다. 음악을 통해서 서로간에 공유할 감정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표현력과 용기의 부재로 사랑이라는 감정도 도와달라는 외침도 현실속에서는 어느것 하나 표현해내지 못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만들어가는 주인공들의 인연 혹은 악연은 슬프도록 안타깝다.



다른 사람과 소통할 그 무언가를 찾아내지 못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상처입히고, 현실속에 무릎꿇고 마는 모습들은 이와이슌지가 보여주고 싶어했던 또 다른 현실속 우리들의 모습이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나 에반게리온 등이 떠오르는 어지러운 카메라의 움직임과 중간 중간 보여지는 타자 화면 모습등은 기존과는 다른 이와이슌지의 또 다른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의 장점인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미 역시 여전하다.



핑크빛, 백색의 이와이슌지가 아닌 잿빛과 핏빛으로 물들은 또 다른 이와이슌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이란건 언제나 행복하진 않으니 말이다.

'영화이야기 >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션임파서블3  (2) 2006.05.05
달콤 살벌한 연인  (0) 2006.04.25
뻔뻔한 딕 앤 제인  (2) 2006.04.02
음란서생  (2) 2006.03.03
게이샤의 추억  (2) 2006.02.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