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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패닉룸

by 이와.. 2006. 2. 11.
원제 : Panic Room

감독 : 데이비드 핀처

주연 : 조디 포스터, 크리스틴 스튜어트, 포레스트 휘태커

제작국가 : 미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2 분

장르 : 액션 / 스릴러

홈페이지 : http://www.panicroom-movie.co.kr







문을 열지마

그들이 원하는 건 바로 이 안에 있어



뉴욕 맨하튼의 고급주택. ‘멕’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 온다. 그 집에는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 룸’이 있다. 그 곳은 별도의 전화선과 감시 카메라에 연결된 수많은 모니터, 자체 환기 시스템, 물과 비상약 등 생존을 위한 필수품 등도 구비되어 있다. 어떤 외부 침입에도 버틸 수 있도록.



당뇨를 앓고 있는 어린 딸 ‘사라’와 폐쇄공포증이 있는 ‘멕’. 아직은 낯선 그 집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되는 그들 앞에 세 명의 무단 침입자가 나타난다. 할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주니어. 패닉 룸의 설계자로 아이의 양육비 때문에 동참하게 되는 버냄. 그리고 주니어가 데려온 정체불명의 마스크 맨 라울.



처음 이 세 명의 강도는 패닉 룸 안에 숨겨져 있는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위해 저택에 칩입하지만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멕’과 ‘사라’는 그들을 피해 가까스로 패닉 룸 안으로 몸을 숨기는데 성공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바로 그 패닉 룸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누구나 어린시절에 외부의 어떠한 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고(극단적으로는 핵폭발이라던지..) 남들이 모르는 비밀스러운 장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패닉룸은 바로 이러한 발상에서 부터 시작하는 영화이다.



새로운 집을 장만하기 위해 나선 모녀는 집값이 비싸지만 말로만 들어왔던 패닉룸이 있는 한 고급저택을 구입하고 이사를 오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날 밤 그 집에 아무도 없을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패닉룸 속에 숨겨져있는 유산을 훔쳐내기 위해 침입한 3인조 강도가 등장한다.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 이 집을 선택한 모녀와 집안에 아직 아무도 없을것이라고 생각해 침입해온 강도들의 어긋난 만남으로 부터 영화의 이야기는 전개된다.



패닉룸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 외부의 도움을 처해야 하는 모녀와 그 패닉룸에 어떻게든 들어가 돈을 가져와야 하는 강도의 상황은 '패닉룸에만 있으면 안전하다'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뒤짚어버리고 있다. 이렇게 패닉룸을 두고 딜레마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다는것은 이 두 집단사이에 신뢰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은 패닉룸이 주는 하나의 교훈이자 이 영화의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 사이에 신뢰감이 없다면 100% 안전한 곳이라는 어디에도 있을 수 없다는..



이런 주제를 보여주는 패닉룸의 이야기 전개과정과 설정은 근래에 보는 어느 스릴러 영화 보다도 탄탄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흐트러짐 없이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고 치밀하게 맞아들어가는 상황전개가 보여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근 들어 스릴러의 유행이 된듯한 반전같은 곳이 드러나지 않는 다는 면에서는 스릴러가 줄 수 있는 극적긴장감이 조금은 무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 영화의 감독이 '세븐'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데이빗 핀쳐라는 걸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예상은 되지만 기대하기 싫은 결말과 스토리를 통해 걸출한 스릴러를 보여줬던 그의 허를 찌르는 감각이 패닉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나 할까..



분명 맛있는 영화지만, 매운맛을 생각하고 갔는데, 담백한 맛의 음식을 맛본 느낌이 드는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면 때문에 스릴러와 친숙하지 않은 관객들에겐 좀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쓸데없는 잔인함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인물과 상황만을 통해 완벽하게 스릴러의 묘미를 살려내는 영화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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