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트래픽

by 이와.. 2006. 2. 11.
원제 : Traffic

감독 : 스티븐 소더버그

주연 : 마이클 더글라스, 캐서린 제타 존스, 베네치오 델 토로

제작사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주)

제작국가 : 미국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47 분

장르 : 드라마

홈페이지 : http://www.trafficmovie.co.kr







하나의 선이 사라지면...

또 하나의 선이 드러난다.



황색 희뿌연 모래바람처럼 부패로 덮여있는 곳, 멕시코 국경



하비에르(베니치오 델토로)와 그의 절친한 동료 마놀로(제이콥 바거스)는 멕시코 국경을 지키는 경찰이다. 그들은 멕시코 최고의 권력자인 살라자르 장군을 알게 되고 그밑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은 수뇌부인 살라자르 장군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마약조직과 연계를 맺고 뒷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중 거액의 유혹에 갈등하던 마놀로는 법무성 소속 마약단속국(DEA)에 이 정보를 넘겨주려다 사살당하고 마는데...



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마약소비의 도시, 오하이오



보수적이고 법집행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오하이오주 대법원 판사 로버트(마이클 더글라스)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마약단속국장에 임명되어 워싱턴으로 향한다. 마약의 유통실태를 조사하고 제조국인 멕시코를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펼친다.



하지만 정작 모범생이라고 믿었던 자신의 딸 캐롤린이 마약 복용자라는 걸 알게 되고 혼란스러워 한다. 급기야 캐롤린은 가출을 하고 로버트는 임무수행을 뒤로한 채 마약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뒷골목으로 딸을 찾아나서는데...



풍요와 평화의 이면에서 성행하는 마약 밀거래의 도시, 샌디에고



헬레나(캐서린 제타 존스)는 지역 유지로 활동하는 사업가 남편 카를(스티븐 바우어)과 아들, 그리고 곧 태어날 뱃속의 아이와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집에 DEA(법무성 소속 마약단속국)소속 요원들이 들이닥치고 카를은 범죄 혐의를 받고 구속된다.



카를은 다름아닌 국제 마약 밀거래 조직의 거물이었던 것. DEA는 카를의 범죄에 대해 결정적인 증언을 할 증인을 이미 확보한 상태에서 재판시기만을 기다리며 증인 보호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한편 헬레나는 남편이 마약상이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자신과 가정을 위해 남편의 반대 증인을 살해할 암살자를 고용하고, 남편을 대신해 멕시코의 마약 딜러와 직접 거래를 시도하는데...










이 영화는 마약에 관한 얘기를 각기 다른 세가지 입장에서 보여주고 있다. 멕시코 지방에서의 마약단속을 다루고 있는 입장이 그 하나이며, 미국에서 마약을 단속하는 임무를 맡게된 판사와 가족의 입장이 그 하나이며, 샌디에고에서 부유한 생활을 하던중 남편이 마약과 관련되 법정판결을 받게 되자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 스스로 마약거래의 세계에 뛰어든 한 가정의 입장이 그 하나이다.



그리고, 감독은 이 각각의 입장에 따라서 황색, 파란색, 자연 그대로의 색으로 화면들을 연출해 보이면서 그 입장에 선 사람들의 모습들을 구별시켜 줌으로써 하나하나의 입장들을 살려내주고 있으며 때로는 그 색들이 서로 서로 섞이면서 각각의 입장과 그 사이의 사건들 간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다양한 입장들을 통해서 감독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단순히 마약은 나쁜것이라는 얘길 하고 싶었을까? 그건 아닐것이다. 그러기에는 영화의 결말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무슨 얘길 하고 싶었던 걸까? 친절하게도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얘길 영화속에서 마약을 뿌리뽑고자 노력했던 판사인 마이클 더글라스를 통해서 얘길해주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누구에게나 들려줄만한 뻔하지만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회견서를 발표하던 마이클 더글라스는 갑자기 그 회견서를 접어버리고, 자신의 마음속에 담긴 한마디를 내뱉는다. '마약 문제를 해결하는건, 바로 우리 주위 사람들과의 전쟁입니다. 그런데, 그걸 과연 우리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가 그런 말을 하게된 이유는 이미 마약에 중독이 되버린 자신의 딸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자신의 딸을 마약에서 구해내는것이 얼마나 힘든것인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사회에서 너무나 퍼져버린 마약문제를 마치 다른 사람의 일처럼, 탁상공론 만으로 해결할 수 있겠는가를 마이클 더글라스의 입장과 그밖에 여러 사람들의 입장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감독은 자신의 그러한 의도를 아주 훌륭하게 연출해 냈다.



그러나, 이런 마약문제가 우리에게는 얼마나 공감을 줄 수 있을까?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조금은 먼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가? 조금은 지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아무리 작품이 좋고 연출이 잘 되있어도 공감대 형성이 크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루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잘 어우러진 볼만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이건 완전한 여담이지만, 영화 중간에 장군의 첩?으로 셀마헤이엑이 잠시 등장한다. 그녀는 배우로서의 자질이 어느 정도나 되는걸까? 여러 영화에서도 창녀적인 이미지로만 자신을 능숙하게 표현해내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웬지 안스러운 느낌이 들게된다.

'영화이야기 >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루프 오브 라이프  (0) 2006.02.11
툼레이더  (0) 2006.02.11
트로이  (0) 2006.02.11
타임투킬  (0) 2006.02.11
큐브  (0) 2006.02.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