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이야기/영화감상문

인디안 썸머

by 이와.. 2006. 2. 11.
원제 : 인디안 썸머

감독 : 노효정

주연 : 박신양, 이미연, 장용

제작사 : 싸이더스

배급사 : 시네마 서비스

제작국가 : 한국

등급 : 15세 이상

상영시간 : 104 분

장르 : 멜로 / 드라마

홈페이지 : http://www.indiansummer.co.kr







제발 날 그냥 내버려 둬요.



2234번 피고인 이신영, 남편 살해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자신을 위한 모든 변호를 거부, 죽음을 기다렸던 사람처럼 평온하다.



변호사 서준하, 출세길이 보장된 해외연수를 기다리는 동안, 이신영의 항소심 국선변호를 맡는다. 여느 피고인과는 다른 신영의 태도, 그는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잊지 못한다.



항소심 첫 재판날, 갑자기 재판을 거부하는 이신영.

재판은 중지되고, 이신영은 독방에 감금된다.

준하는 그녀의 모든 사건 파일을 뒤지기 시작한다.



죽고싶단 말이.... 살고싶단 말보다 더 절실하게 들리는 거... 알아요?



준하는 맡고 있던 모든 사건을 중단, 해외연수를 포기하고,

이신영의 흔적을 찾아 동분서주한다.

자신을 위해 애쓰는 준하의 모습을 보며, 신영은 조금씩 그를 보기가 힙겹다.



준하의 노력으로 항소심은 무죄판결이 나고,

차가운 교도소 밖 햇살 가득한 남해바다에서

처음으로 변호사와 피고인이 아닌,

남자와 여자로 만난다.



정말 죽였으면 죽였다고 말해요. 그럼 내가 포기할께요.



대법정, 항소심 파기가 결정되고,

다시 재판이 시작된다.











인디안썸머란 겨울이 시작되기 전 가을의 끝자락에 찾아오는 여름같이뜨거운 며칠의 기간을 말한다고 한다. 의식하지 않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버리는 그 기간처럼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던 두 사람만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 인디안 썸머.



법정영화의 형식을 따라가고 있으며,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이야기는 바로 절박함이 아닐까? 한 여자는 한 사람을 죽이고 싶을만큼 살고 싶었고, 한 남자는 자신의 모든걸 버리고서라도 그런 그녀를 살리고 싶어했던 그 절박함. 결국 그런 절박함속에서 싹튼 그 둘의 사랑의 결말은 한 여자의 죽음과 그녀와의 짧은 시간을 기억으로 간직하면서 마무리 짓게 된다. 기억하고 있으면 끝나지 않았다는걸 의미한다는 말처럼 이 영화는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픔보다는 한 사람이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다른 한 사람을 이해하는 모습을 참으로 절박하게 그리고 애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득 영화속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문을 잠그고 그 앞에 주저 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이미연의 모습과 잠겨진 문밖에서 이미연을 부르며 애절하게 '도대체 왜 그러는 거에요.. 혼자 울지 말아요..'라고 흐느끼던 박신양의 모습이 말이다. 그 둘을 분명 그때 함께 울고 있었는데, 서로를 느끼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그 문이 너무나 거대했나보다. 함께 있으면서도 서로 혼자서 눈물흘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이 가져오는 절박함이 너무나 다가왔던 영화 인디안 썸머. 그 두 사람의 인디안 썸머를 나 역시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영화이야기 > 영화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엽기적인 그녀  (0) 2006.02.11
인터뷰  (0) 2006.02.11
아라한 장풍 대작전  (0) 2006.02.11
아는 여자  (0) 2006.02.11
생활의 발견  (0) 2006.02.11

댓글