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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너는 내 운명

by 이와.. 2006. 2. 11.




너는 내 운명 (You're My Sunshine!, 2005)

한국 |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 개봉 2005.09.23  

감독 : 박진표

출연 : 전도연(전은하), 황정민(김석중)  

공식 홈페이지 : 국내 www.mysunshine.co.kr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꼬박 손꼽아 기다리기 서른 여섯 해. 천사 같은 그녀가 스쿠터를 타고 제 곁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서울에서 갓 내려 온 다방 아가씨라고 합니다. 차 배달도 나가고 다른 남자들과 술도 마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틈만 나면 그녀를 보러 다방으로 달려갔습니다. 장미꽃과 갓 짠 우유를 그녀에게 선물했습니다. 그녀와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난생 처음 티켓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절 쉽게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사랑 따윈 필요 없다며.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우연히 그녀의 눈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도 사실은 사랑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그 눈물을 씻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날, 저는 용감하게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내 진심을 받아주었습니다.



행복한 순간이 영원할 줄 믿었던 것도 잠시, 그녀에게 잊지 못할 과거가 찾아왔습니다. 혼자 힘들어 하는 그녀를 위해 전 재산인 젖소 목장이와 통장 5개를 처분했습니다. 이제, 우리 사랑에 더 이상의 장애는 없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가 편지 한 통만 남긴 채 제 곁을 떠났습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미안하다고. 며칠 후, 저는 그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청천벼락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아플 까봐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내가 곁에 있어주어야 하는데.



가족도, 친구도, 세상도 모두 그녀를 찾지 말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그녀를 지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제 운명이기 때문입니다.










몇해전 '봄날은 간다'를 통해서 알려진 명대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이 대사가 몇해만에 '너는 내 운명'의 김석중이란 인물을 통해서 다시금 들려진다. 사랑은 변하지 않지만, 그 사랑을 하는 사람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수긍을 했었던 '봄날은 간다'의 '상우'와는 달리 너무나 순박하고 고지식하기도 한 석중은 그런 사실 자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상우를 조금은 한심스럽게 쳐다보는 은하의 모습. 영화는 이렇게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사랑을 많은 이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랑을 추구하는 석중의 시선으로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순애보를 연료로 나아가기에 관객들 역시 그 사랑의 진행과정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듯 하다.



사랑하는 연인이 이전 과거의 남자를 만나게 되고, 에이즈에 걸리는 등 많은 시련이 있기에 눈물을 자아내는 신파극으로만 비춰질 수도 있지만, 배우들의 안정되고도 훌륭한 연기와 자연스러운 연출, 그리고 웃음짓게 만드는 결말로 인해서 억지춘향식의 신파극 정도로만 생각해선 좋은 영화를 놓치는 셈이 될것이다.



가을에 보기에 딱 좋은 마음 뭉클해지는 사랑영화로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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