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아메리칸 사이코

by 이와.. 2006. 2. 11.
장르: 드라마

감독: 매리해론

주연: 크리스찬 베일, 윌리엄 데포

포인트: 제4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아메리칸 사이코]. 80년대 미국 여피문화의 이면을 풍자한 작품이다.







패트릭 베이트만은 뉴욕 월스트리트 중심가의 금융사 P&P의 CEO. 상류 계급인 약혼녀 에블린, 아버지의 회사인 탓에 단지 자리만 채우면 되는 일 등 그의 삶에 스트레스는 없다.

하루 일과는 헬스로 몸매 만들기. 미용실에서 몇 단계에 걸친 꼼꼼한 스킨케어와 머리 다듬기, 값비싼 브랜드의 의상, 향수와 악세사리로 치장하기, 아무나 예약할 수 없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 등. 그는 발렌티노 정장과 아르마니 넥타이, 올리버 피플스 안경테와 같은 브랜드 네임으로 상대를 알아보고 가치를 매긴다.

그러나 자신은 예약에 실패한, 최상류층 레스토랑의 단골 고객인 동료가 있다. 심지어 자신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된 명함을 가진. 패트릭은 그를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들인다. 그리고 '휴이 루이스 앤 더 뉴스'의 팝송을 들으며 그를 도끼로 난자한다. 시체는 패트릭의 옷장에 걸려지다. 패트릭이 수집한 아르마니 셔츠들과 나란히...



살인된 동료의 행방을 찾기 위해 형사가 찾아온다. 그러나 패트릭은 형사의 수사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또 다른 희생자가 나타난다. 상대는 거리에서 만난 금발의 미녀. 격렬한 정사 후 전기톱으로 그녀를 난자하는 패트릭. 그의 심리는 점점 더 분열되고, 그의 살인은 점점 더 무차별적, 비현실적으로 잔인해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살인 게임. 그러나 뜻하지 않게 밝혀지는 반전! 도대체 왜 패트릭은 아무리 살인을 해도 발각되지 않는가.













아메리칸 사이코. 제목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이 영화는 현대사회의 인간들에 대해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을 갖추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속 주인공은 남들이 보기에 뭐하나 부족할 것 없는 안정된 직장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남성이다. 그렇지만, 그런 자신의 안정된 사회적 지위속에서 그는 뭔가 자기 삶에 자극을 찾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가 찾게 된 돌파구는 바로 살인이다. 자신이 예약하지 못한 고급 레스토랑에 친구가 예약이 되있다는 이유로 그를 도끼로 난자하고, 자신의 명함보다 훨씬 더 나은 명함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살인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가는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자신안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또 다른 자신을 그는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모습들을 통해서 감독은 현대 사회인들의 위선과 보여지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 문화에 대해서 비평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무엇보다 살아나게 해주는건 바로 다름아닌 주연 배우의 연기이다. 상류사회인의 모습과 광기어린 살인자의 모습을 왔다갔다 하는데 어색함이 없는 주연 배우의 연기는 아메리칸 사이코란 영화에 큰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보기에 그리 재밌거나 편하지만은 않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것이 보여지는 것이니 만큼, 빈번히 나오는 살인 장면이 보는 눈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영화속의 살인들이 그리 잔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요새 나오는 좀 더 엽기적인 공포영화속의 살인 장면에 길들여져 버려서 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다지 잔인하지는 않다. 살인의 잔인함보다는 그를 통해 의도하려고 했던걸 보다 잘 드러내기 위한 감독의 연출력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당할 듯 하다. 이렇듯, 이 영화는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확실히 보여주기 위한, 영화의 주제에 충실한 영화라고 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딱 한 장면 있는데(극장에서 볼 때도 다른 관객들도 모두 그 장면에서만 웃음 소리가 나왔음) 그 장면이 꽤나 재밌다. 사이코 주인공이 한순간에 움찔하는 장면. 그리고, 영화속 마지막 반전도 기대해 보시길..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명색이 반전이니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갖게는 해주기 때문이다.

'영화이야기 >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페라의 유령  (0) 2006.02.11
오션스 일레븐  (0) 2006.02.11
아멜리에  (0) 2006.02.11
아메리칸 뷰티  (0) 2006.02.11
아이즈 와이드 샷  (0) 2006.02.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