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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천국의 아이들

by 이와.. 2006. 2. 11.
원제 : The Children of Heave

감독 : 마지드 마지디

주연 : 미르 파로크 하스미얀, 바하레 시디키, 게리 루이스

제작사 : 카눈

배급사 : 튜브 엔터테인먼트

등급 :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 88 분

장르 : 드라마

홈페이지 : http://www.childrenheaven.co.kr/







“울지마, 오빠가 찾아줄게...”

난 오늘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분홍색 꽃구두 분실사건“ 자라의 눈물. 오빠의 마음은 아프다.

테헤란 남쪽의 가난한 가정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알리. 엄마의 심부름을 갔다가 금방 수선한 여동생 자라의 구두를 잃어버린다. 하나뿐인 여동생의 한 켤레 뿐인 구두를...자라는 학교에 뭘 신고 가냐며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집에 새 신발을 살 여유가 없다는 걸 아는 알리는 여동생에게 부탁한다. “울지마. 오빠가 찾아줄게. 그때까지 오빠 운동화를 함께 신자...”



“남매의 이어달리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 사건들...

결국 알리의 운동화를 같이 신게 된 남매. 오전반인 자라가 수업이 끝나자 마자 달려오면 알리는 그 운동화를 신고 전력질주한다. 어느날 알리는 지각을 하고 교장 선생님께 찍힌다. 사실을 말할 수 없어 이리저리 둘러대며 식은 땀을 흘리는 알리. 자라가 운동화를 개천에 빠트린 날, 알리는 또 지각을 해 교장 선생님의 진노를 산다. 퇴학의 위기를 맞지만 담임 선생님 덕에 간신히 모면하는데... 자라 역시 고생은 마찬가지. 오빠가 지각할까 두려워 시험도 푸는 둥 마는 둥 달려오기 바쁘다. 운동화 한 켤레를 나눠 신느라 숨이 턱에 닿도록 골목, 골목을 누비는 남매...



“앗, 내 구두!” 그러나...차마 돌려 달랠 수 없는...

그러던 어느 날, 교정에서 자신의 구두를 신은 아이를 목격한 자라.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오빠와 함께 그 애의 뒤를 밟는다. 그러나 그 소녀의 아버지가 장님이며 자신들보다 더 가난한 집에서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남매는 구두를 돌려받기를 포기한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자라.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



“3등상 상품이 운동화래. 두고봐. 오빠를 믿어.”

며칠 후, 알리는 전국 어린이 마라톤 대회의 3등상 상품이 운동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알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체육선생님에게 간절히 애원한다. “전, 정말 이 대회에 나가야 해요.” “넌 너무 어려.” 처음엔 무시했지만 알리의 간청에 테스트 달리기를 시켜보는 선생님. 매일매일 골목 달리기로 단련된 알리에게 이쯤은 식은 죽 먹기. 알리의 속도에 놀란 선생님은 그를 학교 대표로 내보낸다. 대회에 나가게 된 알리는 자라에게 약속한다. “꼭 3등상을 받아올게. 오빠를 믿어.” 대회가 시작된다. 전국에서 몰려온 아이들. 그 아이들을 제치고 상을 받을 수 있을까? 1등, 2등도 아닌 3등상을...











'미술관 옆 동물원'이란 영화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넌 영화따로현실따로구나'(대사가 정확히 맞는지는 장담못함). 사실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부분 현실속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을 많이 추구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현실속의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속에 옮겨놓은 듯한 작품들을 통해서 또 나름대로의 영화를 보는 만족감을 얻게 된다.



천국의 아이들은 바로 그런 영화에 해당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우리와는 친숙하지 않은 이란의 이야기지만, 사람사는 곳은 어쨌든 비슷한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듯이 이 영화속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참으로 친숙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다가온다.



어려운 가족 형편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는 가정의 모습과 영화속 주인공인 알리와 자라의 모습은 우리에게 웃음과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특히 두 꼬마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영화를 보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아이들의 순수함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하다.



"혼나는건 무섭지 않아. 그렇지만, 네가 일르면 또 빚을 내서 구두를 사야 된단 말야"라고 말하던 그리고, 마라톤 대회에서 1등을 하고도 눈물을 흘리던 알리의 모습, 그런 오빠의 맘을 알고 비밀을 지키고 학교가 끝나면 열심히 오빠에게 달려가던 자라의 모습만을 통해서 우리는 '천국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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