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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와니와 준하

by 이와.. 2006. 2. 11.
원제 : 와니와 준하

감독 : 김용균

주연 : 조승우, 주진모, 김희선

제작사 : 청년필름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14 분

장르 : 드라마 / 멜로

홈페이지 : http://www.wnj.co.kr







와니와 준하는 같이 산다.



와니(26세)는 현재 6년 경력의 동화부 애니메이터.

성공보다는 일 자체를 사랑하는 와니는 원화부로 옮기는 문제를 망설이고 있다.

그녀를 사랑하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준하(27세)는

춘천 와니의 집에서 지내면서 첫 장편 시나리오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데뷔가 늦어지더라도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꿈이다.



그들의 모습은 따뜻하고 상큼하다.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와니는 얼핏 차가워 보이지만 속 깊고 여린 성격.

뭔가에 열중하면 일상엔 서툴러지곤 한다.

낭만적이고 장난끼가 많지만 속 깊은 면이 매력인

준하는 그런 와니를 챙겨주면서 그녀 곁에 머물고 있다.



와니 마음 속엔 지워내지 못한 첫사랑이 잠자고 있었다.



와니의 집 2층에는 잠겨진 방이 하나 있다.

그녀의 이복동생이자 첫사랑이었던 영민의 방...

사랑을 깨닫는 순간 이별을 시작해야만 했었던 아픈 첫사랑을

와니는 차마 정리하지 못한 채 그렇게 간직하고 있었던 것...

어느날, 영민의 귀국소식이 전해져오고

영민에 대한 외사랑에 마음을 태웠던 소양이 그 집에 찾아오면서

추억의 문도 열리고 만다.



기억은, 지금의 시간들에 상념의 무늬를 만들어내고...



예기치 못한 순간, 첫사랑의 편린이 와니의 일상에 파고들고,

추억의 애틋함이 일으키는 그녀 마음의 미세한 파장을

이제 준하도 감지하게 되는데...











시나리오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각각 평균점 이상의 만족스러움을 준다면, 그 영화는 분명 좋은 영화로서 기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와니와 준하는 이렇게 따지고 봤을때 각 부분이 모두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해준다.



와니와 준하라는 순정만화 같은(순정만화 원작이 있는것 같던데..) 이쁘장한 이름과는 달리 영화의 시나리오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관객들을 가슴 조이게 만드는 예리함을 갖추고 있다. 어느 면에서는 얼마전에 개봉했던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와 일맥상통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드니 말이다. 그만큼 사랑에 있어서 이별이라는건 무수히 많은 사랑의 다양성에 비해 봤을때 어느 정도의 정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된다. 어쨌든, 그런 아슬아슬한 경계선은 영화의 마지막으로 치달아 가면서 막혀있던 공간에 여기저기 숨쉴 수 있는 통로가 생기듯 하나하나 풀려나가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며 그러한 전개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연출에 있어서도 애니매이션의 적절한 활용과 다른 시공간을 한 화면속에서 같은 시공간 처럼 잡아내는 것 또한 참신하며 영화를 좀 더 개성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하나하나 공들인듯한 화면과 배경 연출 또한 영화를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대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주연배우들의 연기였다. 스크린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희선과 안정감을 느끼기엔 조금 미흡했던 주진모의 와니와 준하라는 캐릭터 소화력은 확실히 기대이상이였다. 시나리오가 있고 자신의 배역이 결정되었다면,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닌 그 인물이 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연기라 한다면, 이 영화속에서 그들의 연기는 그 이전의 영화에서 보지 못했던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결말의 '봄날은 간다'를 보고 싶다면 난 '와니와 준하'를 권해주고 싶다. '무슨 할 말 있는것 같던데..' '별거 아냐.. 할 말 없어..', '그냥..', '남 신경쓰지마..'.. '남이라고..', '부담 갖지마..'.. 별거 아닐지 모르는 대사 하나 하나 들 조차도 실제로 겪어본 사람에게는 밑바닥에 숨겨져 있는 감정들이 그대로 전해져 올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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