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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오버 더 레인보우

by 이와.. 2006. 2. 11.
원제 : 오버 더 레인보우

감독 : 안진우

주연 : 이정재, 장진영, 정찬

제작사 : (주)강제규 필름

배급사 : 에이-라인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09 분

장르 : 멜로

홈페이지 : http://www.overtherainbow.co.kr/







기상캐스터인 진수(이정재)는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한다. 다행히 한쪽 다리만 깁스를 한 정도라 별 무리없이 업무에 복귀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사고로 인해 자신의 대학 시절 기억 중 일부분이 사라졌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자신이 졸업한 뒤에도 남몰래 혼자 연모했던 이가 누구였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사라진 기억을 인화하기 위해 진수는 함께 사진동아리에 있었던 연희(장진영)에게 도움을 구한다. 지하철 유실문센터에서 근무하는 연희는 처음엔 진수의 단짝 상인(정찬)과 연인이었다 헤어진 연유로 진수의 부탁을 거절하지만, 이내 과거를 재생하려는 진수를 돕게 되고, 그런 연희에게서 진수는 호감 이상의 끌림을 경험한다. 그러던 중 진수와 사귀었다는 후배 혜영이 등장하고, 진수를 향한 혜영의 적극적인 표현에 진수와 연희의 관계는 어색해진다. 하지만 진수는 혜영이 프리지어를 좋아했던 기억 속 여인이 아님을 직감한다.










90년대 후반 이후 '동감'이나 '번지점프를 하다'등의 멜로영화를 보다보면 국내의 멜로영화가 변하기 시작했다는걸 느끼게 된다. 기존의 신파극이라던지 단조로운 드라마 구성으로는 더 이상 새로움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따라갈 수 없다는걸 느껴서 일수도 있고, 그만큼 감독이나 영화 제작자들 역시 새로움을 찾으려 애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문에 최근에 나오는 멜로 영화들은 좀 더 독특한 드라마적인 설정을 가지고 관객들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고 고전적인 드라마 구성을 더욱 더 극적으로 꾸미는 영화도 있지만 말이다.



어찌됐든, 그런 새로운 류의 멜로 영화에서 가장 많이 보이게 되는 특징 중의 하나가 다른 장르의 특징을 적절히 활용한다는 것이다. 동감이나 시월애 등의 영화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속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내는 방식을 보여줬으며 번지점프를 하다에서는 윤회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서 현실속의 사랑에 좀 더 신비스럽고 극적인 느낌을 살려주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2000년대 이후의 오버 더 레인보우는 과연 어떤 멜로를 보여줄것인가?



이 영화는 앞서 말했던 몇몇 영화들 처럼 아주 색다른 설정을 들고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의 기억상실증과 그로 인해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다른 멜로 영화와 다른 점은 스릴러적인 연출로써 설정의 상투성을 상쇄시키고 영화의 짜임새를 높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스릴러 영화에서 주인공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인물을 만나고 여러 일들을 겪으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것 처럼 진수가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영화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즐기게끔 만들어 준다고나 할까..



그렇지만, 그러한 연출방법이외에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이라면 배우와 그 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의 매력이다. 모든 캐릭터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주인공을 비롯해 몇몇 조연 캐릭터들은 몇가지 대사만으로도 확실하게 개성있는 캐릭터로서 존재하며 영화를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그러한 캐릭터들을 잘 살려낸 배우들의 연기 역시 칭찬하고 싶다. 특히나 언제부터인가 충무로에서 연기로 인정받고 있는 장진영은 이런 류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서인지 더욱 빛을 발한다.



멜로드라마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어찌보면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와 조화력 그리고 그것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라 할 수 있는데 그러한 기반이 확실하게 다져져 있는 것 만으로도 멜로영화에서 기본 점수는 먹고 들어가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거기에 스릴러방식을 따온 이야기전개 방식과 오밀조밀한 연출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더 없이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에 가까운 멜로영화가 되버린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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